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제1야당 안쓰러워 문재인 선택"

[장윤선의 팟짱 - 인터뷰 전문]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

등록 2015.12.28 14:52수정 2015.12.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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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의 팟짱>(오마이뉴스 팟케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어제 새정치민주연합에 전격 입당했지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었는데요. 표 소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표가 영입한 외부인재 1호 인사이기도 합니다. 평소 정치를 하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해 왔지만, 분열하는 제1야당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어서, 부족한 힘이라도 보태야겠다, 이런 심정으로 입당했다는 입장도 어제 밝힌 바 있습니다. 오늘은, 새정치민주연합 외부영입 1호 인사, 표창원 소장님을 직접 전화로 연결해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윤선 : 소장님, 나와 계신가요.

표창원 : 네, 안녕하세요.

장윤선 : 어제 새정치민주연합 입당 기자회견을 하셨어요. 지금 이 시점에 꼭 정치를 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어디에 있으십니까?

표창원 :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 나라 상황이 너무 안좋고요. 많은 분들이 너무 아파하시고, 우리가 1970년대, 1980년대로 되돌아 가는 것은 아닌가, (이런) 분노도 불만을 많이 표출하고 계신 상황이었고요. 여기에 대해서 맞서 싸우고 대안 제시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줘야 할 야당이 분열하고 있지 않습니까, 흔들리고 있고요. 전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겠다, 이런 절박한 심정들이 많이 형성되는 것 같고요. 그 시기에 같이 합류해서 도움을 달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거절하지 못했고요. 그래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장윤선: 언제 입당제의를 받으셨어요?

표창원 : 사실 입당 제의를 받은 것은 꽤 오래전부터 여러 차례 였고요. 이미 밝혔지만 그때는 이런 정도까지 아니었고, 굳이 제가 정치를 하지 않아도 정치를 하시는 저보다 나은 매우 유능한 분들이 많으셨고요. 저는 제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거절을 해 왔고요. 최근에 수락을 하게 된 제안은 2주가 채 안되는 시점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사실은 계속 다른 분들의 연락이나 제안도 아예 거절을 했었고요. 만나질 않았었는데. 당 관계자라고 알고 있지 않았던 문화예술관계자 분과 범죄분석 관련한 자문을 받고 만나는 자리에서, 그 분이 완곡한 영입 제안에 대한 의사전달을 해 오셨고요. 그래서 전 예상치 못한 그런 말씀에 부담도 느끼고, 그래 일단은 알았다, 라고 (답변하고) 돌아섰던 것이 첫 번째 제안이죠. 문 대표께서 식사 한 번 하자는 제안을 주셨고, 식사를 하면서 조금 자문도 드리며 만났다가 적극적인 제안을 받기도 했고요. 그래서 계속 계속 거절을 해왔죠. 거절을 해 오다가 금요일 밤 경에 제가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장윤선 : 크리스마스 밤에요?

표창원 : 그렇게 되네요. (웃음)

장윤선 : 크리스마스에 결심을 하셔서, 문재인 대표에게 연락을 하고, 그리고 일요일에 …….

표창원 : 연락은 토요일에 다시 연락을 주셔가지고, 최종 수락을 하게된 것은 토요일이고요.

장윤선 : 최종 수락은 토요일이었고, 그 사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었겠네요(웃음). 2주 전에 굉장히 많은 여러 당으로부터 정의당을 포함해서 (영입 제안이 있으셨죠). 새누리당에서도 영입 제안은 없으셨습니까.

표창원 : 없었습니다. 전혀 없었습니다.

장윤선 : 새누리당은 전혀 없고, 야당 쪽에서 영입 제의가 계속 있어 왔었군요. 지금 이 순간 꼭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위기에 빠진 제1야당을 이대로 두고 볼 수 만은 없었다. 최근에 수많은, 온라인 당원으로 가입하는 그분들의 심정과 같다. 이런 말씀을 해주신 게 인상적이었는데요. 어제 보니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셨어요. SNS 평가도 굉장히 좋던데.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당의 변을 보면, 정치를 할 수 밖에 없는 10가지 이유를 쭉 쓰셨습니다. 굉장히 잘 정리되어 있고, 정돈되어 있다. 이런 평가를 기자들 사이에도 받고 있던데요. 이건 언제 어떻게 쓰신 겁니까.

