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희곡릴레이 페스티벌' 무대인사하는 작가들 류연웅씨는 '10분희곡릴레이 페스티벌'의 작가 12명 중 하나이다.
류연웅
- 글을 쓰는 것이 재미있다고 해서 쉬지 않고 글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휴식이 필요할 때는 어떤 방법으로 휴식을 갖는가?"지금 세 가지의 예술 장르 소설, 희곡, 음악에 발을 걸치고 있다. 소설을 쓰다가 재미없어지면 희곡을 쓰고, 희곡 쓰기가 재미없어지면 음악을 작곡하고, 음악 작곡도 싫증이 날 때쯤에는 소설이 쓰고 싶어진다. 가끔 셋 다 싫증이 날 때는 버스를 타고 산책을 한다. 무작정 마음에 드는 곳까지 걸어가 버스를 타서 마음에 드는 곳에서 내린다. 새로운 길에서 '미아'의 마음으로 걷는 것이 재미있다."
"나 자신을 위한 글쓰기 계속할 것"- 현재의 예술계는 공모전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정착되어 있다. 신춘문예나 공모전 등을 통해 등단한 사람들이 중시받고, 직접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예술인이 된 사람들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공모전 중시 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비단 예술계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너 어디 통해 등단했어?'와 '너 어느 대학 나왔어?'라는 질문의 성질이 같기 때문이다. 나도 국립극단의 공모전을 통해서 극작가로 활동하는 발걸음을 내딛었기 때문에 내가 이것을 비판하는 것이 모순으로 보일 수도 있다. 나는 이것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스템을 바꾸려면 시스템에 적응해야만 한다는 것이 슬프다.
어떤 학생들이 수능을 폐지해야 한다고 했을 때, 수능을 보지 않았다는 학생들이 말을 하면 '에이, 쟤네 뭐야'라는 반응이 나온다. 반면에 S대 수석 입학생이 그런 말을 한다면 사람들의 반응 자체가 달라진다. 그 제도를 통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그 제도를 유지시키려 드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아직 정답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이것이 제도의 문제인지, 사회적 시선의 문제인지 아직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금은 열심히 글을 쓸 수밖에 없다."
- 대학교를 중앙대학교 문학창작학과로 가게 되었다고 들었다. 원하는 과와 대학을 찾아가게 되었다는 이야기 아닌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삼아서, 비슷하게 '글쟁이'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스펙을 함부로 쌓지 말라고 하고 싶다. 스펙 자체가 자신에게 '나는 이만큼 했어, 이만큼이면 괜찮아!'라는 쓸데없는 안도감을 주기 때문이다. 안도하지 말고 많이 글을 써보고,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던지, 모르는 곳을 가본다던지, 가사 좋은 노래를 듣는 등 많은 경험을 쌓아보라고 하고 싶다.
나는 글 쓰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러 가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들 글을 써야 된다고 생각하기가 무섭게 SNS를 열어보고, 게임을 먼저 켜고, 다른 일을 먼저 하고 최후에 글을 쓰지 않나. 자꾸 다른 생각이 난다면 산책을 하거나, 목욕을 하고 돌아와서 다시 노트를 열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엄청나게 운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나 자신을 위해 글을 쓰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2시간의 인터뷰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고등학교 3학년에 3개의 극을 올리는 성공을 거두었고, 그리고 그에 만족하지 않고 긍정적인 미래를 설계하는 그가 존경스러웠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에 찍힐 사진을 어떻게 할지 물어보았다. "어제 예쁜 우산을 샀어요"라며 "카페 안에서 찍으면 우산을 못 찍고 지금 눈도 오니까 밖에서 우산을 들고 인터뷰 사진을 찍으면 어떨까요?"라고 말한다. 남들이 보기엔 엉뚱하면서도 신기하게 생긴 우산을 들어보이며.
그대로 밖에 나가 사진을 찍었다. 눈발이 약하게 날리는 밤이었다. 그의 우산을 보면서 인터뷰 내내 톡톡 튀는 생각을 가졌던 그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물을 앞에 둔 열아홉살의 성공 이야기가 결코 '얼떨결'이 아님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의 이야기는, 그 자신만의 희곡 '1막'인 셈이다. 자전적인 희곡을 쓸 것이라고 그는 이야기했다. 그것이 진짜 연극이 된다면 인터뷰 따위보다는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또 다른 도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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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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