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콘서트를 연 가수 케이윌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매너가 케이윌을 만든다.' 영화 <킹스맨>을 떠오르게 하는 포스터와 영상이 공연장 곳곳을 채웠다. 7년째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열고 있다는 가수 케이윌은 2015년에도 어김없이 공연장에서 관객을 맞았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5 케대박 콘서트>에는 1만 명이 넘는 관객이 찾아 올해의 끝자락에 찾아온 연휴를 케이윌과 함께 보냈다.
낯선 금빛 머리에 수트 차림으로 등장한 케이윌은 'Lay Back(레이백)' 'Bon Voyage(본 보야지)' 'Love Blossom(러브 블러썸)' '사귀어볼래' 등 리드미컬한 곡들로 관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후 분위기를 바꿔 '꽃이 핀다'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내가 싫다' 등 케이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애절한 발라드가 이어졌다. 케이윌은 안정적인 가창력을 기반으로 장르를 넘나들며 관객에게 듣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도 반납하고 공연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케이윌을 위해 팬들은 이벤트를 선사했다. 오는 30일 생일을 맞이하는 그를 위해 생일파티를 준비한 것. '선물' '나가면 고생이야'에 이어진 깜짝 생일파티는 무대에 선 이들도, 객석에 앉은 관객들도 모두 흐뭇하게 했다. 고깔모자를 쓰고 케이크에 붙여진 초를 힘차게 분 케이윌은 "나이 먹는 게 즐겁진 않지만 고맙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케이윌의 댄스곡 퍼레이드도 볼 수 있었다. 공연마다 다른 가수들의 댄스곡을 부르는 그는 이번에 빅뱅의 'Bang Bang Bang(뱅뱅뱅)'과 <무한도전> 가요제 곡인 'I'm So Sexy(아임 소 섹시)', 싸이의 '나팔바지'를 택했다. 레드 퍼 의상을 입고 '뱅뱅뱅'의 안무를 그대로 소화한 케이윌은 등이 다 보이는 티셔츠를 입고 끈적한 춤을 추며 "아임 소 섹시"를 외쳐 관객을 즐겁게 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로 이어지는 12월 말은 가수라면 누구나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은 대표적인 '공연 시즌'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공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연장도, 그곳을 찾는 관객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단 2시간여를 채울 수 있는 노래와 이야기는 기본이다. 여기에 수많은 콘서트 중 꼭 이 공연을 봐야 하는 이유 또한 충족시켜야 한다.
그런 점에서 관객과 7년째 연말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케이윌은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며 무대를 바라보다가 이내 그가 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오오"하고 함께 소리를 지르는 남성 관객들의 모습에서, 그리고 콘서트가 끝나고 아쉬운 표정으로 공연장을 나서는 이들의 모습에서도 알 수 있었다. 케이윌은 내년 크리스마스도 데이트 아닌 콘서트를 택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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