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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드라마 대전, 비 지상파는 웃을 수 있을까?

드라마에 약했던 비 지상파, 인기 시리즈-웹툰 원작 드라마 통해 반격 노린다

15.07.22 12:19최종업데이트15.07.2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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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가에선 JTBC와 tvN을 필두로 한 비 지상파 방송의 성장과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지상파 방송의 위기'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채널보다 중요한 건 '콘텐츠'란 분석도 눈에 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조금 더 냉정하게 바라보면, 비 지상파방송의 성장세와 활약은 사실 예능 쪽에 국한된 측면이 강하다.

JTBC의 <뉴스룸>이 나름 선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도 부문은 비교 자체가 안될 만큼 지상파 방송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예능과 함께 문화 콘텐츠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드라마 부문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비 지상파 방송에서 끊임없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지만, tvN <응답하라> 시리즈와 <미생>을 제외하곤 지상파 드라마와 견줄만한 이렇다 할 드라마가 눈에 띄지 않는다.

박보영, 조정석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tvN <오 나의 귀신님> ⓒ tvN


최근 종영한 JTBC <사랑하는 은동아>의 경우에는 시청자의 호평 속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2%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보영과 조정석을 앞세운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도 흥행세를 탔지만 예능 프로그램만큼의 시청률 기록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액션에 많은 공을 들인 장르물 tvN <신분을 숨겨라>, OCN <아름다운 나의 신부>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아무리 지상파 드라마가 멜로 위주의 전개와 막장 코드로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비 지상파 드라마가 시청률로 이를 넘어서기엔 그 벽이 너무나 높아 보인다.

새로운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는 올해 하반기 역시 비 지상파 방송에게는 그리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다. 송중기와 송혜교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KBS 2TV <태양의 후예>, 김명민과 유아인·신세경 등이 합류한 SBS <육룡이 나르샤>, 김태희와 주원을 앞세운 SBS <용팔이> 등 지상파에서 준비 중인 드라마 라인업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앞으로 비 지상파 방송이 지상파 방송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드라마 부문에서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일밤-복면가왕> 등 지상파에서도 뛰어난 아이디어를 앞세운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하기 시작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라도 비 지상파 방송은 드라마에서 시청률 파이를 키우는 쪽으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오는 7월 24일 첫 방영 예정인 JTBC 금토드라마 <라스트>. ⓒ JTBC


하반기 비지상파에서 선보일 드라마 중 눈에 띄는 건 크게 JTBC <라스트>, tvN <치즈 인 더 트랩>, tvN <응답하라 1988> 등을 꼽을 수 있다. <응답하라 1988>의 경우에는 전 시리즈의 인기에 비춰볼 때 어느 정도는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JTBC <라스트>, tvN <치즈 인 더 트랩>이다. 이들 역시 기존의 비 지상파 방송 드라마들처럼 실험으로 끝나거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든다면,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간격은 쉽게 좁혀질 수 없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JTBC <라스트>와 tvN <치즈 인 더 트랩> 모두 원작 웹툰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충성도 높은 독자를 시청자로 유입시키기 쉽다는 점이다. '제 2의 <미생>' 신화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라스트> 경우 윤계상과 이범수를 앞세우는 등 캐스팅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지하세계를 배경으로 강도 높은 액션을 통해 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려주겠다는 전략도 주요해 보인다. 여주인공 캐스팅에 난항을 겪고 있는 tvN <치즈 인 더 트랩>의 경우에도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만 잘 찾아낸다면, 충분히 승산있는 게임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하반기 드라마 대전, 과연 비 지상파 방송은 지상파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그동안 예능 분야에서 갈고 닦은 저력을 이제는 드라마에서 확인해 볼 시점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박창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오 나의 귀신님 라스트 응답하라 1988 치즈 인 더 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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