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양 배설물
녹색연합
강원도와 양양군은 서면 오색리에서 설악산 끝청봉에 이르는 3.5km 구간에 약 4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케이블카를 건설하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양군은 이 사업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환경단체들이 염려하는 환경훼손은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업은 강원도와 양양군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이미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양양군이 제시한 사업 계획을 '자연공원 삭도 설치 운영 가이드라인' 등에 부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부결시켰다. 당시 경제 효과가 미미하고 환경 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2014년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규제 완화 차원에서 케이블카 건설 사업을 조기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린 뒤, 사업 추진에 다시 탄력이 붙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13일 설악산 케이블카 건설 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하고, 오는 4월 설악산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에 녹색연합은 17일 "여러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은 이후) 환경부는 내부적으로 설악산 케이블카를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환경부가 만든 '자연공원 삭도(케이블카) 설치 운영 가이드라인'을 스스로 어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설악산에 살면서, '산양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는 설악녹색연합의 박그림 대표는 이날 "(양양군의 계획대로) 끝청봉에 전망대를 설치하게 되면 거기에서 1.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대청봉으로 사람들이 이동하는 걸 막을 도리가 없다"며, "(그렇게 되면) 설악산은 정상에서부터 무너져 내리게 돼 생태계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내가 봤을 때 (설악산 케이블카 건설 반대 운동은) 강원도·양양군과의 싸움이 아니라, 청와대·정부와의 싸움"이라며, "현재 지역에 대한 생태 조사, 가치 이런 것들을 부각시키고 또 지금 범국민대책본부가 가동 중이기 때문에 그걸 통해서 전국적으로 (반대) 여론을 확산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