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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A조 1위 한국,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임형철의 아시안컵⑧] 호주전 승리로 이점이 많아진 한국

15.01.18 09:01최종업데이트15.01.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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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 예선 3차전에서 맞붙은 개최국 호주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A조 1위에 올라서 여러 이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제 토너먼트에 대비해야 하는 한국 대표팀이 A조 1위에 안착해 얻게 된 이점은 무엇이 있을지 살펴보겠다.

한국에 밀려 A조 2위가 된 호주는 B조 1위 팀인 중국과 만나게 됐다. 중국은 알렝 패랭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져 이전보다 강한 팀으로 성장했고, 최근 A매치에서도 연달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A매치에서의 흐름은 대회 조별예선으로도 이어져 같은 조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을 연속으로 꺾고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 짓는 원동력이 됐다.

전력도 강해졌고, 흐름도 좋은 데다 미리 8강 진출과 조 1위를 확정 지어 체력적으로도 가장 여유로운 만큼 중국은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 중 하나로 꼽힌다. A조 1위가 된 한국은 B조 2위를 만남으로써 중국을 만나는 것보다 더 수월한 상대를 만나는 것이 가능해졌다.

현재 한국의 8강 상대인 B조 2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가 B조 2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3차전에서 서로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이 경기에서의 승자는 상대를 누르고 B조 2위에 오를 수 있다. 그래서 마지막 경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두 팀은 8강 진출을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이는 자연스레 한국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미리 8강 진출을 확정 짓고 3차전에는 일부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한국 대표팀과 비교하면 우즈베키스탄이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예선 3차전까지 전력을 쏟아 붓고 토너먼트에 대비해야 한다. 체력적으로 여유로운 중국을 피해 8강전에서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낼 여지가 높은 우즈베크나 사우디를 만나게 된 것은 한국에 이점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한국 대표팀이 차지하게 된 A조 1위의 자리는 왕의 자리로 뽑힌다. 일정상 조별예선 3차전과 8강전, 준결승전을 다른 조의 팀들보다 가장 먼저 치르기 때문에 상대국들보다 하루 더 오래 쉴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8강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미 17일 날 조별예선 3차전을 끝낸 한국 대표팀은 18일 날 열리는 B조의 조별예선 3차전 경기를 여유롭게 시청하고, 상대국보다 하루 더 체력을 보충한 상태에서 8강에 임하는 것이 가능하다. 준결승전도, 결승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토너먼트 일정에서 모든 라운드마다 상대국보다 하루를 더 쉴 수 있는 이점이 주어진 것도 대단히 기쁜 소식이다.

또한, 한국 대표팀이 얻은 이점 중 최고는 더는 '브리즈번'에 갈 일이 없는 것이다. 브리즈번은 아시안컵이 열리는 다섯 개의 지역 중 가장 경기를 뛰기 까다로운 지역으로 꼽힌다. 30도에 육박하는 온도로 인해 무더위를 겪으면서도 습도가 높아 기후 조건이 최악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장 잔디 상태도 좋지 않아 이미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과 감독들은 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미 한국은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 바 있다. 17일 날 열린 한국과 호주의 조별예선 3차전 경기다. 경기를 뛴 한국 선수들은 후반 2~30분이 지나자 서서히 체력적으로 한계를 드러내며 지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은 브리즈번의 까다로운 기후 조건에 힘겨워했고, 이전까지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비던 팀 전체의 활동량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또한, 호주와 한국의 경기가 열리기 전날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가졌던 일본과 이라크 대표팀도 후반 중반에 들어 체력적으로 한계를 드러내며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 이처럼 브리즈번 스타디움은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기 가장 까다로운 곳으로 유명하다. A조 1위에 오른 한국 대표팀은 다행히 남은 아시안컵 경기에서 다시는 브리즈번 스타디움을 방문할 일이 없다.

만약 한국이 A조 2위에 머물렀다면,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8강전 상대인 중국과 겨뤄야 했다. 이미 조별예선 3차전을 브리즈번에서 치렀던 한국은 자칫하면 브리즈번 2연전에 돌입할 수도 있는 위기였다. 다행히 A조 1위에 올라 브리즈번 2연전은 면했지만, 만약 브리즈번 2연전에 돌입했을 경우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부상 선수가 더욱 속출할 수 있었고, 남아있는 선수들도 더 큰 체력 부담을 안게 돼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대비해야 하는 한국의 계획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개최국 호주를 상대하며 90분 내내 선수들이 정신력과 투지를 불태웠기 때문에, 한국은 A조 1위에 올라 이 모든 이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더욱 값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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