눈꽃 트레킹에 배낭이 필수품인 이유

눈길에서 '방탄조끼' 기능 톡톡히 해... 기능성 내의로 체온 조절 신경써야

등록 2014.12.31 14:51수정 2014.12.3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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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트레킹 겨울트레킹 ⓒ 곽동운


기온이 뚝뚝 떨어질수록 야외 활동도 위축되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시기에는 '집 나가면 고생'이란 말을 절감하게 된다. 그렇다. 겨울철에는 아웃도어 활동도 비수기에 접어든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눈꽃 트레킹


하지만 아무리 눈발이 날리고 북풍이 불어도 배낭을 짊어지고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혹시 그들에게 으뜸으로 꼽는 트레킹이나 산행을 물어보면 이렇게 답할지 모른다.

"눈꽃 트레킹, 눈꽃 산행!"

봄꽃 산행, 가을철의 단풍 산행도 좋지만 산악인들이 으뜸으로 꼽는 산행은 바로 겨울철 눈꽃 산행이다. 도보여행도 마찬가지다. 눈꽃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겨울철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도보여행가들이 상당히 많다.

그렇다면 겨울 트레킹의 특징은 무엇일까? 동상에 걸릴 수도 있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도 무엇이 신발끈을 조여 매게 만드는 걸까? 온 천지가 흰 눈으로 덮인 산길을 걸을 때의 느낌은 겨울철 이외에는 맛볼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가을철 단풍 트레킹이 알록달록한 비주얼을 감상하는 것이 재미라면, 눈꽃 트레킹은 흰 색으로 통일된 세상을 걷는 오묘한 맛이 있다. 그렇게 흰색으로 단일화된 세상을 말없이 걷다보면 도보여행자 자신의 내면도 하얗게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앞서 언급했듯이 겨울철 트레킹만큼 위험한 트레킹도 따로 없다. 예기치 못한 폭설을 만난다면 조난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체온증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겨울트레킹을 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상고대 눈꽃트레킹 ⓒ 곽동운


입고, 벗기를 잘 하자!

두 말 하면 잔소리겠지만 겨울에는 든든하게 입어야 한다. 보온에 충실해야 한다. 그렇다고 옷을 마구 껴입어서는 안 된다. 입기와 벗기를 적절히 해야 한다. 트레킹을 할 때에는 몸을 움직이므로 신체에서 열이 난다. 이때는 옷을 벗어 몸에서 과도하게 땀이 분출되지 않게 해야 한다. 반대로 휴식 중에는 옷을 꺼내 입어 보온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고 보면 어떻게 '열 관리'를 했느냐에 따라 겨울트레킹의 성패가 갈린다고 할 수 있다.

내의를 입을 때도 고려점이 있다. 면 소재 제품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면 소재 내의들은 땀을 흡수만 했지 방출을 하지 못한다. 그럼 땀으로 범벅이 된 찝찝한 면 수건을 몸에 두르고 트레킹을 하는 셈이 된다. 이런 상황을 맞지 않으려면 건조성이 뛰어난 기능성 내의를 입는 게 상책이다. 한편 봄이나 가을에도 기능성 내의를 입고 트레킹에 나서는 게 좋다. 일교차가 큰 계절인 만큼 대비를 해야 한다.  

배낭이 방탄조끼?

이런 말이 있다.

'겨울 아웃도어 활동은 장비가 반이다'

그런 장비들 중에는 배낭도 포함된다. 독자들 중에는 트레킹을 하면 당연히 배낭을 메는데 무엇 때문에 배낭을 목록에 올려놓았는지 의아해 하실 분들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산악회처럼 관광버스를 이용하여 트레킹을 하는 도보여행 카페가 많다. 관광버스를 이용한 트레킹은 장비를 차내에 놓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배낭도 없이 그저 맨 몸으로 도보여행에 나서기도 한다.

