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보다 미국 금리 인상이 더 무서워"

메르스 경제 영향, 사스-신종 플루 때와 비교해 보니

등록 2015.06.03 19:10수정 2015.06.0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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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속 마스크 쓴 중국인  메르스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인파들 사이로 마스크를 낀 중국인 관광객이 보이고 있다.
▲인파 속 마스크 쓴 중국인 메르스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인파들 사이로 마스크를 낀 중국인 관광객이 보이고 있다. 이희훈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까? 과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신종 플루'와 달리 한국이 바이러스 중심국으로 떠오르면서 경제에 직접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2100선을 웃돌던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사흘 연속 하락하며 3일 2063선에 그쳤다. 당장 메르스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소비도 줄 거라는 우려에 관련 업종 하락폭이 컸다. 거꾸로 건강, 바이오 관련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 사흘째 하락... 여행업 지고 바이오 뜨고

증권가는 메르스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도 과거 사례로 볼 때 우리 경제나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실 연구원은 이날 '메르스 공포, 앞으로 2주가 중요하다'(첨부파일)란 보고서에서 사스, 신종 플루, 에볼라 바이러스 등 과거 사례를 분석했다. 우선 글로벌 증시나 경제(GDP) 성장률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사스 확산 국면이나 2009년 신종 플루 확산 국면에선 오히려 글로벌 증시와 GDP 성장률이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바이러스 중심국이다. 2002년 11월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 시작된 사스는 이듬해 6월까지 7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799명이 사망했는데 중국에서만 346명이 숨졌다. 그 결과 2013년 2분기 아시아 권역 GDP 성장률이 6%대에서 5%대 밑으로 떨어졌다. 다만 상하이 증시는 첫 사망자가 발생한 2013년 1월 1400선에서 1300선까지 곤두박질쳤을 뿐 이후 반등했다.

2009년 멕시코에서 시작돼 1년 5개월 동안 남미를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1만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신종 플루도 비슷했다. 남미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에야 성장률이 바닥을 쳐, 다른 지역보다 한 분기 정도 늦긴 했지만 경제 침체가 오래가지는 않았다. 멕시코 IPC 지수도 첫 사망자가 발생한 2009년 4월 잠시 하락세를 보였을 뿐 바로 반등했다.


"사스-신종 플루 발생지 경기 후퇴, 단기에 그쳐"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하락도 메르스가 경제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보다는 심리적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고 미국 금리 인상 우려도 반영된 것"이라면서 "메르스가 글로벌로 확산되고 영향력이 장기화되더라도 글로벌과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인플루엔자 유행이 장기화되고 여러 국가로 파급되며 사망자가 급증할 경우다. 다만 세계은행은 지난 2008년 전염병 사망자수가 140만 명 이상은 돼야 전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918년 전 세계에 번져 20만~1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독감'을 넘어서는 수준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메르스의 경우 과거 사스나 신종 플루와 같은 호흡기 관련 질환인 데다 독성도 낮은 것으로 추정돼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메르스 3차 감염자 최대 잠복기가 끝나는 앞으로 2주(6월 셋째주)가 돼야 확산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2주 동안 감염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추가 사망자가 나오지 않으면 메르스 공포는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메르스보다는 미국 금리 인상 우려나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증시나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당장 6월 셋째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를 열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한국이 메르스 중심 국가로 지목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외국 여행객 감소는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사스나 신종 플루 유행 당시에도 국내 서비스 산업이 부진에 빠지고 외국인 방문객이 급감하기도 했다.   

○ 편집ㅣ최유진 기자

첨부파일 메르스보고서.pdf
#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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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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