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뎃 안 되는 네비 개선책 없나

본지 보도 후 시민들 불편 속출 제보 이어져
도 관계자, "행정기관서 간섭하면 월권" 손놔

검토 완료

신용철(visung)등록 2015.02.11 11:39
제주 도내에서 운행 중인 택시와 렌터카 차량에 부착된 네비게이션이 업데이트가 안 돼 관광객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는 보도(본지 2월 6일자 5면)가 나간 이후 '고장난(?) 네이게이션'의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 이도2동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66)씨는 "택시나 렌터카를 타고 자신의 게스트하우스 주소를 입력하면 게스트하우스가 위치해 있는 벤처마루 서측이 아닌 제주법원 서측 모 마트로 안내한다"며 "2012년부터 네비게이션 관리 업체들을 전부 조사하고 잘못된 업체들에 대해 도에 민원을 제기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라는 말만 들을 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업데이트 안 된 네비게이션은 제주관광 이미지에도 크게 해로움을 끼치고 있다.

택시기사 신 모(50)씨는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 들어보는 장소를 말해 네비게이션을 켜고 목적지에 도착했다"면서도 "하지만 네비게이션이 가까운 곳을 놔두고 목적지까지 빙빙 돌아서 가는 바람에 외국인 관광객이 요금바가지를 씌우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며 억울해 했다.

몇 달 전 제주에 여행을 왔었던 유재윤씨는 본보 기사를 보고 자신의 SNS에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렌터카에 부착된 네이게이션만 믿고 목적지를 가는데 느낌이 이상했다"며 "나중에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지름길이 개설돼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박창수(39·청주)씨는 "업데이트 안 된 네비게이션을 보며 기분 좋게 떠난 제주여행에 마음 상하느니 차라리 핸드폰에 옵션으로 있는 네비게이션을 앞으로 사용 할 예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운행하는 5000여 대의 택시차량을 지난 2009년부터 500여대씩 매년 네비게이션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렌터카는 공익성 보다 사익성을 추구하는 차량이기에 간섭하면 월권이다"며 "다만 앞으로 렌터카 차량이 네비게이션을 수시로 업데이트 할 수 있도록 행정지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택시와 렌터카의 업데이트 안 된 네이게이션을 두고 제주관광 이미지 개선과 시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행정기관에서라도 간섭하고 지도관리 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에 대한 대책은 요원하기만 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지역일간지 <제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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