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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좁혀지는 강정호와 머서의 타율

15.06.28 15:19최종업데이트15.06.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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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28일 PNC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1회말 공격에서 맥커친이 몸에 맞는 볼로 부상을 당함에 따라 갑작스레 대주자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소속팀 피츠버그가 8-4로 승리하긴 했지만, 기회를 잡은 강정호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시즌 타율이 0.268로 떨어졌다. 그리고 3루 수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한 차례 노출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강정호의 부진과 달리, 강정호의 주 포지션 경쟁자인 유격수 머서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머서는 1회와 7회 각각 적시타를 터뜨리며 피츠버그의 승리를 앞장서서 이끌었다. 최근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간 머서는 시즌 타율을 0.230까지 끌어올렸다. 강정호와의 격차를 계속해서 좁혀나가고 있는 것이다.

강정호와 머서의 시즌 출발은 분명 극명하게 엇갈렸다. 유격수와 3루수 포지션 백업 역할을 소화하던 강정호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효과적으로 살려냈다. 5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허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반면 머서는 극심한 타격 슬럼프로 인해 6월 2일까지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6월 들어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MLB 팀들로부터 약점이 파악되기 시작한 강정호는 6월 타율 0.232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0.268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반면 4월과 5월 연속해서 1할대 타율에 그친 머서는 6월 타율 0.289를 기록하며 어느덧 시즌 타율을 0.230까지 끌어올렸다. 참고로 지난 5월 20일까지만 하더라도 강정호의 타율이 0.320, 머서의 타율이 0.174로 거의 두 배 차이였다.

특히 머서의 최근 눈부신 상승세로 인해 강정호의 부진은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강정호가 최근 7경기에서 20타수 3안타 2득점에 그치고 있는 반면, 머서는 최근 4경기에서 19타수 8안타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필 강정호의 부진과 맞물려 머서가 타격 페이스를 한창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허들 감독은 머서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을 때에도, 그의 뛰어난 수비력을 칭찬하며 거듭 기회를 제공했다. 그 정도로 유격수 포지션에서의 머서의 수비력은 매우 뛰어나다. 특히 머서는 수비에서 강정호보다 120이닝 이상을 더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4개의 실책만을 기록하고 있다. 실책 7개를 기록중인 강정호에 비해 수비에서는 계속해서 앞서있는 머서다. 타격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 체제를 유지하던 강정호로서는, 머서의 최근 타격 상승세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전 3루수 해리슨이 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마르테나 폴랑코 등 외야수들이 부진하거나 휴식이 필요할 경우 해리슨이 외야로 포지션을 이동하기 때문에, 강정호에게는 3루에서의 기회가 생각 이상으로 많이 찾아오고 있다. 실제로 강정호는 이번 시즌 3루수로 34경기에, 유격수로 22경기에 나섰다. 유격수보다는 오히려 3루수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선 것이다.

시즌을 거듭해갈수록 좁혀지고 있는 강정호와 머서의 타율. 강정호가 유격수보다는 3루수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주전 유격수 머서의 타격 상승세는 최근 들어 선발에서 제외되는 빈도가 늘어가고 있는 강정호에게 분명 긍정적인 소식은 아니다. 수비력으로는 머서와 겨룰 수가 없기에, 주춤하고 있는 타격 페이스에 반등이 절실한 MLB 루키 강정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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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데일리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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