겨울철에 배낭은 단순 짐 가방으로 쓰이지 않는다. 방탄조끼처럼 자신을 보호해주는 장비로 쓰인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몸이 뒤로 넘어질 때 배낭은 쿠션 작용을 해준다. 잘못 넘어져 뒷머리가 곧장 땅바닥에 부딪치는 불상사를 막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배낭을 메고 넘어졌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확실히 느낄 것이다.

이 때 배낭 속에는 여분의 옷(재킷)이나 무릎 담요, 여분의 양말 같은 것들로 채운다. 무릎담요는 식사 시간에 사용하자. 양말이 젖으면 동상에 걸릴 염려도 있으니 여분의 양말도 꼭 챙기자. 이렇게 방어용 배낭은 뾰족한 것이 아닌 푹신한 것들로 채워야 한다. 

겨울트레킹 겨울트레킹 ⓒ 곽동운


겨울트레킹의 필수 장비들

겨울 트레킹에 아이젠이 필수이듯이 '스패츠'도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스패츠(spats)는 눈이나 비, 흙 등이 들어가지 않게 발목에 차는 각반을 말한다. 무릎 아래까지 오는 긴 스패츠는 따로 게이터(gaiter)라고 부르기도 한다.

장시간 눈길을 걷다보면 신발의 끈 부분과 발목 상단 부분으로 눈이 스며든다. 그렇게 신발 안쪽으로 들어온 눈은 양말을 젖게 하여 동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 하지만 스패츠를 착용하면 조금이라도 눈이 덜 스며들게 할 수 있다. 스패츠를 착용했다고 안심할 수 없으니 앞서 언급했듯이 꼭 여분의 양말을 챙기자.

평소 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도 겨울에는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웅덩이가 진 곳이나 살얼음이 진 곳을 스틱으로 먼저 체크한 후에 이동을 하면 보다 더 안전하게 트레킹을 할 수 있다.

한편 장비를 제대로 갖추었다면 아이스 트레킹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아이스 트레킹은 꽁꽁 언 강물 위에서 트레킹을 하는 것을 말한다. 빙하 트레킹은 아이슬란드 같은 극지방에서만 할 수 있기에 제약이 많이 따르지만 아이스 트레킹은 강원도에서도 할 수 있다. 평소에는 강물 때문에 갈 수 없었던 부근을 얼음을 지치며 나가는 것이 아이스 트레킹의 매력이다. 빙하 트레킹을 못하는 아쉬움을 아이스 트레킹이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을 것이다.

핫팩으로 따뜻한 음식 준비하기

겨울에는 행동식 준비도 제약을 받는다. 김밥이나 떡 같은 대표적인 행동식은 강추위에 꽁꽁 얼기 일쑤다. 이렇게 언 음식물을 먹다 보면 체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보온밥통과 보온병을 이용해서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조금 번거롭지만 이런 방법을 써보자. 수건에 음식물과 함께 핫팩을 돌돌 말아 여분의 옷가지 깊숙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다. 이때 음식물은 핫팩과 함께 묶여도 좋은 것들이어야 한다.

한편 요즘은 전투식량을 민간용으로 만들어 시중에서 판매한다. 그 중에는 발열 기능이 있는 것들도 있다. 발열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게 문제지만 그래도 엄동설한에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발열 전투식량의 장점이다.

글을 마치기 전에 찬찬히 다시 읽어보니, '조심해라', '하지 마라'라는 식의 경고형 문구들이 눈에 많이 띈다. 여행면에 쓰는 글이라면 좀 더 진취적이고 밝은 내용을 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경고형 문구가 반복됐다는 건 그만큼 겨울트레킹이나 겨울산행이 무척 위험하다는 반증이다.

유비무환이라고 철저히 준비를 하는 사람은 설국에서 겨울을 만끽할 수 있다. 그렇게 새하얀 세상을 사뿐히 걷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 속에 있는 검은 때가 씻겨 내려갈지 모른다. 하얀 세상이 공짜로 자신을 정화시켜주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안녕하세요? 역사트레킹 마스터 곽작가입니다.

http://blog.daum.net/artpunk
#눈꽃트레킹 #겨울트레킹 #겨울트레킹주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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