표창원 : 말씀드린 것처럼 마음을 굳힌 게 크리스마스 날이었는데요. 그날 밤 마음을 굳히고 나서 정리를 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에 제 아내에게 검토를 받았고요.(웃음). 중요한 결정은 (아내의) 승인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맞춤법 틀린 곳 몇군데 수정 받고요.

장윤선 : 사모님이 교정 전문 기자이신가 보죠.(웃음)

표창원 : 네, 책을 쓸때나, (뭔가를) 쓸때마다 교정을 봐주거든요(웃음)

장윤선 : 그렇군요. 교정교열이 중요합니다.(웃음)

표창원 : 그렇게 해서 토요일에 완성을 지었습니다.

장윤선 : 그러니까 단숨에 써내려 간 글 이기도 한거네요. 일종의 평소에 생각하셨던 바를, 한 밤에 쭉 정리를 하신 것 같습니다. 선택하신 단어를 보니까요 주로 정의, 안전, 꿈, 행복, 진실, 품격 이런 것들이에요. 사실 한국정치에서 정말, 가장 요구되는 덕목이. 그렇지만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이기도 한데요. 실제 한국정치 안에서 이런 중요한 담론들이 대수롭지 않게 취급되는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표창원 : 정치를 이제 막 시작한 신인 입장에서 평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제게는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다만 외부에서 봤던 시각에 기초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아무래도 결국 현실의 벽, 이런 부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들 정치를 시작할 때는 저처럼 초심을 갖고 시작을 하겠죠. 정의를 실현하고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행복을 드리고 약자를 보호하고, 그런데 정치라는 것 자체가 그런 이상을 실현하려다 보면 자기 국회의원 직이라던지, 작은 소집단이나 당의 이익이라던지 이런 부분들이 해결되어야만 이상 실현이 가능 한 것이겠죠. 그래서 그러한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과 방법 쟁취에 골몰하다보면 어느 새 초심을 잃어버리게 되고 수단이 목적을 바꿔버리는, 전치해 버리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고요. 결코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정치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그런 현실에 휘말린 정치인들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고요. 다만 그런 부분을 봤기 때문에 반면교사로, 학습의 효과로 새로 시작하는 저나 나를 시민정치인들은 이런 초심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현실에 휘말리 게 된다면 차라리 현실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 이상과 목적을 잃지말아야겠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죠.

장윤선 : 시작할 때 마음이 끝까지 가기란 정말 어려운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마음. 그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입당의 변에서 강조하신 것이, 기존에는 좀체 볼 수 없었던 것이었어요. 정치를 통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꿈과 행복을 찾아주고 싶다, 이런 것이었습니다. 사실 소장님을 경외하는 청소년, 어린이들이 굉장히 많고, 나도 커서 프로파일러가 될테야! 이런 아이들 주변에서 많이 봤는데요. 특히 이제 많은 어른들이 이런(입당의 변에서 강조한) 말들에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정치는요. 제가 보면 이상하게도 본 회의가 열려서 싸움 판이 열리면 꼭 그 현장을 중학생들, 초등학생들이 관람을 해요. 그래서 참 민망할 때가 많은데. 실제 한국정치가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세요?

