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쓰레기 같은 기자, 태풍에 쓸어버려야"

본인 비판한 지역언론에 강한 불만 표시... "잘못된 기사, 반드시 바로잡아야"

등록 2015.03.17 19:18수정 2015.03.1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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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전북도당과 자신에 대해 비판 기사를 쓴 지역신문 기자를 수차례 '쓰레기'로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언론사와 기자는 국회의원이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공개적인 공간에서 기자에게 막말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전혀 사실 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쓴 기사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라며 강경한 입장이다. 전북 정읍을 지역구로 하는 그는 지난 1월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위원장에 당선됐다.

"용납될 수 없는 폭거... 쓸어버려야 세상이 나아지려나?"

a  지난 13일 유성엽 의원이 <새전북신문>의 기사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댓글.

지난 13일 유성엽 의원이 <새전북신문>의 기사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댓글. ⓒ 인터넷 갈무리


유 의원은 지난 12일 <새전북신문>의 강아무개 기자가 쓴 '새정치 전북도당 정체성 논란'이라는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하며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그런데 쓰레기는? 가지가지 아닐까?"라는 글을 남겼다. 전북도당과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이 담긴 기사를 쓴 기자에게 '쓰레기'라는 표현을 쓰면서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유 의원의 페이스북을 방문한 일부 인사들도 유 의원의 불만에 대체로 동의하며 언론중재위 제소와 정정 보도를 주문했다. 특히 정진숙 전 도의원은 댓글에 "(기사를 쓴 강 기자가) 아직 셋째 산후조리가 말끔히 안 된 듯하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강 기자가 셋째 아이를 출산하고 취재현장으로 복귀한지 얼마 안 됐다는 점을 비꼬아 얘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이들의 요구에 대해 댓글에서 "비판은 넓고 깊게 허용돼야 하지만, 소설을 쓰고 사실과 다르게 위험한 단정을 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폭거"라며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중대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해당 기사는 전북에 지지 세력이 강한 정동영 전 상임고문이 탈당해 '국민모임'이라는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선 상황에서,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이 비판 논평 한 번 없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유 의원과 도당 상근 당직자, 고문단 등 도당 관계자 다수가 정 전 상임고문과 여전히 가까운 사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또 유 의원이 위원장에 당선된 후 문재인 당 대표와 반대되는 행보를 걷고 있다며 중앙당과의 갈등을 우려했다.


기사에는 유 의원 또는 전북도당에 사실을 확인한 내용이나 반론은 들어가 있지 않다.

이후 지난 13일 김창수 새누리당 전북도당 대변인이 "입에 맞지 않은 기사를 쓴 기자에게 '쓰레기'라고 매도하더니, 그를 따르는 한 정치인은 해당 기자에게 성희롱 발언까지 쏟아냈다"라고 논평을 냈다. 정진숙 전 새정치연합 전북도의원이 유 의원 게시글 댓글에 해당 기자를 향해 "아직 셋째 산후조리가 말끔히 안 된 듯하다"라고 쓴 걸 문제삼은 것이다. 김 대변인은 이어 "유 위원장에게 해당 언론사와 언론인에 대한 사과와 자성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지역매체가 김 대변인의 논평을 받아 기사화하자 유 의원은 또 다시 "쓰레기"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사실도 아닌 것을 단정적으로 소설을 쓴 쓰레기 같은 기자나 또 이것을 논평한 한심한 사람이나 태풍이 몰아쳐 쓸어버려야 세상이 좀 나아질 것"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같은 내용의 기사가 다른 매체에서 이어지자 지난 15일 유 의원은 또 "왜 쓰레기에 비유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뉘우치려 하지 않는 한심하기 그지없는 태도들이 개탄스럽다"라며 "반드시 쓸어버려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해당 기자 "기자를 계속 해도 될지 고민될 정도로 큰 수모 겪어"

해당 기사를 작성한 강 기자는 1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기사에 문제가 있다면 정당한 절차를 밟아 항의하거나 정정 보도를 요청하면 되는데, 전혀 그런 과정 없이 인신공격만 하고 있다"라며 "자신에게 호의적인 기사만 좋은 기사이고, 비판적인 기사는 '쓰레기'라고 언급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강 기자는 이어 "기자를 계속 해도 될지 고민 될 정도로 너무 큰 수모를 겪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산후조리 등을 언급한 정진숙 전 도의원의 글에 대해서도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유성엽 의원은 자신의 대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나뿐만이 아니라 전북도당 당직자들까지 마치 정동영 측과 결탁돼 있는 것처럼 사실과 다른 기사를 썼다"라며 "내가 쓰레기라고 표현한 것이 과도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잘못된 기사는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유 의원은 "돌아가면 언론중제위원회 제소를 비롯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성엽 #전북도당 #새정치연합 #새전북신문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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