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정의당 당대표 후보.
권우성
- 새로 선출되는 당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내부를 단결시키고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노 후보는 '총선 리더십'으로 적합한 인물인가?"(나는) 가장 검증된 후보다. 실적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2%일 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헌법소원으로 1인 2표제(지역구-비례대표)도 얻어내고, 여러 전술을 써서 2002년 지방선거 때 정당득표율 8.13%를 기록했다.
2004년 총선 때는 정당명부 투표율 13.4%를 얻었다. 다들 비례대표 후보 8번인 노회찬이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당선됐고, 김종필까지 정계은퇴 시켰다. 그렇게 10명의 의원이 당선됐다.(지역구 2명, 비례 8명) 물론 지금은 여건이 다르지만 과거의 쾌거를 이룬 경험을 토대로 열심히 뛰겠다."
- 4명의 후보 중 노 후보만의 강점은 무엇인가?"대중성에 기반을 둔 확장성이다. 정의당을 잘 몰라도 노회찬을 아는 사람은 많다. 깨끗한 정치인, 정의롭고 용기 있는 정치인, 정책 능력이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런 호감과 지지가 당으로 연결이 안 됐다. 내가 당의 얼굴이 되면 당의 대중성과 지지를 확장시킬 수 있다. 만약 평시라면 다른 사람이 당 대표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전시 상황 아닌가. 나는 전시용 대표다. 전쟁터에 필요한 장수로 역할을 다하겠다."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8 전당대회 때 한 말과 비슷하다."그럼 결과도 비슷하겠다(웃음)."
- 지난해 7.30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후보의 사퇴에도 패배했다. 야권연대가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하나?"서울 동작을 재보선 사례만으로 야권연대가 안 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때는 야권이 제대로 연대했으면 이기고도 남는 선거였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내부 공천 파동 등으로 야권 지지자들이 고개를 돌려버린 상황이었다. 그 공천파동과는 아무 상관없는 나에게도 시선이 싸늘했다. 그나마 후보 단일화가 되고, 내가 후보가 됐으니까 그만큼의 득표율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 내년 총선에서도 새정치연합 또는 천정배 의원 등과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보는 건가?"정의당의 기본 노선은 '야권과의 협력적 경쟁관계'여야 한다. 정책은 날카롭게 경쟁하고, 총선·대선 등의 큰 선거에서는 국민의 뜻을 받아서 연대해야 한다. 2016년 총선도 큰 선거이므로 연대가 필요하다. 다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내용과 방식을 갖춘 연대여야 한다.
선거제도처럼 큰 개혁 과제를 놓고 구체적 합의가 이뤄지면 연대를 위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전략적으로 협력하되, 정책으로는 경쟁하는 '리딩(leading) 그룹'으로 역할을 하겠다. 정의당이 가장 큰 당은 아니지만, 독특한 원내 제3당 아닌가. 진보정당으로서 내년 선거판에서 상생할 수 있는 선거연대를 주도해나갈 수 있다."
- 내년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과 노원병 중 어느 지역으로 출마할 것인가?"출마 지역을 어떤 시기에 어떻게 정하느냐도 주요 선거행위다. 당과 상의한 뒤 때가 되면 결정하겠다."
- 제3의 지역으로 나갈 가능성도 있나?"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지난 재보선 때 동작을에 출마한 것도 당에서 정했다. 나는 어디든 나가야 하는 사람이다. 반드시 3선으로 국회에 복귀하겠다."
"진보 결집, 다원민주주의 실현해야 한다"- 오는 9월까지 진보재편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총선을 위해 결집을 서두르면 또다시 분열 등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진보재편을 선거용으로 보지 않는다. 진보가 결집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따른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에게 책임 있는 정치세력으로 인정받기 위한 첫걸음이다. 정의당은 출발할 때부터 '혼자 가지 않겠다, 흩어진 진보세력의 구심점이 되겠다'라고 약속했다.
