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아베, 중국 견제하려 한국 선택했다"

주요 외신, 한·일 정부 일본군 위안부 타결 비중있게 보도

등록 2015.12.28 19:52수정 2015.12.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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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부의 위안부 문제 타결을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영국 BBC 인터넷판 갈무리. ⓒ BBC


한일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을 발표하자 주요 외신도 일제히 긴급 속보로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위안부 타결을 머리기사로 전하며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놓고 역사적인 합의를 이뤘다"라며 "이번 합의가 1965년 양국의 첫 합의(한일청구권협정)를 대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한국이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강력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며 양국 관계가 긴장 상태에 있었다"라며 "일본 정부는 1993년 '고노 담화'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한일 외교장관이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양국 교착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합의에 이르렀다"라며 "양국 관계와 동북아 정세의 중요한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아베 정권 취임 이후 한일 관계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이 되어왔다"라며 "한국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에 대한 법정 책임을 인정하라고 요구해왔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위안부 문제 타결로 번영하는 민주국가이자 중요한 무역 파트너, 그리고 미국의 견고한 우방인 양국 사이에서 수십년간 지속된 적대와 불신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 경제·안보 위해 실용노선 선택"


한·일 정부의 위안부 문제 타결을 첫 화면에 소개하는 미국 포털사이트 '야후' 갈무리. ⓒ Yahoo


<뉴욕타임스>는 "한일 정부가 수십년간 이어온 갈등을 최종 해결할 합의를 이뤘다"라며 "한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에도 가장 어려웠던 문제를 마침내 해소할 수 있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선택했다"라며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힘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도쿄재단의 츠네오 와타나베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베 정권은 기본적으로 현실주의"라며 "역사 수정주의를 옹호했던 아베 총리가 경제와 안보를 위해 실용적인 노선으로 방향을 바꾸었다"라고 밝혔다.

AFP통신도 "일본 정부가 10억 엔 규모의 기금을 제공하면서 한국의 관계를 오랫동안 경색 시킨 최대 난제였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사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46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한국의 중요한 감정적 이슈였다"라며 "미국은 중요한 안보 파트너인 한국과 일본의 오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위안부 문제 합의를 촉구해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은 자국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되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이전을 우선순위로 요청했다"라며 "그러나 소녀상은 민간단체가 세워 이전이 어렵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일본군 위안부 #아베 신조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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