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확진 환자 통보 없이 이송... 공포감 확산"

확산 방지체계 구축 관건... "인천공항 예방대책 서둘러야"

등록 2015.06.02 20:59수정 2015.06.02 21:04
1
원고료로 응원
중동호흡기증후군(아래 메르스) 확진을 받은 환자가 사망하고 3차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메르스 감염이 확산되는 형국이다.

보건복지부는 2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격리 대상자를 분류하고 있다. 분류가 끝나면 현재 격리자 수보다 상당 배수 높은 수치를 분류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격리 대상자는 750여 명이다.

인천의 경우 국내 감염경로나 다름없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항을 두고 있어 인천시 보건당국 또한 긴장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2일 현재 12명이 메르스 감염 의심을 받았고, 이중 6명은 음성 판정 후 귀가했다. 나머지 6명 중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잠복 기간이 남아 있어 자가 격리 중이며, 의심 환자 2명은 입원 중이다. 여기에 평택에서 이송된 확진 환자 1명이 한 종합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 환자는 경기도 내 격리병동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인천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지정 음압 격리병동 운영 응급의료기관인 A병원에 먼저 가야했지만, A병원의 격리병동이 포화상태라 민간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질병관리본부가 이를 사전에 인천시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아, 시 보건당국이 격앙된 상태다.

해당 환자는 2일 오전 2시 무렵 평택에서 인천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됐고, 인천시는 이날 오전에야 알았다. 시 보건복지국장은 "확진 환자 한 명 이송으로 인해 (지역에) 공포감이 확산됐다"고 분노했다.

시, 민간 병원 격리병동 확보로 대책마련 나서


2일 오후 6시 현재 메르스 감염 의심을 받고 있는 3명이 A병원 음압 격리병동에서 대기 중이다. A병원은 국가 지정 음압 격리병동 운영 응급의료기관으로, 메르스와 신종플루 같은 호흡기 증후군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환자를 수용하는 곳이다.

인천시는 우선 메르스 관리대책반을 편성해 24시간 비상체계를 가동 중이다. 메르스 확산 방지와 진료 대책의 중심은 A병원이다. A병원은 음압 격리병동 3실(병상 5개)과 일반 격리병동 5실(병상 20개)을 운영하고 있다.


메르스 감염 의심 환자가 확산돼 A병원 수용 시설을 초과할 경우 인천지역 민간 병원의 음압 격리병상을 활용한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시는 민간 종합병원 4개에서 병상 48개를 확보했다.

아울러 시는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상시 진단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다중이 모이는 집합행사를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며 "대량 환자 발생 시 A병원의 격리병상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메르스 사태가 확산되자 '학생이나 교직원이 메르스 증상으로 보건당국으로부터 격리조치 통보를 받으면 신속하게 학교에 보고하고 교육청에 보고하라'는 공문을 일선 교육청과 학교에 내려 보냈다.

인천시교육청은 오는 3일 부교육감 주재로 시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의 학교보건팀 관계자, 인천시 질병관리 담당, A병원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하는 감염병 예방관리 유관기관 협의회를 열어 메르스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에 예방체계와 격리시설 구축해야"

인천은 국제공항을 끼고 있어 메르스 확산 우려가 높다. 지난 5월 26일 인천공항을 거쳐 중국으로 출국한 승객이 메르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때 이 승객이 이용한 항공사 직원들은 3차 감염이 우려돼 현재 격리돼있다.

그리고 이 항공사 직원들과 함께 감염에 노출돼있는 사람들은 인천공항에서 종사하는 노동자들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6000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노출 돼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공항에서 가장 먼저 여객의 여권과 탑승권을 검사하는 보안노동자, 출입국 시 탑승교를 운영하며 여객을 접촉하는 노동자들은 관련 대응조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일부 하청업체의 경우 마스크를 지급하는 곳이 있지만, 대부분 아무런 조치 없이 수많은 승객 앞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신철 인천공항지역지부 정책기획국장은 "인천공항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하청 비정규노동자 외에도 국내외 항공사와 면세점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 만명이 승객들을 상대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 대부분이 그대로 노출돼있다. 이들을 메르스로부터 지키지 못하면 승객은 물론 국내외로 더욱 확산될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신철 국장은 또한 "메르스가 문제가 된 즉시 인천공항에 종사하는 모든 노동자에게 최소한 마스크와 장갑 등을 착용하게 해야 했다. 승객을 직접 만나는 노동자들에게 더 신속한 대응이 있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인천공항공사는 지금이라도 예방대책 마련에 서둘러야한다"고 덧붙였다.

A병원 관계자는 "A병원은 메르스와 같은 전염에 대비해 격리병동을 운영하는 곳이다. A병원이 포화에 이르면 민간 병원을 이용해야한다"며 "이제 시 보건당국과 A병원, 민간 병원 등이 확산 방지 의료체계를 어떻게 구축하고 협력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울러 인천공항과 항만 여객터미널에 예방체계와 격리응급시설을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지역지부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자, 인천공항공사 하청업체들은 2일 오후 탑승교 운영 노동자에게 소독제와 장갑, 마스크 등을 부랴부랴 지급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인천국제공항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 #질병관리본부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부지런히 살지 않고, 좋은 사람들과 여민동락하며 좋은 음식에 좋은 술 같이 먹으며 재미있게 살아 보려 합니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나아가며, 후대가 훨씬 똑똑하다고 믿습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파업하는 급식 노동자들에게 아이들이 건넨 말, 세상이 변했다 파업하는 급식 노동자들에게 아이들이 건넨 말, 세상이 변했다
  2. 2 "용지 부족 50곳·투표 중지 22곳"...노태악 선관위원장 사퇴 "용지 부족 50곳·투표 중지 22곳"...노태악 선관위원장 사퇴
  3. 3 "커피가 얼마나 잔인한 음료인 줄 아나?" 유학생 각성시킨 미국 교수 "커피가 얼마나 잔인한 음료인 줄 아나?" 유학생 각성시킨 미국 교수
  4. 4 '부실선거' 논란 속 드는 의문, 왜 선관위원장은 대법관이어야 하나 '부실선거' 논란 속 드는 의문, 왜 선관위원장은 대법관이어야 하나
  5. 5 민주당은 선거 때 대체 뭘 한 건가…수상한 전조 현상 민주당은 선거 때 대체 뭘 한 건가…수상한 전조 현상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