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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은 전쟁이고, 2군은 선수를 키운다는 개념"

[현장] 고양 다이노스 vs. 한화 이글스 2군

15.04.08 09:46최종업데이트15.04.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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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다이노스 시작전 미팅을 하고있다. ⓒ 강윤기


지난 7일 화요일 고양 홈 개막전을 앞둔 NC 다이노스 퓨처스리그 소속 2군 팀인 고양 다이노스(퓨처스리그)를 기습 방문했다. 2015 서울 모터쇼가 옆에서 열리고 있는 킨텍스 옆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고양 다이노스는 연습에 한창이었다.

고양 원더스의 체취가 남아 있는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은 지난해까지 고양 원더스의 홈 구장이었다. NC다이노스는 이 구장을 사용하기로 고양시와 MOU를 체결하고 올해부터 고양 다이노스가 사용하기로 했다. 박보현 2군 팀장은 "선수 육성과 더불어 지역 사회와 함께 보고 즐기는 개념을 더해 우리 동네 야구단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모든 것이 지난해와 달라진 고양 다이노스. 시합 전 창문너머로 물끄러미 선수들의 연습을 바라보고 있던 한문연 감독은 기자가 감독실에 들어오자 반갑게 맞이했다. 한문연 감독은 1961년생으로 동아대학교를 졸업한 후 고향팀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고 1994년부터 롯데 자이언츠 코치를 거쳐 2012년 NC 다이노스 배터리 코치에 임명됐다. 2014년부터는 고양 다이노스 팀을 이끌고 있다. 아래는 한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조평호, 윤병호, 오정복 기대..."

- 1군에서 코치할 때와 2군에서 육성할 때의 차이점은 무엇이 있나?
"1군은 전쟁이고, 2군은 선수들을 키운다는 개념이다. 1군이 아무래도 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웃음)"

- '어린 공룡'(고양 다이노스)들이 지켜줬으면 하는 것은 어떤 점이 있으신지?
"첫째로,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라는 것. 실수를 하더라도 계속해봐야지... 그래야 내가 뭐가 잘못 됐는지 알고 연습을 통해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공격적으로 하라는 것. 특히 투수들한테 강조한다. 무서워서 공을 여기 빼고 저기 빼고 하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타자와 정면 승부 하라고 지시한다. 세 번째는 집중이고 마지막으로는 '원팀'이다. 서로 하나 되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야구다. 야구는 9명이 조화를 이루는 스포츠다. '원팀' 다이노스 정신을 강조한다."

- 오랜 기간 배터리 코치를 역임하시며 많은 포수를 키워냈는데, 요즘 리그가 포수 기근 현상이 심각하다.
"포수는 우리 팀 투수를 잘 알아야 한다. 어떤 공을 잘 던지고 그 날 투수 컨디션이 어떤지 알아야 한다.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마음까지 받아줘야 한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볼 배합을 해야 할지 스스로 알아야 한다."

- '포수 기근' 위기론이 있다.
"시스템적으로도 문제가 조금 있다. 아마추어 즉, 고등학교, 대학교에 좋은 포수를 키워낼 코치가 부족하다. 아마추어 때부터 포수가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할 텐데..."

▲ 한문연감독 고양 다이노스를 이끌고 있는 한문연감독 ⓒ 강윤기


- 어린 공룡 NC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를 꼽아 달라.
"오늘 라인업에 3루로 들어간 조평호, 외야에 윤병호가 발도 빠르고 방망이도 야무지게 잘 돌린다. 오정복은 언제든지 1군으로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다."

- 윤대영은 어떤가?
"윤대영을 계속해서 4번으로 기용하고 있다. 4번으로 아직은 좀 약한 면은 있지만, 계속되는 4번 경험을 통해 더 큰 성장을 노리고 있다."

고양 다이노스, 박명환 선발... 한화 이글스 2군은 김태완 배치

▲ 승리의 한화 이글스 승리한 한화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강윤기


한화 이글스 2군과 고양 다이노스의 역사적인 고양 첫 홈 경기는 1회부터 치열했다. 고양은 '백전노장' 박명환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이에 맞서는 한화는 타선에 김태완을 배치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1회 초 박노민의 투런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한화 이글스. 고양 다이노스는 1회 말 곧바로 멍군을 불렀다. 주자 만루 찬스에서 4번 타자 윤대영이 빗맞은 타구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2-2). 한화 이글스는 우익수 오준혁의 수비가 아쉬웠다.

3회 초 박명환은 급격한 난조를 보였다. 폭투를 2개나 허용 하며 오준혁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김태완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4-2).

끌려가던 고양은 4회 초 한화에게 빅이닝을 허용했다. 박명환은 오준혁에게 또 안타를 허용하며 많은 점수를 허용했다. 이어 교체된 정성민이 김태완과 고동진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을 보탰다(11-2).

▲ 고양 다이노스 홈경기 일정표가 크게 걸려 있다. ⓒ 강윤기


이후 4회와 6회 한 점씩 만회하고, 7회 4점을 득점하며 추격했지만, 승부는 거기까지였다. 한화는 마무리로 송창식을 등판하며 고양 다이노스의 공격을 막았다. 퓨처스 중부 리그에서 한화는 3승 3패 고양은 1승 2무 2패를 거뒀고, 고양의 홈 첫 승리 신고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고양 다이노스 박명환은 4회 2사까지 3개의 삼진을 뽑아냈으나 8피안타(2홈런) 10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는 박노민, 김태완이 홈런을 기록하며 1군 복귀를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박노민, 김태완이 계속된 파워를 보여준다면 최근 장타율 부진으로 애를 먹고 있는 한화 이글스에게는 커다란 단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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