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사진 왼쪽 두번째부터)와 법륜 스님, 최창무 대주교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열린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평화나눔연구소 개소기념 평화토크'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 구현에 필요한 종교인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유성호
염 추기경의 연설에 이어 각각 개신교, 불교, 천주교에서 남북 화해를 위해 활동해온 경동교회 박종화 담임목사,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광주대교구장을 역임한 최창무 대주교가 '분단 70년, 한반도 평화와 종교의 소명-한반도 평화 진단과 해법, 그리고 종교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평화토크'를 진행했다. 사회는 평화나눔연구소 소장 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맡았다.
"북한 사람들을 돕자는 것은 인도주의가 기본이지만, 그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기도 하다. 북에 갔을 때 '일용할 양식'이 없으니까 아무 얘기도 못하겠더라. 퍼준다느니 뭐니 하지 말고 배고프니 주는 걸로 하자."- 박종화 목사"일제 강점기를 겪었고 (일본이) 과거사 반성도 부족하지만, (우리는) 일본과 수교하고 교류하면서 이익을 나누고 있다. 한국전쟁 때 중국은 우리에게 큰 피해를 줬지만, 지금 한중교역량이 한미와 한일교역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 중국과 일본에는 이렇게 관용적인데 북한에는 왜 그렇게 못하나. 전쟁 피난민들의 아픔을 이해하지만 70년이 지난 지금 이걸 뛰어넘어야 한다."- 법륜스님 "6·25 전쟁을 겪은 사람은 8%밖에 안 남았는데, 지금 모두가 총들고 싸우고 있는 것처럼 갈등하고 있다. 안보라는 유령의 이데올로기가 남한 사람들을 옥죄고 있다. 어린 애가 물가에 가면 '누구집 애냐'고 묻기 전에 구하는 게 인간의 도리다. 중국, 일본과도 대화하는데 형제라면서 왜 대화를 안 하나. 남북 간에는 대화와 협력밖에 없다."- 최창무 대주교이처럼 이들은 북한에 대한 지원과 남북화해를 적극 주문했다. 정부에 대한 조언과 비판도 잊지 않았다. 박 목사는 "통일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평화를 담보한 통일이 돼야 한다"며 "우선순위상 먼저 평화를 말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평화롭게 살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힘 없는 쪽이 손 드는 게 통일"이라며 "남한이 자신이 있고 민주적이라면 결국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통일 강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법륜 스님은 "지금까지는 분단 하에서도 성장과 번영이 가능했지만, 현재의 국제 상황으로 보면 더 이상 그렇지 않다"며 "북은 체제 붕괴 위기에, 남은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통일만이 해법인데, 남북 양쪽 다 뚜렷한 국가 비전을 못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미중 강대국의 하위변수가 돼 끌려다니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창무 대주교는 "우리 내부에는 종북과 종미만 살아 있고, 연대의식을 좀 먹는 의식이 지배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한때는 이웃(일본)을 경제동물이라고 했는데, 통일비용이니 분단비용이니 하면서 너무 타산적이 됐다. 대박이라는 단어가 걱정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남북화해를 위해 종교인들이 적극 나서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법륜 스님은 "정부 간에는 갈등하더라도, 아사자가 나오고 아이들이 굶어죽는 일이 생기면 종교인들은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지난 7년간 남북관계와 대북지원이 막혀 있는데, 종교인들이 호소해보고 안 되면 그냥 (대북지원을) 해버리면 안 되겠나. 나중에 좀 (감옥) 살다 나오더라도 말이다"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또 "종교를 믿는 것은 보통 사람들보다는 선한 사람이 되자는 것인데, 최소한 종교인들이 누구 때려 죽이자, 미워하자고 앞장서는 일만큼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보통 사람들보다도 더 북한에 미움을 나타내는 종교인들이 있는데, 거기에 우리(종교인들)의 약점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대주교도 "종교인들 먼저 반통일적인 언행을 하지 말고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를 다해야 한다"면서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화 목사는 "정부가 할 일과 민간이 할 일을 구분하고, 민간에서 할 일을 종교가 힘을 합쳐서 해 나가자"며 "정부는 민간을 물가에 내놓은 애들처럼 보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민간이 더 낫다"고 말했다.
▲ 염수정 추기경 "용서·화해 힘 믿는 종교인, 정부의 조심스러운 태도와 달라야" ⓒ 최인성
▲ 박종화 목사 "통일, 모든 어려움 극복할 만병통치약 아니지만..." ⓒ 최인성
▲ 법륜 "'성장 한계' 남한, '체제 갈등' 북한에 통일만이 유일한 해법" ⓒ 최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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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의 변화?... "북한과 적극 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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