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갔다가 소지품 검사 당했다"

등록 2014.12.31 21:54수정 2014.12.3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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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존 아이앤씨 대전점 누리집 ⓒ 세이브존 아이앤씨 대전점 누리집


백화점형 대형할인점(아울렛)내 마트를 방문했던 이용자가 사전 설명 없이 소지품검사를 당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에 사는 강 아무개씨(둔산동 거주)는 31일 오전 10시 경 인근에 있는 세이브존 아이앤씨 대전점(이하 세이브존 대전점, 대전 서구 둔산동) 지하1층 대형마트를 방문했다. 해당 마트가 있는 세이브존대전점은 김씨가 10여 년째 주로 이용하는 매장이다.

하지만 이날 강씨는 매장 내 보안팀 소속 한 직원으로부터 마트에 들어서기도 전에 소지품 검사를 당했다. 강씨는 "인근 집에서 나와 곧장 해당 매장 지하마트로 갔는데 입구에서 갑자기 직원이 소지품 검사를 요구했다"며 "엉겁결에 영문도 모른 채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들고 있던 핸드백 안을 내보이는 소지품 검사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것도 어이없었지만 다른 사람은 하지 않고 유독 혼자만 검사했다"며 "절도범으로 몰리는 듯 해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등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강씨는 고객센터 등을 찾아가 항의했다. 강씨는 "하지만 고객센터 관계자가 '잘못된 일'이라며 거듭 사과하면서도 '해당 직원은 상급자의 사전 지시에 따른 것일 뿐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어떤 이유로 특정 개인의 소지품만을 검사하도록 했는지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집에 돌아간 후에도 속이 상해 이날 오후 2시 반 경 다시 매장을 찾아 점장 또는 과장 면담을 요구했다. 강씨는 두 사람이 모두 출장 중이라는 답변에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강씨는 "분이 풀리지 않아 책임 있는 사람의 해명을 들으려 했지만 듣지 못해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며 "피해자가 해명도 듣기 위해 두 번 세 번 찾아가야 하는 상황도 화가 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전세이브존 관계자는 "보안요원이 매장 입구에서 출입객을 지켜보던 중 핸드백 안에 참치캔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여 가방 안을 확인한 것인데 고객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참치캔이 들어 있을 경우 스피커를 붙어 주려고 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설명 없이 소지품을 검사한 잘못이 있다"며 "교육을 강화해 더 이상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이브존 대전점은 380대의 주차시설을 갖춘 백화점형 대형 할인점으로 지난 2002년 개장했다.
#소지품검사 #대형마트 #인권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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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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