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옥 청문회' 반대한 김기식, 청문위원직 사퇴

"박종철 사건 직무방기 용납 안 돼"... 야당 보이콧 철회 반대하며 사퇴

등록 2015.04.02 19:17수정 2015.04.02 19:20
1
원고료로 응원
a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남소연


국회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소속인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청문회 개최에 반발하며 위원직을 사퇴했다.

김 의원은 2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부실수사 논란에 휩싸인 박 후보자를 상대로 대법관 자격을 검증하는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청문특위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당 원내지도부에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당초 새정치연합은 박 후보자가 검사일 당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수사 은폐·축소에 가담한 정황이 있다면서 청문회 보이콧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새누리당 등에서 대법관 공백 장기화를 문제 삼으며 압박하자, 지난달 24일 사실상 '백기'를 들고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당시 김 의원은 당 원내지도부가 청문회 불가 방침을 철회하는 순간까지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박 후보자는 사건 수사 검사로서 진실을 밝히는 용기를 내지 않았다"라며 "은폐·축소 가담 여부와 상관없이 직무를 방기한 것만으로도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이다, 그런 인물을 대법관이라는 자리에 앉힐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종철 열사와 같은 시기에 대학을 다닌 사람으로서 당시 사건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라며 "박 후보자의 얼굴을 보고 질의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원내대표에게 찾아가 (특위 위원을) 못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새정치연합은 김 의원 대신 최민희 의원을 청문위원으로 보임했다.

한편, 박 후보자 인사청문특위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가담한 고문경관 5명(강진규·조한경·반금곤·황정웅·이정호)과 사건 당시 수사검사였던 안상수 창원시장 등 15명을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했다. 박 후보자 청문회는 오는 7일 열린다.
#박상옥 #김기식 #최민희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2. 2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3. 3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은퇴 하면 뭐 하고 살거냐?" 그만 좀 물어봐요
  4. 4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임종 앞둔 아버지, '앙금'만 쌓인 세 딸들의 속내
  5. 5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