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둔치 유채단지 노끈줄, 철새 생명 위협

습지와새들의친구 지적 ... 부산시 농업기술센터 "줄 거둬내겠다"

등록 2015.12.15 15:44수정 2015.12.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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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부산시 농업기술세터는 봄철 유채축제를 위해 대저 둔치에 유채꽃 씨앗을 뿌리고 줄을 쳐 놓았는데, 환경단체는 철새의 생명을 위협한다며 거둬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 농업기술세터는 봄철 유채축제를 위해 대저 둔치에 유채꽃 씨앗을 뿌리고 줄을 쳐 놓았는데, 환경단체는 철새의 생명을 위협한다며 거둬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부산시가 낙동강 둔치에 유채단지를 조성하면서 흰색 비닐끈을 설치해 놓자 환경단체가 철새의 생명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농업기술센터는 내년 봄 유채꽃축제를 위해 낙동강 대저둔치 일대에 20만 평 규모의 단지를 조성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이곳에 유채꽃 씨앗을 뿌리고, 새들이 씨앗을 파먹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줄을 쳐 놓았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15일 낸 자료를 통해 "농업기술센터는 처음 조성당시 환경단체와 간담회를 가져 유채를 겨울철새 먹이원으로 하며 추가적인 먹이원으로 보리밭은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조성 첫해부터 새들이 유채를 먹는다 하여 꽹과리를 치는 등으로 철새 서식공간을 위협하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에는 유채밭에 흰색 비닐끈을 유채밭 전체에 걸쳐 쳐놓아 새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수로, 유채밭에 쳐놓은 끈에 새들의 다리나 날개가 감길 경우 빠져 나올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추가적인 먹이원으로 보리밭 조성을 약속하였으나 현재는 보리밭 조성도 않고 있다"며 "새들이 올 수 없게 만들고 보리밭도 조성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이곳을 1년 중 며칠의 축제만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발상"이라 지적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겨울철새들이 유채를 먹으면 봄철 경관조성에 장애가 된다 하여 겨울철새들을 위협하는 이러한 행위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바, 대저 둔치의 이용에 관한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1년에 단 며칠의 축제를 위해 방치하는 공간으로 두기보다는 다양한 습지의 조성 등 근본적인 이용계획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들은 "농업기술센터는 예산과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줄 제거작업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낙동강관리본부는 농업기술센터에 위탁하였다는 이유로 관리책임이 없다고 한다. 위탁한 부분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면 낙동강관리본부는 당연히 책임을 지고 이를 개선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둔치 유채단지는 부산시 농업기술센터가 조성했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로 다섯 해째 유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첫 해에는 그물을 쳤다가 거둬내기도 했다"며 "유채단지 인근에 있는 구포대교 쪽에 현재는 비둘기가 400~500개체 정도 있어, 유채꽃 씨앗을 심어 놓으면 바로 파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새들도 영리해서 줄을 쳐놓았지만 걸리는 사례는 없었다. 그리고 인력이 부족하다"며 "그러나 환경단체에서 지적하기에, 즉각 줄을 거둬내는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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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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