표창원 : 전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가 식당에 가면, 앞에서 드신 분들의 자리가 정리가 되어야, 다음에 드시는 분들이 깨끗하게 새로 드실 수가 있잖아요. 커피숍도 그렇고, 심지어 운동경기장도 앞선 팀 경기가 끝났을 때 잔디가 보수가 되고 해야 뒷경기가 가능하고요. 저희들이 사는 세상도 우리만 살고 끝나는 세상이 아니지 않습니까. 반드시 다음 세대에게 조금 더 나아진 깨끗해진 세상을 물려줘야 될 의무가 모든 세대에게 있는데요. 우리도 어린이였고, 모든 사람들이 다 어린이였고요. 그러데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우리만 주인이고 우리만 살다가 끝날 것처럼 마구 절제없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 모습들 이거든요. 국회도 똑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어린이, 청소년들을 모셔다 놓고, 이게 국회입니다, 하면서 실제로 보여드리는 모습은, 그 어린이, 청소년이 이게 과연 우리가 살 세상인가, 이렇게 나라가 운영되는가, 우리도 이렇게 살아 갈 수 밖에 없는가, 이런 대단히 어둡고 부정적인 모습만 자꾸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모습들이 너무 안타깝고, 그리고 잘 아시겠지만, 제가 범죄문제를 30년 가까이 들여다보고 연구하고 살다보니까, 결국 그 뿌리는 어린이, 청소년 시절부터 시작되더라는거죠. 우리가 그들에게 희망과 꿈과 기회와 이런 부분들을 주지 않고, 어렸을 때부터 좌절(감을 주고 있어요). 그리고 요새 수저논란도 제기되고 있으니까요. 부모님의 경제적인 상황이나 그 분들의 성공실패 여부에 따라 다음 세대까지 아예 처음 출발 단계부터 운명을 결정짓고 , 꿈을 꿀 기회조차 박탈해 버리고, 이건 우리가 잘 못 살고 있다는거죠. 분명하게. 지금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윤선 : 그 뿌리가 어린이, 청소년에 있고. 기회, 꿈을 꿀 기회조차 박탈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정치가 좀 막아야 된다. 이런 말씀을 주신 걸로 알겠습니다. 이번 입당 회견문을 보면 여러 정치인들의 실명이 거론됩니다.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것을 굳이 밝힐 필요는 없지 않았냐, 이런 반론도 있었을 텐데요, 특별히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런 분들의 제안을 전부 거절했다고 밝힌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표창원 : 무엇보다 제가 회견을 쓴 게 밤이었고요. 어떤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글쓰기 보다는 에세이식의 심경토로의 그런 감정적인 그동안의 생각을 정리 한 형태라고 보셔야 될 것 같은데, 우선 그 때 제 마음에 들어왔던 것은, 솔직해야 된다, 있는 그대로를 내놓고 깨끗하게 출발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컸고요. 두 번째로는 사실 그 결정을 내리기 얼마 전에 일부 기자분들께 전화가 왔더요. 전화가 와서 언제 누구를 만나지 않았냐, 심지어 몇 시에 어떤 식당에서 어떤 만남을 하지 않았느냐, 이런 식의 전화를 해 오시면서, 그래서 결국 세상이 모르는 게 없구나, 모두가 다 알고 있고, 어디선가 다 정보가 들어가고, 그런 상황에서. 제가 어떤 것은 감추고, 어떤 것은 내놓고, 하게 된다면 이거 자체가 나중에 출발하면서부터 시빗거리가 될 수 있겠구나. 예를 들어, 제가 마치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다니면서, 조건을 이런 거 저런 거 내걸다가 결국 이쪽으로 가지 않았느냐, 이런 음모론도 가능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그 모든 것들을 아예 깔끔하게 아무런 그런 잡음없이 깨끗한 출발을 위해서 그냥 제가 기억나는대로, 있는 그대로, 경험한 그대로, 정치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떤 심경인가, 이걸 그냥 밝히고 싶었습니다.

장윤선 : 2주전에 그러면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나셨던 건가요?

표창원 : 아뇨. 안철수 전 대표와의 만남은 좀 더 오래전이고요. 오래 전에 안철수 전 대표가 새정치라는 것을 구상하고, 정치의 틀을 갖추려고 하실 때였죠.

장윤선 : 꽤 오래 전 일이네요. 그죠.

표창원 : 네. 오래 전 이었고, 그 이 후에도 지속적으로 그 분과 함께 일하시는, 그런 분들하고 계속 만나기도 하고, 의견도 주고 받고 이런 부분들은 있었죠.

장윤선 : 그렇지만 최근에 정치하자고 직접적으로 제안한 분은 문재인 대표가 유일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걸까요? 나머지 분들은 전부 앞서서 (제안을 했다는 의미인가요)…….

