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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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각 개인은 각자의 관심사를 가졌고, 그에 따라 하고 싶은 말은 각자 모두 다르다. 하지만 사회적 제약과 시선은 그 수많은 목소리를 하나로 획일화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생각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부당한 시선'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단적으로, '서울코믹월드'에 대해 일반 시민들이 어떤 관념을 가지고 있을지 상상해 보자. 특정 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긍정적이지는 않을 수도 있다.
세상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전할 용기가 있는 사람도 있지만, 세상의 시선에 어쩔 수 없이 응해야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트위터에선 그렇지 않다. 자신만의 개성을 얼마든지 펼칠 수 있고, 목소리를 내는 일에 대한 갈증을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트위터에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펼친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가감 없이 말하기도 하고, 자신이 무엇을 싫어하는지도 자유롭게 말한다. 자신이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가졌는지도 말하고, 자신이 어떤 사안에 대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도 말한다.
자신이 어떤 일상을 살고 있는지도 말하고,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 사람인지도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익명성을 보장하는 트위터는 자유로움의 장이고, 그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타임라인에서 오간다.
트위터를 하는 사람 각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팔로우를 통해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생성한다. 각자의 타임라인은 각자가 생성한 커뮤니티의 일종이다. '팔로우'를 통해 나의 커뮤니티에 나타나게 만들 수도 있고, '블락'이나 '뮤트'를 통해 나의 커뮤니티에서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 트위터는 모든 개인에게 제공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다.
트위터의 그런 특징은 '나'라는 1인칭 시점뿐 아니라, 2인칭과 3인칭 시점에서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나의 트윗이 무차별적으로 대중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에는 나를 자신의 커뮤니티에 들여온 사람만이 나의 글을 읽는다. 수많은 이질적인 사람들이 트위터 위에 존재하지만, 그리고 그들이 각자 원하는 말을 쏟아내지만, 그들이 매번 충돌하면서 피곤함을 유발하지 않는 이유다.
내가 트위터에 남은 이유결국 트위터 위에서 사람들은 무차별 대중에게 자신의 자유로운 주장을 펼치지만, 그리고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이질적이고 개성이 있지만, 각자는 서로 다른 집단의 주장을 향유하며 트위터를 즐길 수 있다. 각자 다른 집단의 이야기가 모이는 곳이 트위터지만, 수많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에게 트위터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은 갈증을 해소하는 장이다. 그뿐 아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자신의 커뮤니티 안에서 원하는 이야기도 찾아낼 수 있고, 서로 다른 시각도 살펴볼 수 있으며, 일부 혹은 완전히 다른 생각의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다. 트위터는 '다름'과 '같음'을 아주 적절한 수준에서 융화할 수 있는 매체다.
올해 트위터의 주가가 폭락했다는 이야기가 연이어 나온다. 창업자 잭 도시가 CEO로 복귀했고, 그러면서 다양한 기능들이 새로 나오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도 트위터를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트위터를 떠날 수 없는 사람', 즉 '트위터에 남은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익명성 뒤에서 나의 이야기를 펼치고, 익명성 뒤에서 자유롭게 펼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을 좋아한다. '서울코믹월드'와 같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트위터에 남았다. 그리고 아마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 트위터에 남았을 것이다.
트위터에는 '그들'이 있다. 내 주변에는 존재할 것 같지 않지만, 언제나 내 주변에 존재하는 '그들'이 있다. 자신의 진솔한 목소리를 자유롭게 내는 '그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과 부대끼며 얼마든지 나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 나의 이야기도 같은 생각으로 들을 수 있는 '그들'이 있다.
나는 '그들'을 만나기 위해 트위터에 남았다. 나는 그래서 트위터에 남았다. 나는 그래서 트위터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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