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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감성 선보인 '뮤즈 인시티', 내년에도 만나요

[공연리뷰] 캐런 앤, 김윤아 등 국내외 8팀 참여...마스크 착용한 관객은 많지 않아

15.06.07 19:18최종업데이트15.06.0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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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뮤즈 인시티 2015>에 참가한 가수 김윤아 ⓒ 뮤즈 인시티 2015


여성 싱어송라이터만을 위한 무대가 2년 만에 돌아왔다. 2013년 첫 회에 이어 올해로 2회 째를 맞은 <뮤즈 인시티 2015>가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렸다.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열린 이날 공연에는 남녀를 불문하고 약 5천 명의 관객이 모였다. 무대에는 라이너스의 담요, 이아립, 캣 프랭키(Kat Frankie), 프리실라 안(Priscilla Ahn), 캐런 앤(Karen Ann), 조원선, 김윤아, 레이첼 야마가타(Rachael Yamagata)까지 8팀이 올랐다.

7년 만에 만난 캐런 앤, 5년 만의 솔로 공연 김윤아...'반가운 얼굴들'

'낫 고잉 애니웨어'(Not Going Anywhere)의 주인공 캐런 앤은 7년 만에 내한한 반가운 얼굴이다. 어쿠스틱한 기타 선율이 돋보이는 이 곡은 한 CF에 삽입되며 국내에 캐런 앤의 이름을 알리는 데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이날 공연에선 밴드와 함께 보다 록킹해진 모습으로 '레이 유어 해드 다운'(Lay Your Head Down)' '잇 에인트 노 크라임'(It Ain't No Crime)' 등을 들려주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5년 만에 홀로 무대에 오른 김윤아의 공연도 특별했다. 밴드 자우림의 보컬인 그는 대중에게는 '일탈' '매직카펫라이드' '하하하쏭' 등 밝은 곡들로 인상을 남겼지만, <뮤즈 인시티 2015>에선 '담' '봄날은 간다' '야상곡' '가만히 두세요' '미저리' 등 솔로 1집부터 3집까지 고루 분포된 세트리스트로 섬세한 감성을 선보였다.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뮤즈 인시티 2015>에 참가한 가수 캐런 앤 ⓒ 뮤즈 인시티 2015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뮤즈 인시티 2015>에 참가한 가수 조원선 ⓒ 뮤즈 인시티 2015


"자우림을 떠나 혼자 하는 음악에는 실제 나를 많이 반영하게 되는데, 그래서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옛날 일들이 많이 생각났다"는 그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의 아픔을 영감으로 만들었다는 '검은 강'을 들려주기 전 "작년 4월 우리 눈앞에서 처참한 일이 일어났을 때, 그리고 그 이후 많은 사람들이 슬퍼할 때 이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세월호 참사를 간접적으로 언급, 추모와 위로의 뜻을 다시 한 번 전하기도 했다.

최근 활동이 뜸했던 밴드 롤러코스터의 보컬 출신 가수 조원선 또한 <뮤즈 인시티 2015>로 오랜만에 무대를 꾸몄다. 자신의 솔로 앨범과 롤러코스터의 곡들로 50분간의 무대를 채운 조원선은 "오랜만에 공연으로 여러분를 만난다. 단독 공연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며 "올해엔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 있으니 자주 만나 뵐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소통왕' 레이첼 야마가타..."여러분은 내 심장, 이곳은 내 집"

"서울은 지구에서 가장 멋진 곳이에요. 여러분은 내 심장이고, 이곳은 내 집이죠. 어디에 있는 누구보다도 서울에 있는 여러분이 정말 특별(Super Special)해요."

그런가 하면 헤드라이너로 마지막을 장식한 레이첼 야마가타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여러분들을 보라, 정말 아름답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뮤즈 인시티 2015>는 그의 첫 페스티벌 무대다. 자신의 밴드와 함께 새롭게 편곡한 '유 온트 렛 미'(You Won't Let Me) '원 미 다운'(Worn Me Down) '엘리펀트'(Elephant) 등의 노래를 이어 가면서도 연신 '고맙다' '사랑한다'며 손 키스를 날리는 그의 모습에선 한국 관객을 위한 애정이 묻어났다.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뮤즈 인시티 2015>에 참가한 가수 레이첼 야마가타 ⓒ 뮤즈 인시티 2015


레이첼 야마가타 식 '소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관객의 외침 하나하나에 웃음으로 화답했고, 홀로 '듀엣'(Duet)을 부를 땐 큰 화면에 잡힌 자신의 얼굴을 보곤 "내 얼굴이 너무 크다, 메이크업은 괜찮은지 모르겠다"며 웃음을 터뜨려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노래는 한국만을 위한 노래"라며 대표곡 '비 비 유어 러브'(Be Be Your Love)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를 향한 <뮤즈 인시티 2015> 관객의 애정도 남달랐다. 내내 자리에 앉아 있던 관객들은 레이첼 야마가타의 '일어나라'는 한 마디에 함께 일어나 박수를 쳤고, 앙코르 때는 아예 앞으로 몰려가기도 했다. 관객들이 휴대폰 불빛으로 무대를 비추는 즉석 이벤트를 펼쳐 보이자 레이첼 야마가타는 "정말 아름답다"며 이를 배경으로 셀프 카메라를 찍기도 했다.

한편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가 국내에 급속히 퍼지면서 <뮤즈 인시티 2015>가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컸다. 때문에 주최 측은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되 입구에 손 세정제를 마련하고, 관객이 꼭 이를 사용한 후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공연장 내 이벤트 부스나 먹거리 판매 부스 관계자 등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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