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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재범... '한판승 사나이' 입증

국가대표 2차 선발전서 81㎏ 정상, 리우 올림픽 출전가능성 높여

15.03.11 18:36최종업데이트15.03.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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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의 간판스타 김재범(31, 한국마사회)은 여전히 강했다.

김재범은 11일 강원도 철원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남자 81㎏ 정상에 오르며 죽지 않은 위용을 뽐냈다.

지난해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랭킹포인트(15점)를 따낸 김재범은 이 날 2차 선발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가대표 선발 합계 랭킹포인트를 30점으로 올리며 내년 리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김재범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지난달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유러피언 오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기분 좋게 통과한 김재범은 2회전 오승재(국군체육부대)를 가볍게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으며 거침없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3회전과 8강전에서 나란히 지도승을 거둔 김재범은 4강에서도 이승수(국군체육부대)를 상대로 업어치기 유효로 물리쳤다.

한편, 이날 김재범과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라이벌' 왕기춘은 4강에서 이재형(23, 용인대)에게 일격의 안아돌리기로 절반을 내주며 동메달에 그쳐야 했다.

'간판' 왕기춘을 꺾고 결승에 올라온 이재형은 왕기춘과의 4강전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주목 받았다. 이재형은 향후 한국유도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17살이던 2009년 세계유도 유소년대회 81kg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도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이재형은 이후 청소년 대회에서도 숱한 메달을 따내며 유도 스타 자리를 예약했었다. 하지만 새내기에 불과한 대학선수가 올림픽 메달리스트 왕기춘을 꺾는 장면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떠오르는 스타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김재범은 이재형과 초반부터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펼쳤다.

좀처럼 선제공격을 펼치지 않고 긴 탐색전을 펼친 경기를 깬 것은 '선배' 김재범이었다. 경기가 시작한 지 3분 26초 만에 김재범이 발뒤축걸기를 시도하며 상대를 위협한 것. 김재범이 유효를 따내는 듯했지만 아쉽게 심판이 무효를 선언하며 다시 원점에서 시작했다.

승패를 가른 것은 경기 종료 48초 전이었다. 김재범이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의 시선을 빼앗았고 그 뒤를 틈타 발뒤축거리로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린 뒤 모로돌리기로 이재형을 매트에 꽂은 것. 김재범이 왜 '한판승의 사나이'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재범은 오는 6월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 나선다. 랭킹 포인트 30점을 확보하며 3회 연속 올림픽 진출 가능성을 높인 김재범이 다음 선발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간판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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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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