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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만 4번...'바르샤 악몽'에 빠진 에브라

챔피언스리그 최다 준우승 기록... FC바르셀로나와 결승서 3전 전패

15.06.07 15:48최종업데이트15.06.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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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만 4번,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비운의 사나이'는 파트리스 에브라(34, 프랑스)였다.

이탈리아 축구 명문 유벤투스에서 주전 수비수로 뛰고 있는 에브라는 7일 새벽 (아래 한국시각) 독일 베를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이반 라키티치, 루이스 수아레즈, 네이마르 다 실바에게 골을 허용하며 팀의 3-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지난 1998년 마르샬라 칼치오(이탈리아)에서 프로데뷔해 18년째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에브라는 이날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거두며 개인 통산 4번째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기록하는 아픔을 맛봤다.

지난 2004년 AS모나코(프랑스)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첫 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무대에 올랐던 에브라는 당시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FC 포르투(포르투갈)에게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내줬다.

2007-2008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시절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첼시(잉글랜드)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정상의 기쁨을 맛봤지만 이후 치른 3번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서 모두 준우승에 그치는 불운을 맛봤다.

더욱 뼈아픈 것은 2008-2009 시즌 로마에서 열린 결승전을 포함해 3차례의 결승전 모두 FC바르셀로나에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내줬다는 점이다.

에브라와 맨유에서 6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성(은퇴)은 지난 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누리집을 통해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에서 2번 만나 모두 졌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지만 에브라의 복수는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원수' 수아레즈만 막았더라도...     

에브라와 루이스 수아레즈는 축구계의 앙숙 사이로 유명하다.

지난 2011년 10월 나란히 맨유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리그 경기서 수아레즈는 에브라에게 니그로(Negro, 흑인)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으로부터 8경기 출전정지와 함께 4만 파운드 벌금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에도 수아레스는 2012년 2월 맨유와의 리그 원정 경기 직전 에브라의 악수를 거부하며 두 선수의 사이는 급속도로 나빠졌다.

2014년 여름 나란히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두 선수의 맞대결은 당분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올 시즌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가 나란히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며 두 선수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에브라는 경기 직전 "수아레즈와 악수를 할 것이지만 그와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수아레스가 경기장에 있을 때 내 존재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게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외나무 다리에서의 승자는 수아레즈였다. 1-1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던 후반 24분 수아레즈는 리오넬 메시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선방에 걸리자 곧바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의 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수아레즈 마크에 실패한 에브라는 침통한 표정으로 수아레즈의 기쁨을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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