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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kt위즈 눈물의 첫승 신고

kt 위즈 6-4 넥센 히어로즈

15.04.12 11:14최종업데이트15.04.1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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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마침내 개막 11연패를 끝내고 드디어 감격적인 1승을 거뒀다. 선수와 팬이 간절히 원한 첫 승의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kt는 지난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4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지난달 28일 개막전에서 잘 싸우고도 뒷심 부족으로 롯데 자이언츠에게 역전패를 허용한 이후 시즌이 꼬인 듯 무너진 kt는 신생 구단의 한계를 드러냈다.

신생팀으로써 1986년 빙그레 이글스는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고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와 2000년 SK 와이번스는 개막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2013년 NC 다이노스는 7연패 후에야 간신히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특히 2013년에는 한화이글스가 개막 이후 13연패를 거둬 넥센 경기에서 모두 패한다면 kt로서는 불명예스런 타이 기록을 작성할 수도 있었다.

경기 전 인터뷰 시간도 갖지 않고 게임에 더욱 집중한 조범현 감독은 승리를 거둔 후에야 미소를 살며시 지을 수 있었다. 조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어두운 터널을 너무 길게 지나온 것 같다. 팬들의 응원이 많았는데 첫 승이 늦어서 죄송하다. 1승을 개기로 좀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할 일도 많고 부족함도 많지만 모두 팀을 생각하면서 뭉쳐서 시즌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옥춘이' 옥스프링 혼신의 121구 역투

외국인 듀오 필 어윈과 앤디 시스코는 각각 2.1이닝 4실점, 6이닝 4실점하며 이틀 동안 인천SK행복드림구장과 목동에서 뭇매를 맞았다. 어윈은 평균 자책점 10.22 시스코는 7.04를 기록하며 kt의 시름을 깊게 했다. 만일 옥스프링 마저 무너진다면 kt로써는 걷잡을 수 없는 연패가 이어질 뻔했다.

오랜 경험을 한 노장 투수는 자기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 직구 최고 시속은 144km를 기록 하며 절묘한 완급조절과 낮은 제구를 바탕으로 넥센타자들을 막아냈다.

특히 6회 말 투아웃을 잡아놓고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위기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를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부분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타선에서는 베테랑들의 활약과 김사연이 눈부셨다. 포수인 용덕한은 안방마님으로써 옥스프링과 둘도 없는 찰떡궁합을 선보였으며 kt의 리드오프 이대형은 6회 초 2타점 3루타를 만들어내며 kt의 승리를 위해 투혼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를 압살했던 김사연은 이날 경기 전까지 2할2푼6리의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생애 첫 프로 3안타 경기를 하면서 승리의 의지를 보여줬다.

깊어지는 시름, 넥센 히어로즈 부상 선수 어찌하오리까

이쯤 되면 가히 악몽이라 할 만하다. 내야의 핵인 서건창과 김민성이 부상으로 이탈하니 힘이 쳐진다. 강정호의 해외 진출로 인하여 생긴 공백을 김하성이 잘 메워주곤 있지만 전체적으로 내야의 실책이 많다. 지난 11일 경기에서도 6회 유격수 김하성의 송구 실책과 7회 윤석민의 송구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져 지난해 국가 대표 내야진으로서는 찾아보기 힘든 에러들이 나오면서 염경엽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9회말 4득점을 한 부분은 넥센으로써는 짧게 위안 삼을 수 있는 대목. 패장 염경엽 감독은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짧게 소감을 밝히고 경기장을 떠났다. 염경엽 감독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체크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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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 스포츠 야구 전문기자 , 강윤기의 야구 터치 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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