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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무대 서자마자 울컥...더 치고 올라가겠다"

[일본 현지취재] 도쿄돔 공연 마친 샤이니를 만나다..."겹치지 않는 매력이 강점"

15.03.16 09:06최종업데이트15.03.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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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연 그룹 샤이니 ⓒ SM엔터테인먼트


일본 활동을 시작하는 가수들은 대부분 도쿄돔을 꿈의 무대이자 목표로 꼽는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 1만 2천~1만 5천석인 데 비해 도쿄돔은 4만 5천 명~5만 명가량의 인원이 들어가니 규모 면에서 3배 이상인 셈이다. 일본의 경우, 공연장의 규모별로 활동 단계가 나뉘어 있어서 흔히 5대 돔 공연장에 서는 이들은 1만 명가량을 수용하는 아레나를 거치며 팬층을 다져서 올라온다.

그룹 샤이니는 이 단계를 밟은 전형적인 예이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아레나 투어를 거친 샤이니는 2014년 9월부터 < SHINee WORLD 2014 ~ I'm Your Boy ~ >라는 이름으로 일본 20개 도시를 찾았다. 그리고 그 끝은 도쿄돔이었다. 14일 오후, 4시간이 넘는 공연을 마치고 국내 취재진과 만난 샤이니는 아직도 상기된 표정이었다. 무대에서 잔뜩 울어서인지 눈 주위는 여전히 빨갰다.

민호는 "시작 전부터 상상해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면서 "공연이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되짚어보면 머릿속에 하나하나 남는다. 행복했던 무대, 잊지 못할 무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태민은 "도쿄돔이라는 큰 무대에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샤이니는 더 위로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종현은 "정말 무대가 넓더라"면서 "초반에 힘을 많이 빼서 뒤로 갈수록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처음부터 울 뻔했던" 종현...긴장감에 근육 경직된 태민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연 그룹 샤이니의 종현 ⓒ SM엔터테인먼트


"눈물이 많다"는 종현은 이날 콘서트에서 가장 먼저 눈물을 보였다. "첫 곡을 시작하기 전부터 다 울 뻔했다"고 말한 종현은 "무대에 올라갔는데 사방이 초록빛이었다. 가까스로 (울음을) 참고 무대에 집중했는데 발라드 구간에서 눈물이 났다"면서 "리프트를 탔더니 3층 관객까지 가까이 보였다. 눈을 맞추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뒤이어 운 키는 "울 거라고 예상했는데 'Fire(파이어)'를 부를 때 울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결국 눈물을 보이긴 했지만 다른 멤버들보다 의연했던 태민도 사실은 엄청 긴장했다. 신곡 'Your Number(유어 넘버)'를 소화하다 다리에 쥐가 났을 정도였다. 태민은 "마음이 앞서서인지 근육이 경직됐다. 컨디션 조절을 잘 못했던 것 같다"면서 "'왜 벌써' 하는 생각에 억울했다.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은데 멤버들에게 피해가 되는 것 같기도 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연 그룹 샤이니의 태민 ⓒ SM엔터테인먼트


감격스러워서인지 아쉬워서인지 샤이니는 마지막 곡을 부르고도 한동안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LOVE(러브)'를 부르다 눈물을 흘리고는 둥그렇게 모였던 샤이니는 "얼싸안고 '수고했다'고 말했다"면서 "데뷔했을 때부터 꿈에 그리던 무대였는데 다섯 명이 한마음으로 노력했고,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종현은 "관객이 있어야 콘서트가 완성된다"면서 "많은 에너지를 받아서 더 열심히 했다"고 고마워했다.

"매력 겹치는 멤버가 하나도 없어...샤이니의 장점" 

소속사(SM엔터테인먼트) 선배인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와 비교하면 어린 듯하지만 샤이니도 이제 데뷔 8년 차 가수다. 이들은 "선배들이 잘 이끌어줬고, 길을 잘 닦아놓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후배들에게도 좋은 선배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언가를 이야기하기보다 음악과 퍼포먼스를 탄탄하게 준비해서 멋진 무대를 보여주고 직접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샤이니가 말하는 'SM 스타일'이었다.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연 그룹 샤이니의 온유 ⓒ SM엔터테인먼트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도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샤이니를 좋아하는 이들은 샤이니만의 색깔을 인지하고 있다. 온유는 "나는 목소리가 좋고, 태민은 완벽한 퍼포먼스와 미소년 같은 멋진 외모를 갖췄다. 또 종현은 엄청난 테크닉의 보컬이다"면서 "민호는 연기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외모의 소유자고 키는 패션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자기관리도 대단하다"고 각자의 강점을 소개했다.

종현은 "매력이 겹치는 멤버가 하나도 없는 것이 샤이니의 가장 큰 장점이다"면서 "다섯이 모였을 때 여러 가지 강점이 생긴다. 보완해줄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했다.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사장은 "밝으면서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샤이니에게는 이런 면이 있다"면서 "(샤이니가) 2년 넘게 한일 관계가 상당히 경직된 상태에서 일본 활동을 했는데 앞으로 무한하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창력과 댄스 퍼포먼스, 각자의 캐릭터 갖췄기에 인기"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연 그룹 샤이니의 키 ⓒ SM엔터테인먼트


샤이니의 일본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 재팬의 매니징 디렉터 나카무라 토쿠씨는 "도쿄돔은 일본 아티스트도 서기 어려운 공연장"이라면서 "4만 5천 명~5만 명을 이틀 동안 꽉 채우는 것은 일본에서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카무라씨는 "샤이니는 굉장한 가창력과 댄스 퍼포먼스, 확실한 개개인의 캐릭터를 갖췄기 때문에 이렇게 큰 인기를 얻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나카무라씨는 "현재 일본의 음반 업계는 시장에서 힘이 없는 상태"라면서 "이렇게 샤이니처럼 레벨이 높은 아티스트가 일본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은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샤이니 멤버들이 앨범에도 많이 참여하는 등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 덕분에 샤이니가 일본에서 인기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활동을 열심히 돕겠다"고 덧붙였다.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연 그룹 샤이니의 민호 ⓒ SM엔터테인먼트


도쿄돔 공연 이후 샤이니는 어떤 행보를 나타낼까. 태민은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 어떤 곳에서든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샤이니는 올해 국내에서도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호는 "기대하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제 3월이니까 올해 안에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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