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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 웃은 리버풀, 7경기 연속 무패 행진 이어가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사우스햄튼 FC 0-2 리버풀 FC

15.02.23 08:29최종업데이트15.02.2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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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 12득점 4실점) 기록이다. 그야말로 '잘 나가는' 리버풀이다. 지난 시즌에도 순항 중에 아쉽게도 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친 교훈이 있기에 섣불리 흥분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내심 기대감이 몰려드는 것은 감출 수 없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이끌고 있는 리버풀 FC가 한국 시각으로 23일 오전 1시 15분, 세인트 마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방문 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두고 빗속에서 활짝 웃었다. 토트넘을 밀어내고 순위표도 6위(45점 13승 6무 7패, 38득점 29실점)까지 끌어올렸다.

쿠티뉴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 결승골

겨울비 치고는 꽤 많은 양이 세인트 마리스 그라운드를 적셨다. 역시 이런 경기 조건에서는 선 굵은 축구가 필요했다. 경기 시작 후 3분 만에 리버풀 FC의 벼락같은 중거리 슛 결승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마르코비치가 찔러준 공을 받은 필리피 쿠티뉴가 묵직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그의 발끝을 떠난 공은 날카롭게 사우스햄튼 골문 크로스바 하단을 때리며 골문 안에 떨어졌다. 안방 문지기 프레이저 포스터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빗속에 날아드는 노란 공을 쳐내기가 어려웠다.

리버풀을 이길 경우 아스널(3위)과 맨유(4위)를 단숨에 따돌리고 3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사우스햄튼이 뜻밖에 한방을 얻어맞고 휘청거린 것이었다. 그들은 실점 직후 곧바로 만든 역습 기회에서 동점골을 노렸다. 엘리아의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슛이 가까운 거리에서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순발력이 뛰어난 리버풀 문지기 미뇰레가 오른발을 내뻗어 기막히게 쳐내고 말았다.

이 한 골을 따라붙지 못하고 후반전을 맞이한 사우스햄튼은 슈네들랭, 마네, 타디치를 차례로 들여보내며 안간힘을 썼지만 '로브렌-슈크르텔-엠레 찬'으로 구성된 리버풀의 수비를 끝내 무너뜨리지 못했다.

추가골 기회까지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다

사우스햄튼의 후반전 공세가 거세게 이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리버풀에게 역습의 기회가 몇 차례 만들어졌다.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낼 수 있느냐가 진정한 승부의 갈림길이 됐다.

결국 리버풀 FC는 73분에 역습 기회를 확실하게 살리며 완승의 조건을 갖추었다. 사우스햄튼 수비수가 잘못 걷어낸 것을 라힘 스털링이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2골째를 수확한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곧바로 수비수 글렌 존슨을 들여보내며 뒷문 단속을 보다 철저하게 주문했다. 결국 경기가 끝날 때까지 실점 없이 뜻을 이뤘다.

지난 1월 3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안방 경기 2-0 승리를 시작으로 최근 7경기를 치르며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은 리버풀 FC는 이로써 세 마리 토끼를 차근차근 몰아갈 수 있게 되었다.

오는 27일 오전 3시에는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아타튀르크 스타디움으로 들어가 베식타스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경기를 펼치게 된다. 지난 19일에 안방 안필드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기에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더구나 리버풀에게는 2005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적의 장소이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다.

이스탄불에서 돌아오는 리버풀 선수들은 제대로 휴식을 취할 겨를도 없이 오는 3월 1일 오후 9시 안필드에서 이어지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FC(2위)와의 중요한 맞대결에 나서야 한다. 다음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에 나가기 위해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경기다.

리버풀이 이번 시즌에 유독 눈독을 들이고 있는 트로피는 잉글리시 FA(축구협회)컵이다. 떠나는 주장 스티븐 제라드를 위해 웸블리 스타디움을 붉게 물들이고 싶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9일 오전 1시, 블랙번 로버스(리그 챔피언십, 2부리그)를 안필드에서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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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결과(23일 오전 1시 15분, 세인트 마리스 스타디움)

★ 사우스햄튼 0-2 리버풀 FC [득점 : 필리피 쿠티뉴(3분,도움-마르코비치), 라힘 스털링(73분)]

◎ 사우스햄튼 선수들
FW : 엘예로 엘리아, 그라지아노 펠레, 필립 주리치치(74분↔두산 타디치)
MF : 스티븐 데이비스(46분↔슈네들랭), 빅터 완야마, 제임스 워드-프로우즈(57분↔사디오 마네)
DF : 매트 타켓, 요시다 마야, 호세 폰테, 나다니엘 클라인
GK : 프레이저 포스터

◎ 리버풀 선수들
FW : 필리피 쿠티뉴, 라힘 스털링, 아담 랄라나(62분↔다니엘 스터리지)
MF : 라자르 마르코비치(46분↔알베르토 모레노), 조 앨런, 조단 헨더슨, 조단 아이브(74분↔글렌 존슨)
DF : 데얀 로브렌, 마틴 슈크르텔, 엠레 찬
GK : 시몽 미뇰레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현재 순위표
1 첼시 60점 26경기 18승 6무 2패 56득점 22실점 +34
2 맨시티 55점 26경기 16승 7무 3패 56득점 25실점 +31
3 아스널 48점 26경기 14승 6무 6패 49득점 29실점 +20
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7점 26경기 13승 8무 5패 44득점 26실점 +18
5 사우스햄튼 46점 26경기 14승 4무 8패 38득점 19실점 +19
6 리버풀 45점 26경기 13승 6무 7패 38득점 29실점 +9
7 토트넘 홋스퍼 44점 26경기 13승 5무 8패 41득점 36실점 +5
8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39점 26경기 10승 9무 7패 38득점 30실점 +8
9 스완지 시티 37점 26경기 10승 7무 9패 30득점 34실점 -4
10 스토크 시티 36점 26경기 10승 6무 10패 30득점 34실점 -4
11 뉴캐슬 유나이티드 32점 26경기 8승 8무 10패 31득점 42실점 -11
12 에버턴 28점 26경기 6승 10무 10패 33득점 37실점 -4
13 크리스탈 팰리스 27점 26경기 6승 9무 11패 28득점 37실점 -9
14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27점 26경기 6승 9무 11패 24득점 34실점 -10
15 헐 시티 26점 26경기 6승 8무 12패 25득점 35실점 -10
16 선덜랜드 25점 26경기 4승 13무 9패 22득점 36실점 -14
17 퀸즈 파크 레인저스 22점 26경기 6승 4무 16패 27득점 45실점 -18
18 번리 22점 26경기 4승 10무 12패 25득점 44실점 -19
19 애스턴 빌라 22점 26경기 5승 7무 14패 13득점 36실점 -23
20 레스터 시티 18점 26경기 4승 6무 16패 24득점 42실점 -18
축구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 사우스햄튼 스티븐 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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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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