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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고 즐기는 케이윌, 올해도 또 왔다

[공연리뷰] <케대박 콘서트>, 내년 크리스마스도 부탁해

15.12.27 11:34최종업데이트15.12.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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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콘서트를 연 가수 케이윌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매너가 케이윌을 만든다.' 영화 <킹스맨>을 떠오르게 하는 포스터와 영상이 공연장 곳곳을 채웠다. 7년째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열고 있다는 가수 케이윌은 2015년에도 어김없이 공연장에서 관객을 맞았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5 케대박 콘서트>에는 1만 명이 넘는 관객이 찾아 올해의 끝자락에 찾아온 연휴를 케이윌과 함께 보냈다.

낯선 금빛 머리에 수트 차림으로 등장한 케이윌은 'Lay Back(레이백)' 'Bon Voyage(본 보야지)' 'Love Blossom(러브 블러썸)' '사귀어볼래' 등 리드미컬한 곡들로 관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후 분위기를 바꿔 '꽃이 핀다'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내가 싫다' 등 케이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애절한 발라드가 이어졌다. 케이윌은 안정적인 가창력을 기반으로 장르를 넘나들며 관객에게 듣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크리스마스 연휴도 반납하고 공연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케이윌을 위해 팬들은 이벤트를 선사했다. 오는 30일 생일을 맞이하는 그를 위해 생일파티를 준비한 것. '선물' '나가면 고생이야'에 이어진 깜짝 생일파티는 무대에 선 이들도, 객석에 앉은 관객들도 모두 흐뭇하게 했다. 고깔모자를 쓰고 케이크에 붙여진 초를 힘차게 분 케이윌은 "나이 먹는 게 즐겁진 않지만 고맙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케이윌의 댄스곡 퍼레이드도 볼 수 있었다. 공연마다 다른 가수들의 댄스곡을 부르는 그는 이번에 빅뱅의 'Bang Bang Bang(뱅뱅뱅)'과 <무한도전> 가요제 곡인 'I'm So Sexy(아임 소 섹시)', 싸이의 '나팔바지'를 택했다. 레드 퍼 의상을 입고 '뱅뱅뱅'의 안무를 그대로 소화한 케이윌은 등이 다 보이는 티셔츠를 입고 끈적한 춤을 추며 "아임 소 섹시"를 외쳐 관객을 즐겁게 했다.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크리스마스와 연말로 이어지는 12월 말은 가수라면 누구나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은 대표적인 '공연 시즌'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공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연장도, 그곳을 찾는 관객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단 2시간여를 채울 수 있는 노래와 이야기는 기본이다. 여기에 수많은 콘서트 중 꼭 이 공연을 봐야 하는 이유 또한 충족시켜야 한다.

그런 점에서 관객과 7년째 연말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케이윌은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며 무대를 바라보다가 이내 그가 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오오"하고 함께 소리를 지르는 남성 관객들의 모습에서, 그리고 콘서트가 끝나고 아쉬운 표정으로 공연장을 나서는 이들의 모습에서도 알 수 있었다. 케이윌은 내년 크리스마스도 데이트 아닌 콘서트를 택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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