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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이었던 한국 관객들, 절대 잊지 못하죠"

[인터뷰] 1년 5개월 만에 내한 공연 여는 색소폰 연주자 워렌 힐

15.09.06 11:34최종업데이트15.09.0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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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힐은 1990년대 초반 데뷔해 앨범과 공연을 통해 꾸준히 활동해 온 색소폰 연주자다. 에릭 클랩턴의 '티얼즈 인 헤븐', 비틀스의 '헤이 주드', '이글스의 '데스페라도' 등 다양한 팝 명곡을 색소폰으로 재해석한 워렌 힐의 연주곡은 전 세계를 비롯해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색소폰을 배우고자 하는 초급자들에겐 그의 연주가 필수 교재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그는 작년 4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콘서트를 열었다. 오는 9월 12일과 13일에는 1년 5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대구와 서울에서 관객을 맞을 예정이다. 방한을 일주일 앞둔 지난 5일, 워렌 힐과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새 앨범, 음악가 꿈꾸도록 영향 준 이들의 음악 실었다"

색소폰 연주자 워렌 힐 ⓒ 유앤아이 커뮤니케이션


- 새 앨범 발매 기념으로 내한 콘서트를 연다고 들었다. 공연 준비로 한창 바쁘겠다.
"최근 멕시코에서 콘서트 일정을 치른 후 돌아왔다. 이젠 한국 팬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정말 많이 바쁘지만, 내 연주를 좋아해 주시는 한국의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고 흥분된다."

- 공연은 9월인데, 지난 7월에도 한국에 오지 않았나.
"그렇다. 한국의 공연기획사에서 9월에 있을 콘서트 및 새로 나올 앨범 홍보를 위해 와달라고 요청했다. 여름 휴가철이라 아내와 딸에게는 미안했지만, 한국에 콘서트가 아닌 다른 일로 가보고 싶었다." 

- 한국에 와서 무엇을 했나.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라이브 연주를 들려 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다. (워렌 힐은 당시 SBS <스타킹>을 비롯해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등에 출연했다 -편집자 주)

공연이 열릴 대구에서도 여러 일정을 소화했는데, 서울에서 대구로 갈 때는 마치 휴가를 떠나 온 기분도 들었다. 곧 발매될 새 앨범 <언더 더 인플루언스>에 수록된 노래들도 몇 곡 연주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기억도 난다. 무엇보다 건강식으로 알려진 맛있는 한국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 새 앨범을 소개해 달라.
"이번 12집에선 워렌 힐이란 색소폰 연주자가 음악가의 꿈을 꿀 수 있도록 큰 영향을 준 위대한 음악가들의 명곡을 재조명하고 싶었다. 레드 제플린, 퀸, 엘튼 존, 에어로스미스, 핑크 플로이드의 노래를 내 스타일로 다시 재해석했다. 다음 주 콘서트 무대에서 많은 곡을 한국 팬들에게 들려드릴 예정이다."

- 이번 앨범 수록곡 중 팬들에게 라이브로 들려주고 싶은 곡은?
"레드 제플린의 '블랙 독'을 연주한 트랙이 있다. 록스타가 되기를 꿈꿨던 시절 즐겨 연주했던 곡인데, 딸 올리비아가 보컬로 참여해 내게는 의미 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번 한국 공연에 딸도 함께 무대에 서서 이 노래를 부를 예정이어서 무척 흥분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

"한국의 따뜻한 환대, 늘 기억하고 있다"

- 당신의 창작곡보다 '헤이 주드' '데스페라도' 등의 리메이크곡들이 더 사랑받고 있다.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하며 20년 넘게 활동해 왔다. 색소폰 하나만으로 다양한 장르의 곡을 연주해 왔는데, 내가 만든 곡이나 리메이크곡이나 모두 다 소중한 작품들이다.

대중에게 익숙한 음악이 더 쉽게 다가가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 잘 알려진 노래들을 감칠맛 나는 색소폰 연주곡으로 만들어내는 재주가 내게 있나 보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내 곡을 만드는 것에 소홀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 한국의 색소폰 동호회원들이 좋아하는 음악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작년에도 많은 분이 오셔서 공연을 즐기고 돌아가셨다고 들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만나서 색소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이들처럼 열렬하게 호응해 주시고 내 연주에 귀를 기울여 주신 관객분들이 많아서 다시 이렇게 한국에서 콘서트를 열게 된 것 같다.

말로만 듣던 한국 관객들의 열정과 매너를 지난해 한 번 경험했다. 다음 주에 있을 두 차례의 공연에서 그 짜릿함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나뿐만 아니라 함께 할 음악가들과 내 딸도 무척 기대하고 있다."   

- 공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렇게 다시 한국 무대에 설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작년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 작년과 7월 방문에서 보여주셨던 따뜻한 환대를 항상 떠올리며 기억하고 있다. 9월 12일과 13일 대구와 서울에서 열릴 내 콘서트에서 맘껏 즐기시길 바란다."

워렌 힐 색소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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