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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베테랑' NC 손민한, 아름다운 퇴장 택했다

손민한, 현역 은퇴 선언... 유소년 선수 육성한다

15.11.12 17:03최종업데이트15.11.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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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투수 손민한이 유니폼을 벗는다.

NC는 12일 손민한의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손민한은 올 시즌 우리 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뒤 멋진 퇴장에 대해 고민했다. 상황에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모습으로 스스로 결정해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손민한은 199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2005년 18승 7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탈락 팀에서 최초로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09년 어깨 수술을 받은 뒤 구위가 떨어졌고, 결국 수년간 부진을 거듭하다가 방출되고 말았다. 부상 경력에다가 30대를 훌쩍 넘긴 손민한은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야인'으로 지냈다.

은퇴를 고민하던 손민한에게 다시 기회를 준 팀은 NC였다. 신생구단 NC는 후배 투수들을 이끌어 달라며 손민한과 신고선수 계약을 맺었다. 한때 전국구 에이스로 불렸던 손민한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었지만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더 중요했다.

선발에서 불펜 투수로 전향한 손민한은 그해 5승 9세이브 3홀드와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하며 서서히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고, 지난 시즌에도 4승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54로 NC 마운드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손민한, NC에서 맞이한 '제2의 전성기'

자신감을 되찾은 손민한은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11승을 거두며 200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두자릿 수 승수를 기록한 손민한은 불혹의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또한 지난달 21일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의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1자책)을 호투하며 포스트시즌 통산 최고령(40세 9개월 19일) 선발승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NC가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탈락하자 손민한은 내년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현역 연장을 고민했다. 그러나 전성기를 되찾았을 때 화려하게 은퇴하기 위해 결국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이로써 손민한은 통산 388경기에 등판해 1743.1이닝을 소화하며 123승 88패 22세이브와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무엇보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으로 불혹의 나이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한편 NC의 또 다른 베테랑 투수 이혜천은 한국프로야구에서의 은퇴를 선언하고 호주 무대로 건너가 선수생활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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