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대학교의 정문(왼쪽)과 후문(오른쪽) / 설명 : 중앙대학교의 정문은 흑석동이며 후문은 상도1동이다.
김재환
김재환 : "중앙대학교 취재 때 그걸 느꼈다. 사람이 가장 많이 오가는 학내 광장같은 곳에서 판넬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해서 100명 넘게 응답을 받았다. 학교 주변 어디에 사는지를 물었는데 응답자의 외모가 깔끔하고 화려하면 대체로 상도1동에 살더라. 스티커 붙이는 사람에게 '집세 내기 부담스럽지 않아요?' 물어보면 대부분 '아니요. 부모님이 해주셔서요'라는 답이 되돌아왔다. 그리고 어딘가 백팩이 무거워보이는 분들을 보면 실제로 흑석동에 산다고 답변하는 경우가 많았다."
양원모 : "이 발언, 댓글로 욕 엄청 먹을 거 같다.(웃음)"
김재환 : "아니 그게 아니고.(웃음) 당연히 일반화시킬 수 없다. 그런데 다른 곳 가 봐도 사정이 비슷했다. 자기가 벌어서 깔끔하고 깨끗한 곳에 사는 20대는 드물었다. 서울만 유독 이런 게 심한 것 같다. 대학을 인천에서 다녔는데 그 동네는 보증금이 비싸야 200만 원, 월세도 30만 원 안 넘는다. 30만 원 넘으면 엄청 좋은 방이다."
정민경 : "2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이면 독립할 만하다."
김재환 : "그런데 서울에서는 이 가격에 방 얻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 나는 이 취재를 하다가 집을 구할 뻔했다. 인턴 끝나고 집에만 있으니까 할머니와 부딪히더라.(웃음) 인턴 때 받은 돈을 들고 홧김에 상도동 방을 알아봤는데 기본이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만 원 부르니까 마음에 들어도 계약이 불가능했다. 신월동에서 인천과 비슷한 가격의 원룸을 하나 찾았는데 방 상태가 도저히 못 살 것 같더라. 그래서 포기했다."
"'광고인 줄 알았는데 진짜 실전이네?'라는 댓글, 뿌듯했다"- 기사가 나간 후 주변 반응들은 어땠나.이유진 : "주변에서 자취하고 있던 친구들에게 반응이 좋았다. '자기의 서러움을 알아줘서 고맙다'는 느낌이었다."
양원모 : "해당 동네의 특이점을 몇 개 잡아서 그것 위주로 풀어간 기사가 많았는데 포털사이트 댓글 보면 그런 점을 아쉬워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니가 뭘 안다고 이렇게 썼냐', '기자 여기 안 가봤네' 같은 반응을 보면 좀 아쉽다. 가봤으니까 그렇게 쓰는 건데."
고동완 : "특이점을 잡으면 악플이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내 경우엔 잠실을 '싱크홀' 이슈로 풀어낸 기사에 악플이 100개 정도 달렸다.(웃음) 특정 요소에 초점을 맞추면 누리꾼들이 빠진 부분들을 지적해 준다는 것은 맞다. 기사에 딸린 댓글들도 참고할 만한 부분이 꽤 있었다."
양원모 : "내 주변에는 실제로 집 구하는 데 참고하려고 이 기획을 정독한 친구들이 많았다. 그런데 각자 원하는 정보가 다르다보니 어떤 친구는 '가격 정보가 확실했으면 좋겠다' 하고, 어떤 친구는 '동네 분위기가 더 자세했으면 좋겠다'는 평을 했다. 서울이 집 임대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집 구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은 것 같다. 그에 비해 정보는 없고."
송지희 : "저는 강남 일대 기사를 주로 썼는데 압구정 사는 친구나 신사동 사는 친구들은 '전혀 몰랐던 얘기'라고 하더라. 서울에 사람이 정말 많이 사는데 의외로 잘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재환 : "부동산 기사에 대해 나쁜 선입견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오마이뉴스>가 부동산 기사까지 써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기사 댓글들을 보니 의외로 수요가 있는 기획이구나 싶었다. 보통 광고성이 짙은 경제지의 부동산 기사에는 댓글이 없다. 그런데 이번 기획 댓글들은 유머사이트 댓글 보듯이 즐겁게 봤다. 취재팀이 더 많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
정민경 : "나도 가장 뿌듯했던 댓글이 '광고인 줄 알았는네 진짜 실전이네요?'라는 내용이었다. '비싼 데 알려주는 줄 알았는데 싼 데 알려주네. 의외네?'라는 댓글도 마찬가지다. 독자들이 부동산 기사 하면 가지고 있는 반감이나 편견이 많은 것 같다."
