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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시간이 만든 집> 아파트의 타산지석-프랑스, 중국
아파트에 중독된 현재를 제대로 점검하기 위해 2부에서는 다른 나라의 주거 현실을 살펴본다.
첫 번째, 대상이 된 곳은 프랑스다. 프랑스 아파트 단지를 살펴보면서 가장 주목하게 되는 것은 우리와 다른 그들의 아파트 단지에 대한 생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아파트 단지는 단지 내에서 모든 생활이 완결되는 '삶의 완결체'의 공간이다. 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그 반대다. 프랑스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이 아파트 단지 안에서 입고 먹고, 생활하는 것이 해결되는 공간을 계획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의 외면으로 결국 재개발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프랑스인들은 자신의 삶 공간이, 외부로 열린 비록 개인적 공간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전통을 거스르지 않고, 사회적 교감을 할 수 있는 '흐름' 속에 놓인 공간을 선호한다. 이런 프랑스인의 공간에 걸맞은 프랑스 아파트들은 대도시 삶의 공간 속에 점점이 박혀 있다.
다음은 정반대의 사례다. 우리의 뒤를 바짝 뒤쫓아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마구 지어대고 있는 중국의 상황을 통해 우리의 현재를 돌아본다. 엄청난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거대한 단지에, 엄청난 높이로 수도 없이 지어지고 있는 중국의 아파트.
심지어 지하의 공간은 창문도 없이 나뉘어져 도시로, 도시로 쏟아져 들어오는 사람들을 수용하기에 급급하다. 비록 내부 인테리어도 없이 획일적으로 분양되는 아파트지만, 보다 편리한 공간을 위해 그것을 기꺼이 감수하는 중국인의 선택은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3부- 왜 아파트에 사는가?> 후회없는 선택? 하지만 행복한가요? 이 다큐멘터리는 3부에 와서 비로소 본연의 질문을 던진다. 사람들은 왜 아파트에 사는 것일까? 질문을 보다 심층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100명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사는 집을 그려보게 한다.
아이와 어른들이 그린 100장의 살고싶은 집의 그림. 백철수 서울 시립대 건축학과 교수,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그리고 장영철, 노은주 건축가 등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그린 그림을 보며 그 본심을 헤아려 본다.
놀랍게도 아이들이 창의적 생각을 선보인 것과 달리, 어른들은 여전히 초등학교 수준의 그림 실력을 보여주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간적 퇴행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100장의 그림엔 서로 다른 생각들이 펼쳐져 있지만, 묘하게도 공통의 생각을 담고 있다. 하나같이 창문을 커다랗게 그린 사람들... 창문 너머로 앞집만을 바라보며 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개방감이 절박하게 느껴진다.
또한 어른이든 아이든 1/4이상이 빼놓지 않은 초록 공간 그리고 아파트에서는 쉽게 경험하지 못한 동물이나 자연과의 정서적 교류의 간절함도 엿볼 수 있다. 거기에 아버지나 아이들이 한껏 상상력을 발산시킨 개인적 공간에서는 함께 하면서 보호받지 못한 개인들의 아쉬움 또한 숨길 수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림을 통해 자신의 소망을 호소한다. 그럼에도 막상 언제까지 아파트에 살 거냐는 질문에, 쉽게 아파트 밖으로 나서지 못 한다. 편리함 때문에, 교육 때문에, 친구들 때문에, 그림 속 이상적 공간은 먼 미래의 것이 된다. 심지어 CCTV를 그림 속에 그려넣은 아이들에게 아파트 밖 사회는 위험한 공간이요, 그래도 아파트는 자신들을 지켜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느껴지는 듯하다.
어디 사느냐는 질문에 어느 아파트 단지에 산다는 대답만으로도 그 삶의 상태를 단박에 읽어낼 수 있는 것이 우리 사회다. 사람들은 서로 삶의 수준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아파트에 살면서 서로를 비교하며 보다 나아 보이는 삶을 위해 전쟁을 치르는 듯 살아간다는 것이, 100장의 그림은 분석한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또한, 전세계인들과 비교해 유난히 높은 한국인들의 속성 '고립불안'에서도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아파트라는 닫혀진 거대 집단이 주는 동질적 느낌이 사람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 대한민국 주거 형태 1위의 아파트, 그것은 대한민국의 모순과 갈망 그리고 결핍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김경일 교수는 후회를 덜하게 만들어 주는 공간 아파트, 하지만 후회와 만족은 별개의 것이라며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 다큐 프라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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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 줄레조의 <아파트 공화국>, 그리고 전상인씨의 <아파트에 미치다-아파트의 주거 사회학> 등 최근 출간되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아파트를 통해 한국인들의 욕망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책 속에서 아파트는 계급과 계층 모순의 첨병처럼 우리 사회에 우뚝 서 있다. 물질적 욕망의 결집체요, 사회적 모순의 극단적 집약체이다. 그에 비해 <다큐프라임- 아파트 중독>은 중독된 현실을 점검하되, 보다 상징적이다.
한국인의 욕망은 분석하되, 언제나 그렇듯이, 그 계급적 욕구는 희석되어 전달된다. 그 보다는 심리적 정체와 욕망의 퇴행에 집중한다. 아파트를 통해 드러나는 숨길 수 없는 계층 상승의 욕구는 막연한 중산층의 집단적 욕구로 무마된다. 이미 한국 주거 형태의 과반수를 넘어간 그 집단 전체의 닫힌 공간. 아파트 공화국 현실은 퇴행과 욕구의 적체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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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내에서 입고, 먹고... 과연 이상적 공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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