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로 전락한 행정 시설물

마라도 망원경 수년 째 수리 안된 채 방치‘눈살’
예래동 해안로 노면등 만들어만 놓고 ‘수수방관’

검토 완료

신용철(visung)등록 2015.03.24 21:57

마라도에 설치된 망원경. ⓒ 신용철


관광객들의 편의와 생태탐방로 사업으로 조성한 행정 시설물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대정읍 마라리 살레덕 선착장 언덕 휴게소에 설치된 2개의 망원경은 수년째 관리는 커녕 수리도 안 된 채 방치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1일 기자가 확인결과 이미 망원경 주변 테두리는 부식된 지 오래 됐으며 심지언 동전 투입구에 들어갈 500원짜리 동전마저 들어가지 않는 상태였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를 찾는 연인원 50~60만의 관광객들에게 시설물 관리가 부실한 행정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셈.

김종신 마라리장은 "행정기관에 여러 번 건의를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설치만 하면 뭐하나. 고장 났으면 고쳐야지 고치지 않을 바에야 뭐 하러 이런 것을 만들어 동네 망신만 시키고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라도 망원경은 생태보존우수마을 사업에 마라리가 선정돼 5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대정읍에서 5개 사업 가운데 하나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24일 신문 마감시간까지 서귀포시와 대정읍에 담당 공무원의 설명을 듣고자 수차례 문의를 했지만 담당 공무원을 끝내 찾지 못했을 정도로 관리가 허술함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예래동 해안로 노면등. ⓒ 신용철


지난 2012년 9월 5일에 개최된 WCC행사 대비 제주 서부지역 생태탐방로 사업 중 하나의 공사로 진행된 서귀포시 예래동 해안로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곳은 논짓물부터 예래포구까지 설치된 800개의 노면등이 낮에는 태양광을 충전해 밤이 되면 오색빛깔로 자체 발광을 하며 이곳을 찾는 마을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곳 해안로 중간에 분양 펜션 건축이 시작되고 덤프 트럭 등 중장비들이 드나들면서 노면등 수백 여 개가 깨져 있다.

기자가 23일 밤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이 노면등은 원상 복구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예래해안로 노면등은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약 2~3Km거리에 걸쳐 조성돼 있는 노면등으로 2012년 당시 5월 4일부터 8월 1일까지 약 3달간의 공사기간 동안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그렇잖아도 예래동 해안로 현장을 가 봤더니 노면 등이 많이 파손 돼 있었다"며 "올해 지방비 예산 가운데 시설비로 반영해서 상반기 안으로 보수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지역일간지 <제주신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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