마침 선거를 앞둬서 그렇지, 진보재편 논의는 계속 진행해왔다. 진보재편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계속 모아나갈 것이다. 여러 강물과 시냇물이 큰 강으로 합류하듯이, 가장 낮은 데 위치한 바다로 갈 동안 계속 지류를 모아내겠다.
우리는 두 가지 지적에 답하는 차원에서 질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하나는 '왜 큰 차이도 아닌 것 가지고 분열했는지', 또 하나는 '왜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는지'다. 이중 전자를 해결하려면, 진보 재결집으로 싸우지 않고 공존하는 다원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
- 노동당 내부 반대 등으로 통합이 요원해질 수도 있지 않은가?"진보 재결집에 반대하는 분들까지도 포기하지 않겠다. 그분들은 나름의 문제의식으로 그런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지, 궁극적으로는 진보가 하나 되는 데 동참할 것이다. 문제는 시간과 과정이다.
한 번에 다 안 된다면, 긴 시간을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만나는 시간과 방식 등은 실사구시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가겠다. 힘과 힘의 대결로 가지 않겠다. 손과 손을 마주 잡는 방법으로 가겠다. 언젠가 같이할 분들이라 생각하고 더 좋은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 진보신당 내부의 반대에도 2011년 통합진보당 창당 과정에 합류했다. 당시 그런 행보를 비판했던 사람들과 감정적 앙금이 남아있지 않나?"제가 누구를 탓하겠나. 당시에는 진보정당의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더 큰 대중정당을 만드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생각해 과감히 선택했다. 그 과정에서 함께한 분들과 충분히 더 얘기하지 못하고 임박한 상황에 맞춰 결단 내렸다.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을 안겼다. 그분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언변 때문에 정책능력 부각 안 돼 억울하다"- 온라인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오랫동안 진행해왔다. 어떤 성과가 있었다고 보는가?"<노유진의 정치카페>를 듣고 정의당에 입당했다는 분들이 꽤 있다. 하지만 팟캐스트를 애청하는데도 정의당에 표를 안 주는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있다. 그분들의 마음을 어떻게 가져올 것인가가 과제다."
- 노 후보는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진보 정치인이다. 일각에서는 너무 인기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한다."억울하다(웃음). 사람들이 말을 정말 잘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가장 말 잘하는 정치인이라는 말을 들을 때도 있다. 되레 그런 칭찬 때문에 얼마만큼 일을 잘하느냐가 부각 되지 않는다.
그동안 정치인으로 많은 일을 했다. 헌법소원을 제일 많이 낸 정치인으로서 1인2표제 도입을 이끌어냈다.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도 이뤄냈다. 덕분에 미용사협회와 안경사협회 등에서 지금까지도 나를 도와준다. 내가 잘하는 건 말이 아니라 일이다. 언변 때문에 자꾸 정책적 능력이 가려지는 듯해 속상하다."
-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해보고 싶나?"박근혜 정부의 복지공약을 재검토하겠다. 앞으로 우리는 과거처럼 무상급식 등을 두고 원조 경쟁을 펼치면 안 된다. 진보정당으로서 더 많이 주는 복지 경쟁은 하지 말자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복지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정에 우선순위를 두는 마스터플랜을 짜야 한다.
먼저, 박 대통령의 복지공약이 어느 정도 진척됐고, 문제는 없었는지 각 당이 모여 재검토해야 한다. 반성도 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치권은 1차 분배 구조가 악화되는 상황을 방치해두고 복지로만 해결하려고 했다. 1차 분배과정도 함께 수술해야 한다. 특히 정의당은 더 이상 반짝이는 아이디어, 조금 더 센 메시지로 승부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책임지는 정당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 노 후보의 정치적 목표는 어디까지인가? 대선 출마도 생각하나?"당근이다(당연하다).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 이왕이면 제대로, 좋게 이겨서 진보진영이 20년 집권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그래야 세상이 달라진다. 우연히 이기면 또 빼앗긴다. 오래 집권하려면 처음부터 잘 이겨야 한다. '진보 장기집권'이 정치적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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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상승 대국민 시위할 것 '진보 장기집권'이 정치적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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