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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영상 논란에 현아 "작정하고 했다"

[인터뷰] '잘나가서 그래' 솔로 컴백.. "나도 칭찬에 목마른 사람"

15.08.21 08:23최종업데이트15.08.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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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앨범 <에이플러스>를 발표한 현아 ⓒ 큐브엔터테인먼트


언젠가부터 '섹시'라는 단어를 빼고 현아(본명 김현아, 24)를 설명하기 힘들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기에 '패왕색'(일본의 유명 만화에 등장한 말로, 상대를 제압하는 힘을 뜻함-기자 주)이라는 말이 더해졌다. 이러한 모습은 현아가 그룹 포미닛에 있을 때보다 혼성유닛 트러블메이커로, 또 솔로로 활동할 때 더욱 두드러졌다.

자신이 잘하는 것, 그리고 대중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을 확실하게 아는 현아는 다시 한 번 파격을 선보였다. 솔로 컴백을 앞두고 공개한 4번째 솔로 미니앨범 <에이플러스(A+)>의 트레일러에서 현아는 술을 마시고 비틀거렸고, 옷을 걸치지 않은 상반신 뒤태를 보여줬고, 남자와 입에서 입으로 지폐를 옮기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당연히 19금 딱지가 붙었다.

ⓒ 큐브엔터테인먼트


컴백을 앞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큐브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현아는 이 영상에 대해 "작정했다"고 털어놨다. '잘나가서 그래'라는 타이틀 곡 제목을 듣고부터 이러한 생각은 확고했다고. "일을 빌미 삼아서 평소에 할 수 없었던 일탈을 다 해봤던 것 같다"고 밝힌 현아는 그러면서도 "(트레일러가 나왔을 때) 인터넷을 보지 못했다. 반응을 보면 첫 방송에 매진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잘나가고, 잘 노는 친구가 부르면 딱일 것 같다'는 생각에 좀 더 화끈하게 보이고 싶었다는 현아. 작곡가 등 주변 사람들은 '네가 다칠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지만, 그는 처음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현아는 이 모든 것을 두고 "연기"라고 표현했다. 잘 노는 연기를, 몰입해서, 곡에 대한 상황극을 하듯이 표현했다는 것. "그냥 잘 놀았을 뿐"이라는 현아와 이야기를 나눴다.

소녀시대·원더걸스와의 정면승부

ⓒ 큐브엔터테인먼트


'잘나가서 그래'의 컴백 무대를 앞두고, 현아는 긴장한 상태였다. 주위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갈 것만 같은 센 이미지 때문에 "긴장된다고 말해도 믿어주지도 않는"다지만, 현아의 머릿속은 '어떻게 하면 무대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로 가득했다. 소녀시대와는 활동 시기가 겹쳤고, 컴백 첫 주는 포미닛 이전에 몸담았던 원더걸스와 함께 활동하지만, 현아는 "다른 누군가를 신경쓰기보다 일단 나부터 똑바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에이플러스>에는 타이틀 곡 '잘나가서 그래'를 포함해 5곡이 담겼다. 엄마와 통화를 마치고, 늘 자신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괜찮다"고 답하는 내용의 'RUN&RUN(런앤런)',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했던 육지담과 호흡을 맞춘 '얼음 땡', 10cm 권정열과 함께 권태기를 맞은 연인들의 다툼을 그린 '내 집에서 나가', 이상적인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평온'까지. 현아는 'RUN&RUN'과 '얼음 땡', 평온'의 작사에도 참여했다.    

"지금까지의 앨범 중 제가 가장 많이 참여했어요. 제 손을 거치지 않은 노래가 없어요. 자극적 요소가 많아서 제가 노력한 부분이 가려지는 게 있죠. 무대를 하면서 채워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여성들을 대변해서 '우리 모두 잘나가는 여자다'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동안 무대에서 남자 안무팀, 여자 안무팀의 비율이 똑같았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여자 안무팀하고만 무대를 소화하게 됐어요. 그것만으로도 또 다른 분위기가 나오더라고요."

ⓒ 큐브엔터테인먼트


'섹시 콘셉트'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가수로 자리 잡았지만 현아는 단순히 거기서 그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섹시에도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도 싫을 것 같다"고 전한 현아는 "배워가고 있는 과정이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음악적인 색깔을 내 목소리에 맞게 입혀보기도 하고, 외부 안무팀들과 퍼포먼스도 작업한다"면서 "늘 부담이 있기에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고 말했다.

현아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렇다면 현아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19금 트레일러에서 "물을 마시고도 술 취해 비틀거리는 연기를 하며 기막히게 잘 놀았던" 그는 평소 술을 마시면 얼굴이 한껏 빨개져서 음주를 즐기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배드민턴 치는 것을 좋아하고, 밖에 나가는 것이 귀찮아 집에서 수박을 잘라 먹으며 영화를 보고, "1주일에 한 번은 양대창을 먹어야 한다"며 단골집 이야기에 한껏 들뜨는 24살이었다.

이처럼 현실의 김현아와 무대 위 현아는 180도 다르지만, 그렇다고 다른 이미지를 떠올려보자니 "지금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청순한 이미지의 그룹 에이핑크, 여자친구처럼 상반된 매력에 끌린다는 그는 "만약 처음부터 청순 콘셉트를 소화하고 있다면 내재된 흥을 많이 덜어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귀엽고 청순한 것은 나와 좀 다를 것 같다. 센 것을 해서 다행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그간 영리하게도 자신에게 잘 맞는 옷을 찾아온 현아는 "무대에서만큼은 가장 화려하고 빛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 큐브엔터테인먼트


자신에게 맞춰줄 수 있는 예쁜 사랑을 꿈꾸지만 하나에 몰두하면 심각하게 빠지는 성격 탓에 외롭다는 생각을 할 새도 없다는 현아. 그는 '잘나가서 그래'를 통해 "가장 적합하게 표현할 수 있는" 섹시 코드뿐만 아니라 걸 크러쉬(Girl Crush, 여성이 다른 여성을 동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감정-기자 주)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현아는 솔로 활동과 포미닛의 앨범 준비를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 2월 포미닛 활동 이후 새로운 준비에 매진했던 현아는 남은 2015년을 다시 바쁘게 보낼 채비를 마쳤다.

"<에이플러스>가 앨범 제목이잖아요. 칭찬받고 싶다는 뜻이에요. 칭찬 안 받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저 역시 칭찬에 목말라하는 사람 중 하나예요.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런 것이 다 묻히고 다른 것으로만 부각된다면 속상할 것 같아요. 대중이 좋아하게 하는 것은 제게 달렸다고 생각해요. 컴백 무대를 선보이고 나서, 현아라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와, 저건 현아 밖에 못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현아 잘 나가서 그래 에이플러스 정일훈 권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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