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차 대한민국 청소년 연설대전에 참가한 한용욱(19) 이우고교생이 연설을 하고 있다.
윤범기
"성 교육 시간을 학생들이 지루해하는 이유를 아십니까. 학생들은 야동(야한 동영상)을 통해 유희로써의 성에만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학생들이 교내 성 교육보다 앞서 이미 섹스에 대해 알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젠더에 대한 성 교육은 이뤄지지 않아, 성에 대한 학생들의 몰이해가 높다는 것이 한군의 생각이다.
"성에 대한 왜곡된 이해는 제 주변에서도 가깝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떤 친구가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여성을 보며 '걸레'같다고 말한 것이 바로 그것이지요. 야동을 통해서만 알게 된 '노출'이 여성에 대한 언어 폭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이 일화가 현재 한국 성 교육의 현주소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한군은 연설을 통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지난해 '남녀 격차 보고'에서 한국의 남녀 평등 수준은 조사 대상 142개국 중 117위"라며 피상적 성 교육이 그릇된 성 이해와 남녀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젠더 성교육 필요해따라서 한군은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성 교육 시간에 짚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섹스에 대해서만 다루는 성 교육에 그친다면 학생들의 성에 대한 관념은 '부끄럽지만 자극적인 무언가'에서 발전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 사회, 더 나아가 세계에서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며 두 다른 성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다루는 성교육을 꿈꿉니다."이번 연설 대회 참가에만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교내에서 성에 관한 콘텐츠를 만드는 등 올바른 10대 성 교육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한군. 그는 분홍색 수면바지를 팔락이며 인터뷰를 마쳤다.
"남성이 편하게 분홍색 의상을 입는 그 날까지 활동하고 싶습니다. 사실 남자가 분홍색 수면바지를 입는 것 이상한 거 아니잖아요?" 그를 통해 남성이란 젠더에 갇혀 분홍색을 자랑스럽게 좋아하지 못했던 남성, 혹은 여성이란 이유로 신생아 때 파란 옷을 입지 못하는 시절이 한국에서 멀어질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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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성(性)을 말하는 게 이상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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