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생활의 거처를 떠나 낯선 도시를 경험한다는 건 인간에게 비교대상이 흔치 않은 설렘을 준다. 많은 이들이 '돌아올 기약 없는 긴 여행'을 꿈꾸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정주가 아닌 유랑의 삶이 주는 두근거림. 절제의 언어인 '시'와 백 마디 말보다 명징한 '사진'으로 세계의 도시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는 설렘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 기자 말 큰사진보기 ▲ 몬테네그로의 코토르. 서유럽의 부자 관광객들이 적지 않게 방문하는 도시.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대부분의 코토르 사람들은 가난하다. 홍성식 큰사진보기 ▲ 도시의 역사를 알려주듯 코토르에는 중세시대 건축물이 꽤 있다. 1500년 전쯤에 큰 지진이 도시를 덮쳤다고 했다. 홍성식 큰사진보기 ▲ 코토르의 풍광은 아름답다. 깎아놓은 듯한 바위산과 고성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더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무언가 빈 듯한 느낌이 든다. 홍성식 큰사진보기 ▲ 몇 해 전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이 아직도 복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코토르. 폐허 뒤 더없이 푸른하늘이 기묘한 조화를 이룬다. 홍성식 폐허를 덮은 폐허 1500년 전과 꼭 같은 지진이 도시를 덮쳤다소녀의 아버지는 이웃 소년을 구하다 기둥에 깔렸다못 마시던 술을 마시기 시작한 것도 그 해였다티토*의 별장은 유리창 하나까지 성한 게 없었다절뚝이는 걸음으로 별장을 수리하던 아버지는 해고됐다못 마시던 술은 더 늘었다소녀와 엄마는 빈 방을 걸레질 해 여행객을 받았다싸구려 소시지와 주워온 양파로 수프를 끓여 팔았다아버지는 그 돈으로 술을 마셨다영어를 배워야한다고 했다팔게 없었던 소녀는 몸을 팔기 위해 영어공부를 시작했다아버지는 더 이상 소녀를 쳐다보지 않았다1500년 전과 꼭 같은 지진이 도시를 덮쳤다멀쩡한 건 마을을 둘러싼 산 위의 고성(古城)뿐소녀도 어머니도 아버지도 무너졌다 두브로브니크발 코토르행 막차를 기다리는 소녀서툰 영어로는 흥정이 쉽지 않고엄마의 울음 곁으로 아버지의 술병이 뒹굴었다폐허를 덮은 폐허우리는 모두 폐허에서 왔다. * 요시프 티토(Josip Broz Tito):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정치가. 크로아티아 공산당 지방위원과 당 서기장을 지냈고 민족해방운동에 앞장서 인민해방군 총사령관과 해방전국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이후 몬테네그로를 포함한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초대 대통령이 됐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몬테네그로 #코토르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홍성식 (poet6)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국문학자가 들여다 본 일본의 본질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정청래, 최민희 측 '취재 방해' 논란에 "자업자득" 김민석, 서울·경기 경선도 1위... 주말 승부 싹쓸이 집도, 차도, 일터도 묻혔다... "거제시만으론 감당 못 해"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청양·부여 일대가 물바다 되겠죠"... 80대 어르신도 격분 2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끼어든 박유하의 민낯 3 제주 고등학생 제안이 불러온 변화... 해수욕장이 달라졌다 4 160억 쓰레기 대란 빠진 순창, 뜻밖의 해결사는 '어르신'이었다 5 김민석 "'탁자 위 구두' 피 안 통해서 다리 스트레칭한 것"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우리는 모두 폐허에서 왔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청양·부여 일대가 물바다 되겠죠"... 80대 어르신도 격분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끼어든 박유하의 민낯 제주 고등학생 제안이 불러온 변화... 해수욕장이 달라졌다 160억 쓰레기 대란 빠진 순창, 뜻밖의 해결사는 '어르신'이었다 김민석 "'탁자 위 구두' 피 안 통해서 다리 스트레칭한 것" '41만 6천 킬로' 달려준 내 차, 너와 함께 한 15년 행복했다 다소 황당한 이유로 파헤쳐진 광화문 사거리 정청래보다 더 빠른 일정... '4통'으로 갈등 수습 나선 김민석 0.09%P 모자란 김민석, 낙선 위기 김용... 마지막 관전 포인트 설탕 안 넣어도 달콤, 단호박 두 개로 만든 한 냄비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구독PICK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톡톡60초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전체기사 연재 포토 스포츠 방송·연예 영화 음악 공연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소개 후원하기 10만인기자 10만인편지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