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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의 투구... 마야, 역대 12번째 노히트노런 달성

[KBO리그] 9일 넥센전 9이닝 무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두산 1-0 넥센

15.04.09 22:29최종업데이트15.04.0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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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프로야구 두산 유니에스키 마야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고 환호하고 있다. 마야는 9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볼넷 3개로 무실점 하는 완벽한 투구를 펼쳐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 연합뉴스


두산의 외국인 투수 마야가 KBO리그 통산 12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9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유니에스키 마야의 노히트노런 호투에 힘입어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마야는 KBO리그 역대 12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외국인 투수 중에는 지난해 6월 24일 찰리 쉬렉 이후 290일, 두산 소속으로는 1988년 4월 2일 장호연의 개막전 노히트노런 이후 무려 9869일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두산, '2승 4패 평균자책점 4.86'에 불과한 마야와 재계약

쿠바 출신의 마야는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했던 투수다. 2009년 9월 쿠바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망명한 마야는 2010년 7월 워싱턴 내셔널스와 계약했다.

워싱턴은 쿠바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마야가 선발 한 자리를 맡아주길 기대했지만 빅리그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마야는 빅리그에서 3년을 뛰었지만 16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5.80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2013시즌이 끝난 후 워싱턴에서 방출됐다.

지난해 1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마야는 애틀랜타의 AAA팀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3승 3패 2.63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7cm의 장신 크리스 볼스테드와 결별한 두산은 새 외국인 투수로 마야를 선택했다.

마야는 지난 시즌 두산에서 11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4.86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2승에 불과한 성적도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277의 높은 피안타율에 11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맞았을 정도로 세부 기록도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은 지난해 12월 총액 60만 달러의 조건으로 마야와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보다 더 빨리 마야를 붙잡은 것. 두산은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는 4번의 퀄리티스타트와 경기당 평균 5.7이닝을 던졌던 마야의 이닝 소화력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두산팬들 사이에서는 마야와의 재계약에 대한 찬반논란이 벌어졌다. 지난 시즌을 통해 국내 무대 적응 과정을 끝낸 마야가 올 시즌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미 구위가 노출된 마야가 금방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엇갈렸다.

역대 12번째 노히트 노런 달성... 다승 공동 1위-탈삼진 1위

지난 4년 동안 두산의 개막전 선발은 언제나 니퍼트였다. 하지만 올 시즌 니퍼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골반 통증을 호소하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이 고민 끝에 선택한 개막전 선발 카드는 바로 마야였다.

마야는 3월 28일 NC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투구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았고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았을 정도로 구위도 좋았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마야는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의 호투에 막히면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그리고 마야는 9일 넥센전에서 프로야구 34년 역사에서 단 12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9이닝 동안 136개의 공을 던진 마야는 볼넷 3개와 무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넥센의 강타선을 틀어 막으며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두산 타선 역시 앤디 밴 헤켄의 구위에 밀려 5안타 1득점의 빈타에 시달렸지만, 이날의 마야에겐 1점이면 충분했다. 특히 마야는 서건창, 이택근, 유한준으로 이어지는 넥센의 1, 2, 3번 타순을 12타수 무안타 막아내며 넥센의 공격을 봉쇄했다.

마야는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승을 챙겼다(평균자책점 2.45). 마야는 탈삼진 부문에서도 23개로 1위에 올라있다. 니퍼트가 아직 시즌 첫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시즌 초반 두산의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1차전 대패 후 2연승을 달린 두산은 넥센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끝냈다. 두산은 오는 10일부터 '잠실 라이벌' LG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벌일 예정이다. 두산은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이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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