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홍대광 "'지르는' 음악은 뒤로, 편안하게 감성에 집중했죠"

[인터뷰] 3번째 미니앨범 '너랑' 발표..."1년 넘는 시간 고스란히 녹아"

15.06.20 12:17최종업데이트15.06.2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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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홍대광 ⓒ MMO엔터테인먼트


6월 가요계는 빅뱅과 엑소가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씨스타, A.O.A에서부터 걸스데이, 에이핑크, 소녀시대까지. 여름을 앞둔 가요계는 '걸그룹 대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걸그룹의 컴백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틈바구니에서도 '목소리의 힘'으로 저력을 발휘하는 솔로 가수들이 있다. 3번째 미니앨범 <너랑>을 들고 돌아온 홍대광도 이를 꿈꾸는 가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선 공개곡 '잘됐으면 좋겠다'를 통해 발라드에 집중했던 이전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줬던 그는 '너랑'으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번 앨범에는 5곡이 실렸다. 온스타일 <펫토리얼리스트>를 통해 입양했던 유기견 탄이가 하늘나라로 떠난 뒤 만든 자작곡 '비가 내리면'도 담겼다. 지난 12일 <오마이스타>와 만난 홍대광은 신곡을 들으며 "1년 넘는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새 프로듀서와 함께한 앨범, '잘 만들어진' 신메뉴 같다"

ⓒ MMO엔터테인먼트


<너랑>에서는 힘을 빼고 노래하는 홍대광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람들의 귀에 잘 들리게 하려면 성량으로 고음을 질러야 한다고 생각했다"던 홍대광은 "어느 순간부터 나 역시 '지르는' 음악을 잘 안 듣게 되더라. 오래 들어도 귀가 지치지 않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홍대광은 이번 앨범에서 말하듯이 편안하게 노래한다. 가사와 멜로디의 '감성'에 집중해 귀를 기울이면 녹음 당시 홍대광이 느꼈던 것들에 조금이나마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홍대광은 이번 앨범에서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방시혁 사단'의 프로듀서인 원더키드(Wonderkid), 루반(Luvan)과 호흡을 맞췄다. 1, 2집을 함께 만들었던 프로듀서의 방식에 익숙해졌던 탓에 새로운 이들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다른 관점에서 음악을 대하는 분들을 만나면 내 음악이 어떻게 바뀔까 궁금하기도 했다"는 홍대광은 "부딪히는 게 많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감정이 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부분이 가사였다. 홍대광은 '돌려 말하는' 화법을 썼지만, 프로듀서들은 직접적인 표현을 추구했다고.

"'너랑'의 작사에 참여한 것도 그 덕분이다. 싸워서 이겼다.(웃음) 다른 곡의 가사들은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였고, '너랑'은 내 가사가 다수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시도는 늘 필요한 것 같다. 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보컬리스트이고 싶기 때문에 프로듀서, 작곡가와 작업하면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작업 과정을 다 배운다. 반복에서 오는 매너리즘을 뒤로 하고, 성장하고 싶었다. 새로운 요리를 시도했는데 잘 만들어진 느낌이랄까. 신메뉴를 출시한 기분이다."

"콘서트 전 앨범 내야한다는 강박도 생겼지만..."

ⓒ MMO엔터테인먼트


홍대광은 1년에 적어도 2번씩은 공연을 한다. 이번에도 27일, 28일 양일간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3번째 단독 콘서트 <한여름 밤의 고백>을 개최한다. "개인적으로는 콘서트 전에 앨범을 내야 한다는 강박도 좀 생겼다"고 밝힌 그는 "그간 보여주지 않고 참아왔던 것들을 싹 보여주고 정리할 수 있는 자리가 콘서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새 앨범을 만들 때도 자연스럽게 콘서트 세트리스트의 구성을 염두에 둔다. 그런 점에서 이번 앨범은 콘서트의 흥을 돋우는 '클라이맥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음반을 만드는데) 공연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실 '탄이'도 굉장히 슬픈 곡이었다. 안 그래도 슬픈 이야기를 하는데 기분까지 슬프게 하면 나도 안 들을 것 같더라. 덤덤한 슬픔이 여운을 많이 남기지 않나. 공연을 생각하고 좀 더 밝게 하려고 했다. (써 놓은) 자작곡은 100곡 넘게 있다. 여러 가지를 경험하면서 배우다가 뭔가 정확하게 아는 시점이 오면 혼자서 프로듀싱도 해보고 싶다. 그때까지는 진짜 말을 갈아야지."

언젠가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그는 여행과 라디오 진행(EBS <음악이 흐르는 책방, 홍대광입니다>)을 통해 느끼는 감성을 노래에 차곡차곡 담고 있다. 홍대광이 이번 앨범에 바라는 성과는 무엇일까. 그는 "기대하고 원하는 평가는 '올해의 베스트 앨범'"이라고 답했다. 금방 사라지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계속 들리는 음악이었으면 한다고. 자극적이진 않지만 한 번 두 번 들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지는 노래. 그것이 바로 홍대광의 음악이다.

ⓒ MMO엔터테인먼트



홍대광 너랑 잘됐으면 좋겠다 탄이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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