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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자들>, 덕후가 뭐가 어때서!

추석 파일럿으로 시작해 13일 정규 첫 방송... "<화성인 바이러스>와는 다르다"

15.11.10 15:50최종업데이트15.11.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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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능력자들> ⓒ MBC


무언가의, 혹은 누군가의 덕후라면 눈여겨볼 만한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오는 13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되는 MBC 새 예능프로그램 <능력자들>은 인터넷 세상에서만 널리 쓰였던 '덕후'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지난 추석 파일럿으로 첫선을 보인 후 가을 개편을 맞아 정규 편성됐다.

덕후란 일본어 '오타쿠'(특정 대상에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는 사람을 이르는 말)를 한국식 발음에 맞게 변용한 '오덕후'를 줄인 인터넷 신조어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지선 PD는 "덕후가 학위 없는 전문가라는 기사도 있더라, 그런 사회 현상을 읽었다"며 "덕후들이 자신이 (특정 대상을) 애정 하는 만큼 보여줄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찾는 덕후란 특정 대상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전문성을 고루 갖춘 사람이다. 최근 <무한도전>에 출연해 아이유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음악 프로듀서이자 가수이면서도 얼굴을 붉히며 어쩔 줄을 몰라 했던 유재환도 이들의 기준에선 훌륭한 '덕후'인 셈이다.

출연자들이 순수함으로 무장한 만큼 사소한 소재일지라도 이야기에 진정성이 있다는 게 제작진의 내세운 <능력자들>의 강점이다. 이 PD와 함께 연출자로 나선 허항 PD는 "녹화가 생각보다 긴데도 편집할 때 자르기 아까운 부분들이 많다"며 "새로운 차원의, 그러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시청자도) 독특하면서도 친근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이제 일주일에 한 편씩 방영되는 정규 프로그램이 된 이상, 앞으로 얼마나 독특한 덕후들을 꾸준히 소개할 수 있느냐가 <능력자들>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제작진이 발굴해 방송에 내보내는 덕후가 반, 직접 출연을 신청한 덕후가 반이지만 차츰 자발적 출연자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 허 PD는 "일단 초반에는 '덕후'의 의미를 시청자가 받아들이게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차후 연예인 덕후 등 (출연자의) 범위를 넓혀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앞서 비슷한 소재를 빌렸던 tvN <화성인 바이러스>(2009~2013)와의 차별화도 중요하다. <화성인 바이러스>는 출연자들에게 '화성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등 다소 우스꽝스러운 콘셉트를 선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지선 PD는 "<능력자들>은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덕후를 보는 시선의 반대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라며 "<화성인 바이러스>가 쫓았던 재미는 절대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능력자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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