표창원 : 다른 분들은 분열의 와중이죠. 천정배 의원 같은 경우에도 최근에 당 구성을 하시는 과정에서 (제안을 했어요). 제가 그걸 이미 밝혔고요. 그걸 또다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거 자체가, 말씀하시는, 그 부분을 비판적으로 보시는 분들에게 그렇게 긍정적인 마음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출발 자체를 잡음 없이 깨끗하게 시작하고 싶어서 말씀드린 건데, 그 자체를 또다시 논란거리로 가져가게 되면, 저 스스로도 원하지 않는 부분이고요. 그분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고, 우리 정치가 그런 부분에만 집중하게 되어서 큰 것을 놓치는 그런 부작용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굳이 더 자세한 말씀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장윤선 : 말씀하신 대로 보수언론이 이상한 프레임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쓸데없는 부작용을 확산 할 필요는 없다. 이런 말씀을 주신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장윤선 : 나는 지금 극단적 분열과 내분에 휩싸인 사상 최악의 야당에 들어간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지금 야당이 분열과 혼돈, 아노미, 이렇게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정당을 가운데 가운데 굳이 사상 최악의 야당을 택한 가장 특별한 기준이 있을까요.

표창원 : 우선은 정통 야당이지 않습니까. 물론 당의 이름이야 많은 변화를 거치긴 했지만, 민주당으로부터 시작을 해서, 열린우리당, 새천년국민회의 등 명칭의 변경은 있었지만, 결국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장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와 뜻, 이런 부분들이 남아있는 본류의 야당이고요.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에게 감동을 줬던 새로운 정치의 혁신. 이런 부분들의 모든 정신이 담겨있는 당이죠. 그리고 지금은 많은 비판을 받고 문제도 야기되고, 내부적인 분열도 있고, 그 뜻에 찬성하지 않아서 다른 새로운 출발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런 어려움을 격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큰 흐름을 두개로 본다면, 경쟁적인 큰 흐름을 두개로 본다면, 하나는 산업화고 다른 하나는 민주화 아니겠습니까. 산업화의 힘은 새누리당이 계속 가져가고 있고요. 본류정통보수당으로서. 민주주의의 힘은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이 붙들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정당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정당이 제대로 가고 있다면 저야 그냥 관망자 입장에서 양쪽이 서로 경쟁하면서 잘 하기를 그렇게 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고요.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요. 그래서 위기에 처한 정통 민주주의 야당을 좀 도와 드려야겠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봐야되겠죠.

장윤선 : 돕고 싶다. 뭐라도 돕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강했다. 이런 말씀을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출발하는 소장님의 정치는 어떤 정치가 될 것이다! 이렇게 기대해야 될까요?

표창원: 제가 회견문에서 밝혔지만, 가치적인 문제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우선은 태도적인 문제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많은 국민들께서 정치에 대한 실망 분노를 표출하시는 것이 거기에 있는거 같고요. 우선은 신사의 품격이라는 표현을 제가 썼지 않습니까. 아무리 분노스럽더라도, 절망스럽더라도,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실망이 있다고 하더라도 품격을 잃지 않는 정치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앞서 말씀하신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보여주는 국회의 민낯, 부끄러운 모습도 결국은 품격을 잃은 모습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반인, 자연인으로서야 얼마든지 감정을 표출 할 수 있고요, 말도 할 수 있고, 욕도 할 수 있으시죠. 그런데 정치하는 사람은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요. 끝까지 품격을 갖추고 그러한 정치적인 공격이든, 경쟁이든, 비판이든 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논리를 갖춰야 하고, 지식과 정보를 갖춰야 되고요, 치밀한 분석이 뒤라야 하고요. 그래서 그러한 심사의 품격을 갖춘 정치를 보여드겠다는 게 자세고요. 그러면서도 전사의 용맹함을 잃지 않겠다, 결코 어려움이나, 그 어려움 속에는 제가 정치적 이익을 잃을 수 있는 어려움도 있겠죠. 예를 들면, 나중에 공천을 못 받는다든지, 표를 잃는다든지. 많은 분들로부터 동의를 받지 못한. 정책을 지지해야 한다든지, 그렇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너무 강하고 거해서, 제가 핍박과 장애가 크게 닥친다 하더라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타협하지 않고, 투쟁하고 싸워나가는, 그런 전사의 용맹함을 함께 보여드리겠다, 그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이고 태도입니다.

