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아미타좌불상 천안 각원사에 자리한 청동아미타좌불상.
정도길
불·보살상은 다양한 손 모양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를 수인이라고 한다. 수인은 '손 갖춤'이란 말로, 여래나 보살의 깨달음의 내용, 서원 등을 손의 모양을 통하여 표현한 것을 말한다. 석가여래 근본 5인은 선정인, 항마촉지인, 전법륜인, 시무외인, 여원인 등 다섯 가지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아미타불은 아미타정인 등 구품왕생과 관련하여 아홉 가지의 손 모양을 만들었다. 이를 '아미타여래 9품인'이라고 한다.
즉,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무리를 상, 중, 하 3품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또 3생으로 나누어 9단계의 수인으로 나타냈다. 양손의 위치에 따라 상생, 중생, 하생으로 나누고, '품'은 엄지와 맞대고 있는 검지, 중지, 약지 손가락에 따라 상, 중, 하로 구분된다. 각원사 청동불상은 9품 중 '중품하생인'의 손 모양을 취하고 있다. 오른손은 손바닥이 밖으로 향하게 하여 가슴까지 올리고, 왼손은 무릎 위에 얹어 아래로 내린 형상으로 손가락은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다.

▲극락세상 아이와 아빠가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극락세상으로 가는 듯하다.
정도길
각원사는 2002년 '각원사 불교대학'을 설립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니 부지런히 정진하여 고통의 속박에서 벗어나자'는 학훈을 가지고 있다. 1년제 불자 교육기관으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수료했다. 학훈에서처럼 고통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얻었으면 좋겠다. 각원사는 특별난 점이 많다. 우선 큼직큼직한 전각의 규모는 여느 사찰과는 그 크기가 차이 날 정도로 크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목조건물인 대웅보전, 무게 20톤에 달하는 '태양의 성종', 15m의 높이 청동 아미타좌불상 등이 있다. 후손들이 잘만 보존한다면, 천 년 후 국가 지정문화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도시는 시멘트 숲으로 변한 지 오래다. 시멘트 건물의 생명은 길어야 백 년이지만, 목조 건물은 천 년을 훨씬 넘어서도 장수한다. 한번 상상해 보면 알리라. 천년의 세월을 넘긴 건물에서, 천 년 전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108기도 <108산사순례> 28번째 기도여행을 마쳤다.
정도길
사람은 힘들여 노력하지 않고 많은 것을 얻으려 한다. 밤낮을 새워 열심히 공부한 학생과 온 종일 놀면서 공부에는 관심 없는 학생들의 차이는 그 결과를 굳이 보지 않아도 알 법하다. 한 시간 일해 놓고, 두 시간 일한 돈을 바라는 것도, 로또를 사 놓고 당첨되기를 기도하는 것도 욕심이다. 열심히 기도한다고 성공하고, 출세하고, 돈을 많이 벌게 되는 걸까. 기도해서 그런 결과가 나타난다면, 아마도 죽으라 열심히 기도하지 않을 사람은 없으리라. 욕심을 버려야 마음이 평온하고 행복을 느낀다.

▲공양 공양물을 들고 가는 스님의 뒷 모습에서 무주상보시를 생각한다.
정도길
하나를 버리면 다른 하나가 생기는 법. 기도는 나의 욕심을 채우는 도구나 수단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기복신앙을 위한 기도가 아닌, 참 '나'를 찾는 기도가 필요하다. 수행하고 또 정진수행하면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는 지혜를 터득하지 않겠는가. '108산사순례' 기도여행은 끊임없는 '나'를 찾아가는 긴 여정이다. 그 스물여덟 번째 기도는 천안 각원사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발견하는 자리였다. 28번째 염주 알을 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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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고통입니까?"... 그곳에서 답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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