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산 추모비에 새겨진 약력으로 죽산이 조선공산당과 결별하고 중도통합 노선을 제시했다는 점이 새겨져 있다.
김제동
사회민주주의 정당 추구한 죽산의 뜻 지금도 대안이다필자는 죽산 조봉암 선생이 주장한 중도통합 노선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진보가 틀렸다는 얘기가 아니라 대중적 기반의 확보 없는 진보보다는 우선적으로 중도 통합을 통해서 기존 거대 야당을 대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중적 정치 기반을 살펴보면 중도노선 지향의 대중들이 매우 많고 30% 정도의 무당층 역시 중도 노선으로 나오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중도라기보다 이들은 보수와 진보가 뒤섞인 이중 노선인데, 북한문제에 대해선 단호한 비판과 대처를 바라면서도 경제복지 입장에서는 상당히 진보 좌파적인 노선을 띠는 방향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는 실제 안철수 현상에서 드러났던 그 지지층을 분석한 결과이기도 했었다.
또 하나는 보수 새누리당과 제대로 대결을 하고자 한다면 인물 중심의 구도 정당보다 뚜렷한 중도개혁으로서의 이념 노선인 <사회민주주의>를 확고하게 표방하는 정당으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 죽산 조봉암은 이 사실을 먼저 깨달았던 선각자 중 한 명이었다.
기존 거대 야당은 그런 점에서 입장을 모호히 하고 노선이 자주 바뀐다. 확고한 중심으로서의 정체성을 갖지 않고 있다. 민생을 위한다는 말은 새누리당도 곧잘 하는 바라 정작 대중들은 실제적인 큰 차이점을 못 느낄 수도 있다. 따라서 정당이 표방하는 정체성을 사회민주주의로 내건다면 인물 중심의 구도에 흔들리지 않고, 보다 확고한 중심의 정체성 정당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은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복지국가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포진해 있다. 중요한 점은 이를 한국의 실정에 걸맞게 적용해서 국민들이 희망하는 복지국가를 제대로 구현해내는 일일 것이다. 반 세기 전에 죽암 조봉암 선생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폐해를 극복하려면 결국 중도통합 노선의 사회민주주의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설파했었다. 이러한 죽산의 외침은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 죽산 조봉암의 뜻을 오늘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서 되살리는 것이 진정한 대안이자 죽산에 대한 진정한 추모일 것이다.
김제동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