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부스마다 설명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김지형
기자가 방문한 날은 박람회 첫날인 지난달 31일이었는데, 박람회장은 아직 방학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많은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각 업체별 설명 부스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가득 앉아있었으며 강당에서 열린 주요 기업들의 채용설명회도 괘 많은 학생들이 앉아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박람회에는 일정이 마무리되는 5시가 가까워 오고 있음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2주간에 걸쳐 행사를 진행해 경북대 학생은 물론 지역에 소재하는 타 대학 학생들의 참여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박람회를 찾은 김대기(대학 4학년)씨는 "막상 취업준비를 하려고 하니 업체들의 정보를 접하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 검색으로 나오지 않는 정보가 많아 박람회가 도움이 많이 된다. 특히 오늘 참여한 업체들은 평소 정보를 얻기 힘든 곳들이다"라며 이번 박람회를 높게 평가했다.
또한, "요즘 주변을 보면 20개 이상의 원서를 접수하는 게 기본이다"라며 "50군데 이상 서류 접수하는 선배를 본 적도 있다. 오늘 참여한 업체들 정도면 모두가 어디든 가고 싶어 한다. 설명을 잘 듣고 접수해 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 업체별로 설명에 나선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취업준비생의 모습
김지형
취업 3년차로 이번 박람회에 참가업체 자격으로 참여한 권택준(삼성중공업)씨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업체 정보 수집이 쉽지 않다. 특히 입사전형에 대한 기본 자료 외에 입사 후 일은 어떻게 하는지, 회사 생활이나 회사 구조까지 모든 게 궁금하기 때문에 1:1 면담을 통한 안내가 꽤 효과가 있다"라고 전했다.
권씨는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취업을 위해 무작정 스펙쌓기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갈수록 기업들도 이런 스펙 쌓기에 치중하는 학생들에 대한 업무능력을 의심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다양한 모임과 단체 생활을 통해 조직운영이나 활동을 경험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실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토익의 경우도 고득점자가 영어를 잘한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조언했다.
권씨가 설명한 삼성중공업의 경우 다음 주부터 일주일간 신입사원 모집 접수를 하는데, 상당수의 다른 업체들도 같은 시기에 진행할 예정이어서 이번 박람회에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업체별 채용설명회에도 많은 학생들이 자리했다.
김지형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 특히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취업박람회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어쩌면 몇 남지 않은 동아줄일런지도 모른다.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처럼 막상 들어가도 안착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당장의 바늘 구멍을 가릴만큼 여유도 없는 현실에서 박람회를 찾은 대학생들의 표정이 심각한 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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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살고 있는 두아이의 아빠, 세상과 마을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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