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가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 발언 도중 영화 예고편을 감상한 행위는 잘한 것일까 잘못한 것일까? 홍 지사는 "영화를 본 게 잘한 것은 아니지만 굳이 잘못된 일도 아니다, 야동을 본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8일 오후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도정질문 때 여영국 도의원(창원)의 질의를 받고 이 같이 말한 것이다.
지난 3월 12일 오후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때 홍 지사가 <장수상회> 예고편을 본 사실은 주간지 <시사인>(3월 18일)이 사진과 함께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시사인>은 "중요한 사안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3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인터넷 서핑이라니요, 그것도 조 기자가 포착한 시간만 최소 35분이었습니다"며 "회의 시간에 혼자만 머리 식히는 일이, 보통의 노동자에게 흔한 일이었던가요?"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굳이 잘못됐다고는 생각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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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 윤성효
여영국 의원은 도정질의 때 홍 지사한테 영화감상에 대해 물었다. 홍 지사는 "<장수상회> 봤습니다"고 했고, 여 의원이 "그래도 됩니까"라고 하자 "아니 말씀하시는 게 하도 한 말 또 하시고 한 말 또 하시고 해서 내 지루해서 말은 귀로 듣고 자막은 소리가 안 납니다, <장수상회>는 주말에 보려고 영화를 봤습니다"고 대답했다.
여 의원이 "잘했나요?"라고 묻자, 홍 지사는 "잘했다고는 이야기는 안 하지만 굳이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물러서지 않았던 여 의원이 "의회 모니터가 영화 보라고 있는 모니텁니까?"라고 하자 홍 지사는 "내가 본 것은 국회의원들처럼 야한 동영상을 본 것도 아니고"라고 대답했다.
여 의원은 "야한 동영상 안 보면 봐도 되는 겁니까?"라고 따졌다. 홍 지사는 "내가 의원님 말씀하시는데 안 들은 것도 아니고 내용을 다 들었다니까요"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제가 잘했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 가지고 시비 거는 것도, 앞으로 질문하실 때 제대로 공부하시고 제대로 근거를 갖고 질문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여 의원이 "어허 참"이라 하자, 홍 지사도 따라서 "어허 참"이라 했다. 여 의원이 재차 "영화 본 것에 대해…"라 하자 홍 지사는 "그건 제가 잘했다고는 하지 않았잖습니까, 굳이 잘못됐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잘했다고 하지 않고,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고 하니까, 지루하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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