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상을 행복하게 바꿀 수 있는 사람 역시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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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사회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마가 달라져야 해요. 엄마가 변해야 세상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저는 여전히 돈을 위한 일만 했을 거예요. 실제로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그랬지요. 그땐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생기니 그럴 수가 없더라고요. 당장 몇 년 뒤에 내 아이가 겪을 일이라는 생각을 하니 한숨 쉬며 뒷짐만 지고 서 있을 수가 없었어요.
내 아이가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게 생겼는데, 어떻게 그걸 그냥 보고만 있을 수가 있겠어요? 세숫대야 하나라도, 바가지 하나라도 찾아야지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도 일단 물을 뿌려대며 어떻게든 그 불을 꺼보겠다고 몸부림치는 게 어미의 마음 아닐까요? 사랑하는 마음처럼 강한 힘이 없다고 생각해요. 아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가장 강한 힘으로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존재이고, 이 세상을 행복하게 바꿀 수 있는 사람 역시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하는 나의 실천이 있다면?"모든 책임의 화살이 엄마를 향하니 엄마들은 너무 불안해요. 내가 잘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고, 열심히 한다고 애쓰고 노력하면서도 자신이 없죠. 시장은 이런 엄마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이용해요.
제 아이가 네 살인데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가면 각종 학습지, 전집 홍보 사원들이 달려와요. 나이에 맞게 인지 능력이 제대로 발달하고 있는지 검사를 해주겠다고 제안하고, 한글 교육을 아직도 안 하고 있느냐며 학습지를 권하지요. 요즘 아이들은 뱃속에서부터 소비자가 돼요. 임산부를 대상으로 열리는 산모교실에 가보면 광고와 홍보가 넘쳐나요.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중요한 교육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시장의 원리가 교묘하게 숨어 있죠.
엄마들이 깨어있지 않으면 중심을 바로잡기 힘든 현실이에요. 끊임없이 발버둥 치며 헤엄치지 않으면 사교육 시장의 물결에 휩쓸려갈 수밖에 없어요. 저는 휩쓸려가고 있는 엄마들에게 발버둥 쳐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발버둥 치고 있는 엄마들에게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고 격려해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이 바로 그런 일입니다."
- 블로그가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제 블로그는 시골 동네 한구석에 있는 작은 구멍가게 수준이에요. 어디 있는지 지도에 나오지도 않고 간판도 없는 가게 있잖아요? 딱 그 정도예요. 올해 3월에 만들어 개설한 지 이제 6개월밖에 안 됐고, 이웃 수도 2천 명 남짓이에요. 육아 부문의 유명 블로그도 정말 많은데, 그런 곳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소규모 공간이죠. 그러니 무슨 큰 영향력이 있을 수 있겠어요. 아주 작은 영향력, 아니 영향력이라고 부르기에도 부족한 정도의 힘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건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주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이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것이에요. 그 숫자가 얼마가 되든지 상관없이 말이에요. 하루 방문자는 500명에서 천 명 정도입니다. '겨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블로그가 아니라면 제가 어떻게 500명이 넘는 사람에게 제 생각과 말을 전할 수 있겠어요. 저에겐 큰 의미가 있는 공간입니다.
사실 요즘 블로그는 완전히 상업화되었어요. 교육과 육아 분야의 블로그 역시 마찬가지지요. 아이들 책에 대한 비평조차 체험단이나 서포터즈 글이 대부분이에요. 빵빵한 광고비를 들인 책이 좋은 책인 양 널리 알려지는 것이 안타까워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고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을 소개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블로그를 만들었어요. 아직 많은 책을 소개하지 못했고, 제가 쓴 글을 많은 사람이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이런 블로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를 마치며... "사회 교체의 시작은 가정, 그리고 엄마" 요즘 '정권 교체보다 사회 교체'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저희 동네에 이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많이 걸려있어요. 이번 캠프에서 오 대표님께서도 말씀하셨지요? 세상을 바꾸려면 5년의 한 번 하는 정권 교체에 집중하지 말고 지금 이 시각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사회 교체가 필요하다고요. '사회 교체'가 '내가 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짚어주셔서 좋았어요. '사회'는 '나'와 별도로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게 늘 안타까웠거든요.
사회는 결코 나와 무관하게 따로 존재하지 않아요.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은 바로 '가정'이지요. 가정이 가장 작은 사회이고, 사회의 시작점이에요. 그러니 이놈의 사회를 바꾸려면 당연히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정의 중심에는 엄마가 있고, 엄마의 힘은 절대적인 만큼 엄마가 먼저 달라질 때 이 세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제가 나가는 인문학 모임에 직장을 다니는 두 딸을 둔 50대 왕언니가 계세요. 모임 때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소중한 가르침을 많이 주시는데, 늘 강조하시는 말씀이 "내가 잘살면 아이는 알아서 잘 산다"랍니다. 아이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공부해라' 잔소리하지 말고 내 인생을 제대로 살라고. 내가 내 삶을 멋지게 사는 것이 엄마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씀하세요.
오 대표님께서 엄마들의 블로그에 엄마 이야기가 없는 게 아쉽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저도 공감해요. 아이 사진과 육아 일기, 상품 리뷰와 체험단 후기만 가득한 엄마 블로그는 단팥 없는 찐빵이지요. 정말 중요한 엄마의 이야기가 없으니까요. 아이에 대한 이야기만큼 나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으면 좋겠어요.
오늘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일기를 써도 좋고 지나간 일을 추억하는 글을 써도 좋겠지요. 내가 읽은 책, 내가 만난 사람의 이야기를 해도 좋고,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인생 계획을 세워보고 지금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봐도 의미가 있을 테고요.
저는 엄마가 하기에 가장 좋은 일로 독서 모임을 권하고 싶어요. 엄마들의 모임이 많긴 하지만 대부분 모임은 진정한 행복과 충만함을 주지 않아요. 분명 재미있게 수다를 떤 것 같은데 돌아서면 헛헛하고 더욱 외로운 기분이 들죠. 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마음이 더 불편하고 걱정이 늘었다면 그건 좋은 모임이 아니에요.
좋은 모임은 내 몸이 먼저 반응해요. 모임을 할 때뿐만 아니라 집에 돌아온 뒤에도 가슴이 따뜻하게 가득 차오르지요. 저는 독서 모임을 통해 극심했던 산후 우울증을 극복했어요. 엄마로 살아가다 보면 이런저런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많이 받게 되잖아요? 나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책'과 '책을 함께 읽는 사람들과의 모임'에 있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을 많이 하죠?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고, 엄마가 행복해야 우리 가정이 행복합니다. 우리 가정의 행복이 학교로, 동네로, 직장으로, 사회로 나갈 테니 역시 행복한 사회는 행복한 엄마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요? 더 많은 엄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세상은 엄마가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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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며 연대하고 실천하고자 매일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와 <엄마, 내 그림책을 빌려줄게요>, <딸에게 들려주는 여자 이야기>, <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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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고 달라진 나, 새벽 2시에 일어나 글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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