송지희 : "적극적인 제안도 많이 받았다. 이걸 앱으로 만들어보면 어떠냐. 이런 지역의 이런 얘기를 기사로 써보면 어떠냐 등등. 비슷한 기획을 계속 이어가도 재밌을 것 같다. 사실 진짜 멋졌던 게 독자가 원하는 임대조건을 입력하면 어울리는 동네를 찾아주는 지도검색 서비스였는데 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읽혔다. 해본 사람들은 다들 신기해했는데 홍보가 덜 된 것 같다. 그게 아쉽다."
특별취재팀이 꼽은 살고 싶은 동네... '종로구 부암동'- 서울에서 자취방을 구해야 한다면 어디로 갈 텐가. 송지희 : "강남구 일원동이다. 기본적으로 공원이 많고 길거리에 학생들도 많고. 조용하고 공기가 맑고 그런 게 매력적이다."
양원모 : "제가 기사로 쓰진 않았지만 종로구 부암동이 정말 좋았다. 특히 자하문 고개 주변이 최고다. 경치도 좋고 계곡도 있고 서울 성곽길과도 가깝다."
김재환 : "저도 부암동에 한 표다. 근데 경치 좋은 지대는 주택이 별로 없고 대부분 카페라 집 구하기가 좀 힘들다. 또 광화문 인근에서 시위 생기면 경찰들이 일대를 다 봉쇄하기 때문에 집에 가기가 어렵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한적하고, 깔끔하고 여유있고. 아늑하고."
이유진 : "처음 들어본다. 부암동이 교통이 좋나?"
김재환 : "안 좋다.(웃음) 차 없으면 광화문까지 버스타고 15~20분 나가야 한다."
양원모 : "기본적으로 부촌이라 경치 좋은 언덕 위쪽은 내가 살기 어렵고 상명대학교 근처로 조금 내려오면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0만 원짜리 방이 좀 있다."
송지희 : "다들 쓴 기사 보면 교통좋고 가격 싸고 이런데 좋다고 추천하더니 정작 자기 살데 고르라니까...(웃음)"
이유진 : "내 경우에는 서울대 입구가 제일 좋을 것 같다. 집값도 저렴한 편이고. 2호선 라인 주변에 살면 어디든 환승 한 번만 하면 갈 수 있다. 교통 좋은 동네 중에서는 거기가 사람 사는 곳 같다는 느낌이들더라. 주민들도 대부분 가족단위에 공원도 있고."
정민경 : "제가 취재한 쪽에서는 강북구 미아동이 좋았다. 그리고 종로구 한옥원룸은 어떤지 궁금하다. 한 번 살아보고 싶다."
양원모 : "북촌에 있는 한옥마을은 느낌이 한옥인데 실제 내부는 보통 원룸과 비슷하다. 저는 그냥 그랬는데. 특이한 이점이 있진 않았고. 집이 골목골목 숨어있다보니까. 골목 느낌 좋아하는 분들한테는 추천해줄 만한?(웃음)"
고동완 : "내가 노원구민이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원구가 살기 가장 좋은 것 같다."
송지희 : "(웃음)솔직히 멀다. 시내 나오기 힘들지 않나."
고동완 : "멀다고 할 수도 있지만 4호선, 6호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다. 우리 기사에도 노원구 1인 가구 살기 좋다고 나가지 않았나."
양원모 : "4, 6호선 지난다고 교통의 요지면 저 사는 고양시 행신동은 KTX 있다."
정민경 : "노원구는 확실히 의견이 분분한 지역 같다.(웃음) 물론 도심에 자주 나올 일 없다면 저도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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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관세대도 산다는 월 30만 원 방, 어찌나 열악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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