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백산 정상 풍경
변종만
차로 만항재까지만 올라와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굳이 정상까지 올라가야 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 함백산이 주변에서 가장 높아 정상에 서면 정선, 영월, 태백, 동해, 삼척에 있는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겨울에는 주변의 산들이 속살을 다 보여줘 더 매력적이다.
두문동재 방향으로 정상을 내려서면 중함백산과 금대봉 줄기, 하얗게 꽃을 피운 상고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과 가까운 곳에 주목 군락지가 있다. 주목은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산다는 나무로 푸른 기상과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여 추운 겨울에 잘 어울린다. 상고대가 조금 부족하지만 여러 그루의 주목이 길가에 꿈같은 풍경을 만들어 놓고 자태를 뽐낸다. 동화 속의 눈꽃나라처럼 푹신푹신한 눈밭을 거닐며 천년의 세월과 함께하는 마법의 세상이다.
주목군락지를 지나 오르막을 걸으면 정상에서 1.1km 거리에 함백산과 높이가 엇비슷한 중함백산(높이 1505m)을 만난다. 잡목이 가려 조망이 나쁜 중함백산을 막 내려서는 지점에 백운산, 두위봉, 민둥산, 노목산, 금대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바위 전망대가 있다. 함백산, 두문동재, 적조암, 샘터로 갈라지는 사거리를 지나면 눈 속에서 생명력을 자랑하는 대죽길이 이어지고 나뭇가지에 핀 상고대가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발걸음이 가볍다.

▲ 정상에서 주목군락지까지
변종만
눈이 쌓인 언덕을 오르면 높이 1442m의 은대봉이 맞이한다. 은대봉은 두문동재(싸리재)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금대봉과 함께 정암사를 세울 때 조성된 금탑과 은탑에서 이름이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은대봉 정상은 헬기장으로 쓰일 만큼 널찍한 데 비해 태백시 주목 산우회에서 세운 정상 표석은 작다. 나뭇가지 사이로 함백산 정상을 바라보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주변의 설경을 카메라에 담는데 가는 눈발이 날린다.
은대봉에서 금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상고대도 볼만하다. 두문동재까지 0.9km의 내리막도 산행하기 편한 길인데 함백산 정상에서 두문동재까지의 거리가 5.1km, 5.26km, 7.8km로 이정표마다 달라 혼동을 준다. 금대봉과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자연 생태 경관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역이다. 야생화가 만발해 천상의 화원을 이뤘을 때 다시 찾겠다는 다짐을 하며 두문동재로 내려선다.

▲ 주목군락지에서 사거리로
변종만

▲ 사거리에서 은대봉으로
변종만
금대봉과 은대봉 사이 가장 낮은 곳으로 길을 낸 두문동재는 그 높이가 1268m에 이른다. 두문동재의 다른 이름은 싸리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싸리재다. 이곳을 잇는 굽잇길에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대로 보이는 도깨비도로도 있다. 겨울철에는 차량출입이 금지된 곳이라 차가 서 있는 두문동삼 거리까지 30여 분을 걸어 3시에 도착했다. 두문 동재 터널 입구의 풍경과 뒤편의 상고대를 구경하다 회원들이 다 내려온 후 따뜻한 선짓국으로 뒤풀이를 하고 오후 4시에 청주로 향했다.

▲ 은대봉에서 두문동재로
변종만

▲ 두문동재에서 두문동삼거리까지
변종만
산악회 차량을 운행하려면 운전만 잘하는 게 아니라 멘트도 멋지게 해야 한다.
"주무시는 분들 일어나 이불 개세요.""뱃속에 있는 것, 그물망에 있는 것 다 버리고 가세요."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38번 국도 동강휴게소와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오후 7시 30분경 최종 목적지이자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옆에 도착하며 힐링 제대로 하고 온 함백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일상은 물론 전국의 문화재와 관광지에 관한 사진과 여행기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