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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옥타곤을 빛낸 7인의 '코리안 파이터'

[UFC] 백스핀 엘보우 김동현부터 18초 KO 최두호까지

14.12.30 08:35최종업데이트14.12.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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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UFC에 소속된 한국인 파이터는 총 8명이다(추성훈의 국적은 일본). 그 중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올해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지난 10월 20일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해 2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따라서 올해 옥타곤에 오른 한국인 파이터는 총 7명. 이들이 쌓아올린 전적은 11전 7승4패다. KO승이 4번으로 가장 많았고 판정승이 2번, 서브미션승도 1번 나왔다. 반면에 1년 동안 한국인 파이터가 옥타곤에서 KO로 패한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64%의 승률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2014년은 한국인 파이터들이 매우 선전한 한 해였다고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내년에도 옥타곤에서 올해 이상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의 KO 김동현, 아쉬움 씻은 임현규-방태현

한국인 최초의 UFC파이터 김동현은 지난 3월 UFC 마카오 대회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영국의 존 해서웨이를 상대로 그림 같은 백스핀 엘보우 공격을 성공시키며 KO승을 따냈다. 김동현의 KO승은 29일 UFC에서 발표한 '올해의 KO'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서웨이를 상대로 인상적인 KO승을 거둔 김동현은 8월 웰터급 랭킹 4위 타이론 우들리와 대결을 벌였다. 승리한다면 단숨에 타이틀 전선에 뛰어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하드 펀치를 가진 우들리에게 지나치게 저돌적으로 달려든 것은 김동현의 계산착오였다.

김동현은 1라운드 1분 경 무리하게 백스핀 엘보우를 시도하다가 우들리의 카운터 펀치에 맞고 그대로 TKO로 패했다. 현재 김동현은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 고정 출연하면서 다음 경기 스케줄이 잡히길 기다리고 있다.

김동현이 전반기의 상승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아쉬운 하반기를 보냈다면 임현규와 방태현은 전반기의 패배를 후반기 KO승으로 훌훌 털어 버렸다. 임현규는 지난 1월 타렉 사피딘(벨기에)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판정으로 패했다. 하지만 9월 사토 타케노리(일본)를 78초 만에 가볍게 KO로 제압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31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UFC에 진출한 '슈퍼 내추럴' 방태현은 1월 옥타곤 데뷔전에서 마이르벡 타이스모프(오스트리아)에게 0-3판정패를 당했다. 하지만 5개월 후 캐나다의 카잔 존슨을 상대로 3라운드에 멋진 펀치 KO승을 따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의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은 올해 딱 한 경기만 치렀다. 날짜는 삼일절이었고 상대 선수는 일본 선수 토쿠도메 카즈키였다. 남의철은 토쿠토메와 명승부를 벌인 끝에 2-1 판정승을 거뒀다. 남의철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페더급 전향을 준비중이다.

2연승 강경호와 18초KO 최두호, 여성 파이터 함서희

올해 한국인 파이터 중 옥타곤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는 바로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였다. 작년에 열린 2경기에서 1패 1무효경기에 그쳤던 강경호는 올해에만 2연승을 거뒀다. 2경기 모두 한일전에서 거둔 승리였고 특히 타나카 미치노리전은 일본원정경기였다.

타나카전(2-1 판정승)에서 강경호는 '이날의 경기' 보너스를 받았는데 후에 타나카가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보너스를 2배로 수령하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 내년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강경호는 입대 전까지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겠다는 각오다.

정찬성의 입대로 인한 아쉬움은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가 달랬다. 최두호는 작년 UFC와 계약한 후 어깨와 발목 부상으로 계속 데뷔전이 연기됐다. 하지만 지난 11월 멕시코의 후안 마누엘 푸이그를 상대로 멋진 18초 KO쇼를 보여주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최두호는 옥타곤에 들어서면서도 긴장한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여유와 과감하고 저돌적인 선제공격, 그리고 승리를 확정 지은 후 옥타곤 펜스에 올라 포효하는 모습까지 정찬성을 쏙 빼닮았다. 최두호는 내년 가장 주목해야 할 코리안 파이터임에 분명하다.

비록 승리는 맛보지 못했지만 여성 파이터 함서희의 옥타곤 데뷔도 빼놓을 수 없는 소식이다. 자신의 체급인 아톰급(-47kg)이 없어 스트로급(-52kg)으로 출전한 함서희는 지난 13일 조앤 칼더우드(스코틀랜드)에게 0-3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하지만 상대보다 10cm나 작은 신장에 경기 열흘 전에 대전 상대를 통보 받는 등 불리한 조건 속에 경기를 치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선전이었다. 스트로급에 적응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할 함서희의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올해 7명의 한국인 파이터들은 총 11번의 경기를 통해 화끈한 경기를 치른다는 인식을 UFC에 심어줬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꿈을 향해 전진하는 한국인 파이터들이 내년엔 옥타곤에서 더욱 선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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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코리안 파이터 김동현 최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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