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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안 덕분에 한시름 놓은 첼시 FC 무리뉴 감독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G조] 첼시 FC 2-1 디나모 키에프

15.11.05 14:45최종업데이트15.11.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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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팀 수비수의 자책골이 터진 순간 무리뉴 감독은 물을 한 모금 입에 물었다. 시원한 골은 아니지만 그것으로 승기를 잡았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만큼 무리뉴 감독은 지금 궁지에 몰려 있는 셈이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고 있는 첼시 FC(잉글랜드)가 한국 시각으로 5일 오전 4시 45분 런던에 있는 스탐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 FC 디나모 키에프(우크라이나)와의 홈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윌리안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이겨 16강 진출 가능성을 밝혔다.

윌리안, "고마워"

'스페셜 원'으로 불리며 가는 곳마다 최고의 팀을 조련해낸 승부사 주제 무리뉴 감독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 오르며 여전히 그의 가치는 치솟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새 시즌 출발이 나빴다.

팀의 간판 골키퍼로 활약하던 페트르 체흐를 연고지 라이벌 아스널 FC로 떠나보낸 것 때문에 마가 낀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까지 들을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프리미어리그 순위표에서 첼시 FC를 찾으려면 한참이나 내려가야 한다. 11라운드가 끝난 현재 순위는 15위(3승 2무 6패)에 불과하다. 런던 팬들 입장에서 강등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다.

10월 마지막 날 안방에서 열린 리버풀 FC와의 홈 경기에서는 1-3으로 완패했다. 마침 리버풀의 새 감독 클롭이 자신을 '노멀 원'으로 비유한 바 있기에 주제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패배의 충격파가 더욱 컸다. 경질설이 더 크게 들려온 계기가 된 셈이다.

그 패배를 포함하여 최근 네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니 그럴 만했다. 여기서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겹쳤으니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경기장이 홈 구장이었고 상대는 우크라이나의 디나모 키에프였다. 지난 달 21일 열린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고 돌아왔으니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생겼다.

다행스럽게도 경기 시작 후 34분 만에 상대의 자책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윌리안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을 때 골문 앞을 지키던 디나모 키에프 수비수 드라고비치가 쓰러지며 머리를 잘못 내미는 바람에 그대로 공은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행운의 자책골이었다.

다섯 경기 만에 한숨 돌리다

전반전을 이대로 끝낸 원정 팀 디나모 키에프는 후반전 중반이 넘어가면서 반전 드라마를 찍는 듯 보였다. 78분에 귀중한 동점골을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마침 그 주인공도 전반전 자책골을 내준 수비수 드라고비치였기에 더 극적이었다.

이에 첼시의 무리뉴 감독 표정이 다시 굳어졌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선수 교체를 통해 마지막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곧바로 두 명을 한꺼번에 들여보냈다. 파브레가스와 오스카를 빼고 페드로 로드리게스와 에당 아자르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는 거짓말처럼 5분 뒤에 무리뉴 감독의 뜻이 통했다. 바꿔 들여보낸 아자르가 좋은 위치에서 직접 프리킥 기회를 얻어낸 것이다. 그 자리에 공을 놓고 뒤로 물러선 주인공은 전반전에 선취골을 만들어낸 윌리안이었다. 그의 오른발 감아차기는 수비벽을 살짝 넘어 디나모 키에프 골문 왼쪽 톱 코너로 빨려들어갔다. 무리뉴 감독이 내쉬는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로써 첼시와 무리뉴 감독은 최근 다섯 경기만에 귀중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오는 8일 오전 2시 30분(한국 시각) 브리태니아 스타디움으로 들어가 프리미어리그 바로 위 순위표(14위)에 있는 스토크 시티를 잡아야하기 때문이다.

주제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이어지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살얼음판일 수밖에 없다. 스토크 시티와의 원정 경기 이후 주어지는 약 2주간의 A매치 휴식기에 어떤 소식이 들려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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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 결과(5일 오전 4시 45분, 스탐포드 브리지-런던)

★ 첼시 FC 2-1 디나모 키에프 [득점 : 드라고비치(34분,자책골), 윌리안(83분) / 드라고비치(78분)]

★ 마카비 텔-아비브 1-3 FC 포르투

◇ G조 현재 순위표
FC 포르투(포르투갈) 10점 3승 1무 9득점 4실점 +5
첼시 FC(잉글랜드) 7점 2승 1무 1패 7득점 3실점 +4
FC 디나모 키에프(우크라이나) 5점 1승 2무 1패 5득점 4실점 +1
마카비 텔-아비브 FC(이스라엘) 0점 4패 1득점 11실점 -10
축구 주제 무리뉴 첼시 FC 챔피언스리그 윌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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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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