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 GDP 대비 사회복지지출은 10.4%로 OECD 28개 국가 중 꼴지인 28위에 머물러 있으며 OECD 평균인 21.6%보다 2배 이상 낮았다.
YTN 갈무리
<한겨레>가 김무성 대표에게 던지고 싶어했던 질문 중 "지금 우리 복지가 국민의 도덕적 해이를 조장할 만큼 높은 수준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OECD 자료 통계를 보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2014년 OECD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조사국 28개 중 GDP 대비 사회복지지출 10.4%로 28위, 그러니까 꼴지이다. 그러니까 벌써부터 '복지과잉'이라는 말을 하며 '도덕적 해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이다.
<한겨레>는 위에서 언급한 사설에서 "이런 상황('복지결핍'인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복지 과잉론을 거론하는 것은 복지 축소를 위한 여론 호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였다. 이어 "이런 소중한 기회를 제대로 살려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낼 생각은 하지 않고 얼토당토않은 복지 과잉론 따위로 분란을 일으키는 행태가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복지 때문에 위기가 왔는가다른나라들에서는 나오지 않는 지적들이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복지에 대한 토론을 할 때나 복지에 대해 논할 때 복지축소를 지지하는 쪽에서 '그리스 위기'를 들먹이며 자신들의 이론을 정당화하는 경우가 많다.
조선일보는 2010년 5월 7일 기사에서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좌파가 장기 집권하면서 비대해진 공공 부문(GDP의 40%)과 35년만 일하면 임금의 95%를 받을 수 있는 퇴직 연금에 중독된 사람들은 순순히 기득권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 박종훈 기자는 "확인해 본 결과 일반 국민들이 35년만 일하면 임금의 95%를 받는다는 내용은 여러 외신이나 그리스 정부 홈페이지에서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며 "단지 전체 연금지출이 총임금의 95.1%라는 통계는 찾았지만 이는 매우 다른 내용이어서 이를 조선일보가 착각하고 옮겼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박 기자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와 미국의 폭스 뉴스 등 주요 언론들은 그리스에서 1992년 이전에 공무원이 된 사람의 경우 35년만 일하면 평생 임금의 80%를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며 "폭스 뉴스는 지난 5월 7일 통과된 그리스 연금 개혁안으로 최고 연봉의 80% 수준이었던 연금이 60%로 줄어들게 됐다는 기사를 실었다"고 밝혔다.
박 기자에 따르면 그리스의 경제위기의 원인을 방만한 공공지출이라고 한 외신언론은 이코노미스트 뿐인데 여기서 지적하는 부분도 '공무원에 대한 과도한 연금' 등 전반적인 공공지출이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국가 투명성 부분이 최하위권인 것을 지적했고, CNN은 그리스 위기의 원인이 "국민들의 조세 회피와 부유층의 부정 부패", "부유층과 권력층의 부정부패가 워낙 만연해 있어서 세금을 제대로 내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 기자에 따르면 그리스가 국가 부도위기까지 내몰린 이유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유로화' 때문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이어 박 기자는 "단일통화 유로는 유럽에 많은 장점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경제 위기가 왔을 때는 유로존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며 "그리스가 단일 통화인 유로화를 쓰지 않고 고유의 통화를 가지고 있었다면 자국의 통화를 평가절하해 비교적 큰 고통 없이 경기 부양을 추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요 외신과 한국은행은 그리스 위기의 원인으로 유로화의 근본적인 한계나 그리스의 부정 부패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지만 "유독 우리 일부 신문사들은 그리스의 복지 정책 하나만 물고 늘어진다"면서 "그리스 위기의 원인을 복지정책 하나로 단순화 시킬 경우 우리가 그리스 위기에서 교훈으로 삼아야 할 중요한 것들을 놓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그리스가 한 실수를 우리가 반복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그리스 위기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치밀한 연구가 필요한데 복지정책 하나만 줄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그릇된 분석을 하게 되면 우리는 그리스의 위기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복지를 하면 성장이 저해되고 국가경쟁력이 떨어진다복지 축소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흔히 "세금이 줄어들면 복지는 할 수 없지만 자본가와 기업의 이익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는 기업과 국가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우리 사회를 성장시킬 것"이며 "세금을 올리면 복지는 할 수 있지만 자본가와 기업의 이익이 높아지기에 이는 기업과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우리 사회의 성장을 저해한다"고 말한다.
안철수 의원은 <안철수의 생각>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북유럽국가들은 글로벌 금융의기 이후 가장 안정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복지의 안전망이 오히려 위기에서 경제를 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죠." - 안철수, <안철수의 생각>(김영사) 99p

▲ 안철수 의원은 2012년 대선 5달 전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 99쪽에서 "북유럽국가들은 글로벌 금융의기 이후 가장 안정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복지의 안전망이 오히려 위기에서 경제를 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죠"라고 하였다.
김겨레
'부자증세'를 해서 복지를 하는 것이 국가.기업 경쟁력 약화에 악효과를 준다고 주장하는 쪽은 국가 경쟁력과 복지 이 둘 사이의 누적적 강화, '양의 되물림' 현상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국가경쟁력은 국민 개개인이 각자가 지닌 잠재적 능력을 삶의 모든 영역에서 최대한 발휘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모든 국민들이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공감을 이루고 협동함으로써 공동체의 환경 적응력과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국가의 총체적 능력을 의미한다.(중략)경쟁에서 한번 실패한 어른들이 자기의 지적 자본 또는 인적 자본을 폐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역시 빠뜨릴 수 없는 일리다. 복지 정책은 이런 것을 하기 위한 수단이다. 좋은 복지 정책은 경제적 번영을 추동한다. 경제적 번영은 더 좋은 복지정책으로 가는 길을 연다. 이것이 둘 사이에 작동하는 '양의 되먹임' 현상이다. - 유시민, <후불제 민주주의>(돌베개) 97p ~ 99p또 우리나라는 인구가 적기 때문에 내수로 먹고 살 수 없어서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복지를 하기 보다는 기업들에게 이득을 줘야한다고도 하지만 사실 내수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것은 아니며, 만약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와서 수출로 먹고 살기 어려워졌을 때는 어쩔 수 없이 내수를 돌릴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런 것 때문에 수출 뿐 아니라 내수도 세계 위기 상황에서 최대한 버틸 수 있도록 갖춰놓아야 한다고 본다.
'민주국가'에서 한 단게 발전해 '복지국가'로 차근차근지금까지 '자유주의'의 아름다운 가면을 쓴 '그들'의 복지축소 주장에 대한 근거를 하나하나 검증을 해보았다. 지금 당장 복지국가로 가라고 하지는 않겠다. 아니, 현재 한국의 상황으로서는 불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복지국가로 가는 길을 잘 닦아놓고,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준비를 탄탄히 해놓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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