장윤선 : 정치부 기자들 가운데 요새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한국정치의 품격이 떨어졌다. 이런 얘기를 많이했는데요. 소장님을 통해서 품격을 회복하는 한국정치를 기대해야겠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야당 정치인들끼리의 얽히고 설킨 감정과 관계는 당신들끼리 풀라고 직언하셨습니다. 솔직히 많은 대중들은 안철수 의원과 문재인 대표간에 얼마나 큰 정치철학에, 또다른 정책에 입장이 다른 것이냐, 구분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둘인 이렇게 분열하는 것이지? 이런 답답한 (마음을) 가진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소장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표창원 :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두분 정치 철학이나 이념이나 정책이나. 이런 부분에 무엇이 그렇게 전혀 다른지에 대해서는 저도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다만 뭔가 지난 대선부터 두 분 당사자 보다는 그 분들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 사이의 실무진이 협상,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오해나 갈등, 또는 불만. 이런 부분들이 감정적인 부분들이 쌓였던 것 같고요. 다만 우리가 사실 부분도 이혼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이혼 한다고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닌 거 같고요. 그런 부분들이 꼭 구체적인 사안이나 정책이나 차이가 있었야만 갈라서는 것은 또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면 같은 것들을 추구하더라도 경쟁적이 될 수가 있고요. 그래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저는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다 존중하겠다. 라는 태도이고, 다만 정치를 다 하시는 분들이니까, 중심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상처와 고통. 이 부분은 절대 외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지금 다투고, 나뉘고, 싸우시고, 경쟁 하시더라도, 그 중심에 국가와 국민들이 있다면, 중요한 순간에는 언제든지 협력이 가능하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장윤선 : 지금은 경쟁하더라도 국민과 국가를 놓고 협력할 때가 올거다. 이런 전망도 해주셨습니다. 당장 많은 아이들, 특히 청소년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소장님 못 보는 것이 아쉽다. 특히 방송에서 못 만나는 게 아니냐. 답답증 이런걸 토로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입장문. 입당의 변에서도 죄송하다, 이런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그러면 방송은 전혀 안하시는 건가요?

표창원 : 제가 안하는 게 아니라, 공정성이나 객관성이 필요한 그런 시사프로 같은 경우에는 ……(웃음). 전문가로는 안돼고요. 다른 형태는 아무래도 많이 보여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팟짱>) 인터뷰 같은 것도 그렇고요. 정치적인 부분. 정치는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다 관장하고, 해결해야 될 영역이니까요. 그래서 다른 형태로, 다른 모습으로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고, 그렇게 노력하겠습니다.

