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단 로저스 감독이 이끌고 있는 리버풀 FC가 한국 시각으로 17일 오전 5시 웨일즈에 있는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스완지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전에 터진 조단 헨더슨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리버풀은 맞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4위(챔피언스리그 티켓 커트 라인) 다툼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전반전, 리버풀 GK 미뇰레의 슈퍼 세이브
축구의 본고장에 진출하여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기성용은 역시 개리 멍크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격적 역할을 더 비중있게 부여받은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노련한 존조 셸비를 가운데 두고 측면으로 주로 빠져나가며 어김없이 공격을 지원했다.
경기 초반 리버풀의 공격 기세를 잘 막아낸 스완지 시티는 30분 이후부터 비가 내린 리버티 스타디움을 뜨겁게 만들기 시작했다. 31분에 간판 골잡이 바페팀비 고미스의 결정적인 유효 슛을 만들어낸 것이다. 역시 이 역습도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낮게 깔린 고미스의 오른발 중거리슛은 리버풀 골키퍼 시몽 미뇰레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며 쳐냈다. 미뇰레의 이러한 슈퍼 세이브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리버풀은 전반전부터 크게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미뇰레의 신들린 선방은 7분 뒤에 더 빛났다. 기성용과 고미스가 주도한 스완지 시티의 공격 기회에서 흘러나온 공을 길피 시구드르손이 절묘하게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을 노린 것이다. 이 공은 아찔하게 리버풀 골문 오른쪽 톱 코너로 빨려들어갈 듯 보였지만 미뇰레가 왼쪽으로 날아올라 기막히게 쳐냈다. 잘 차고 잘 막았다는 감탄사가 터져나오는 순간이었다.
기성용, 스티븐 제라드와의 마지막 만남
전반전처럼 밀려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한 리버풀의 브렌단 로저스 감독은 후반전에 미끄러운 그라운드 조건을 감안하여 빠른 측면 공격을 더 강화시켜 흐름을 뒤집어 버렸다. 58분에 만든 쿠티뉴의 오른발 유효 슛이 그 상징적인 장면이었고, 부상을 떨치고 돌아온 주장 스티븐 제라드가 64분에 교체로 들어가면서 절정을 이뤘다.
리버풀은 스티븐 제라드가 교체로 들어가고 4분만에 귀중한 선취골을 뽑아냈다. 역습 기회에서 다니엘 스터리지의 절묘한 찔러주기를 받은 미드필더 조단 헨더슨이 행운의 골을 터뜨린 것이다. 스완지 시티 수비수 아마트가 미끄러지며 걷어내려던 공이 헨더슨의 몸에 맞고 떠서 골키퍼 파비안스키의 키를 넘어 골문 안에 떨어졌다.
이에 홈 팀의 개리 멍크 감독은 실점 후 5분만에 라우틀리지를 빼고 몬테로를 들여보내며 동점골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80분에는 기성용까지 빼고 네이선 다이어를 들여보내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스티븐 제라드가 중심을 든든하게 잡은 리버풀 선수들을 마음대로 흔들 수는 없었다. 스티븐 제라드를 왜 리버풀의 영원한 주장이라고 부르는가를 잘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경기였다. 스완지 시티로서는 종료 직전 리버풀 골잡이 다니엘 스터리지의 오른발 슛이 오른쪽 기둥에 맞고 나온 것을 다행스럽게 여겨야 할 정도였다.
이제 리버풀 FC(5위, 54점)는 오는 22일 밤 10시 30분 맞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위, 56점)를 안필드로 불러들여 이른바 레즈 더비 맞수 대결을 펼치게 된다.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걸려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경기다.
기성용의 스완지 시티(9위, 40점)는 리버풀보다 먼저 21일 밤 12시 빌라 파크로 들어가 애스터 빌라와의 원정 경기를 뛴다. 10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39점)의 추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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