장윤선 : 정치인으로 변신한 프로파일러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정말 기대가 큽니다. 2012년 대선 패배 후 야권의 지지자들에게 프리허그를 제안하신 바 있어요. 실제 광화문에서 많은 눈물을 흘리면서 프리허그를 하시는 시민 분들을 저도 본적이 있었는데요. 어느덧 벌써 3년이 흘렀습니다. 저도 선생님을 광화문에서 만났던 기억이 있는데, 지난 3년의 박근혜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표창원 : 너무 안타깝죠. 제가 그 프리허그 때도 여러 매체 인터뷰를 통해서 당선을 축하드린다, 그리고 약속한 것처럼 100%의 대통령이 되시길 바란다. 반대했던 국민들까지 끌어안고, 48%의 아픔을 보듬고, 부디 꼭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시길 바라고 우리나라 전체의 발전과 안녕, 이 부분을 위해서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 이런 희망을 피력 했었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그런 통합의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요. 반대하는 사람은, 일개 서민이 비판을 해도 명예훼손죄로 체포 구속을 하고, 이런 말도 안되는 과거 70년대 대통령 모독죄가 있던, 상황과 다를바 없는. 그것보다 더 심한 대목도 보이고 있죠. 경제는 지금 완전히 무너지기 1보 직전 아니겠습니까. 특히 노동자 분들, 저소득층, 자영업자 분들, 비정규직, 아예 아직 취직도 못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 희망자, 구직자 여러분들은 계속 절망에 빠져계시고요. 복지는 모든 걸 다 약속해 놓고서, 노인분들에게 20만원 씩 다 드리고,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 보건부분도 중대 4대질환 모두 보험을 해주겠다(고 공약을 했었다). 지금보면 전혀 이뤄진 게 하나도 없고. 오히려 복지를 축소시켜 나가는 모습이고, 메르스 사태며, 세월호 참사 이후의 대응을 보더라도 그런 아픈 국민, 피해입은 분들을 중심에 놓고서 해결하는 모습이 아니라, 대통령의 심기 하나만 맞추기 위해서 모든 기관들이, 행정기관들이 좌지우지하고 잘 못 된 모습들. 나라 전체가 대단히 망가져 간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장윤선 : 나라전체가 대단히 망가져가고 있다. 이런 느낌이 든다.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게 더 이상 망가지지 않게 정치가 좀 잘 제대로 작동을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나저나 앞서 세월호 참사 말씀해주셨고, 회견문에도 그 내용 강조하셨는데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자문위원직은 계속 수행을 하시는 건가요.

표창원 : 저는 그렇게 하고 싶은데요. 특조위 입장과 내부 규칙에 따라서 아마 결정을 하시겠죠.

장윤선 : (세월호참사) 1차 청문회는 어떻게 평가를 하세요.

표창원 : 1차 청문회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많은 분들이 실망을 하셨겠지만, 우선 지상파 방송에서 전혀 중계를 안해줬고, 그 모습을 알려주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특히 해양경찰청 내부에 그 당시 대응에 얼마나 문제가 많았는지, 그 분들이 가지고 계신 태도 자체가 얼마나 우리에게 분노를 야기하고, 그 당시 왜 구조가 이뤄지지 않았는지를 어느 정도 미루어 짐작 가능하겠다. 이런 부분들이 좀 드러났고요.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규명 되지는 않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찾아서 규명 할지에 대한 숙제꺼리는 많이 발견한 의미있는 청문회였던거 같습니다.

장윤선 : 이번에 입당하시면서, 유능한 야당의 길을 상당히 강조하셨습니다. 실제 야권의 지지자들은 2012년 총대선 이후에 상당한 열패감이 있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매번 하는 선거 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졌기 때문인데요. 현재의 제1야당. 어떤 방법으로 지지자들에게 승리감을 주고, 어떻게하면 이기는 야당이 될 수 있을까, 그 길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표창원 ; 자기혁신이고요. 일단 지금은. 진행되고 있죠? 우선 전열을 정비 해야죠. 스포츠 경기든 싸움이든 우리 내부의 문제가 있다면, 갈등이 있다면 봉합 하고 해결하고 뜻을 한데 맞춰서 단결하고, 그리고는 목표를 정하고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하나 하나 작은 승리부터 거두면서 자신감을 키워나가고, 작은 실패들을 겪으면서 배워나가고, 그렇게 해서 중단없이, 끊임없이, 승리의 순간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순간에 모든 지지자들이 함께, 뜨거운 눈물을 공유하는 순간을 상상하면서 노력해 나가야겠죠.

장윤선 :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표창원 : 네. 그동안 제가 정치를 안 하겠다고 무수히 말씀을 드렸고요. 하지만 그 말씀을 번복하고 정치의 길로 섭니다. 저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싫어 하실 권리가 있으시고요. 얼마든지 비판, 비난 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잘한다면 칭찬을, 못한다면 채찍질 주시기 바라고요. 저는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능력을 쏟아부어서, 한번 옳은 정치, 바른정치, 정치가 국민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드리는 그러한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장윤선 : 정말 마지막에는 신인 같은 느낌이 딱 들었습니다. 앞으로 현장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과 함께 했습니다.
#표창원 #장윤선의 팟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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