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안철수의 비판, 먹던 우물에 침 뱉는 격"

[장윤선의 팟짱 - 인터뷰 전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등록 2015.12.29 20:16수정 2015.12.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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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의 팟짱>(오마이뉴스 팟케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신당창당 선언 이후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어제는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꿨죠.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분주한 모습인데요, 최근 온라인 당원가입은 급증세를 멈추고, 최재천 전 정책위의장과 권은희 의원의 탈당 등 이른바 비주류의 탈당러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현재 야당의 전통지지기반으로 알려진 호남향우회 임원진 마저도 현재 집단탈당해 천정배 신당으로 합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인데요. 그야말로 제1야당, 위기의 태풍 속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분당 사태로 치닫는 걸까요? 오늘은 제1야당의 위기상황 해법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전화로 연결합니다.

장윤선 : 위원장님 나와 계신가요?

김영춘 : 네, 김영춘입니다.

장윤선 : <팟짱>의 첫번째 출연이세요. <팟짱>에 처음 출연하시면 청취자, 애청자들을 향해서 뜨거운 연대 인사를 한 번 하셔야 되거든요. 인사 말씀 한 번 하시죠.
김영춘 : 올해도 며칠 안 남은 아주 추운 겨울 날인데요. 우리 시청자분들 다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힘든 한 해였습니다만은, 즐겁게 마무리 하시고, 내년에는 좋은 일 많이 생기는 그런 꿈을 잔뜩 꾸는 멋진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윤선 : 정말 그러고 보니까 사흘정도 남았네요. 2015년도. 어제 당명이 최종 더불어민주당으로 확정됐습니다. 더민주당, 이렇게 약칭이 정해졌는데요. 새 당명은 마음에 드십니까.


김영춘 : 글쎄요. 저는 당명이 국민과 더불어서 함께가는 민주당이라는 것은 참 좋은 이름인데, 바둑에도 수순이 있고 정치에도 수순이 중요한건 데, 지금 시점이 당명부터 바꿀 시점인가 이런 생각이 먼저 들어요. 그 전에 이름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저도 마음에 안들어서, 언젠가는 바꿔야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만은, 지금 야당이 분열 상황에 있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당이 좀더 안정되고 단합된 내부 정비 과정을 거쳐야 될 것이란 말입니다. 그런 작업들이 일단 마무리 되는 마지막 수순으로, (마무리되고 마지막 수순으로) 당명 개정도 추진이 되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이름부터 바꿔 놓고 시작한다는 게 순서가잘 못 된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된 거 할 수 없죠. 더불어민주당은 좋은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윤선 : 기왕에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지금 당명부터 바꿀 때냐. 여러가지 혼란 속에 있는 것을 정돈하고 정리하는 것이 먼저 아니냐. 이런 말씀해주셨습니다. 공교롭게도 안철수 전 대표가 입당한 뒤 만들어진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이, 사실 그분의 탈당과 함께 사라진 셈이거든요. 언론들은 이 점에 상당히 큰 의미를 두던데 위원장님께서도 여기에 방점을 찍는 편이신가요.

김영춘 : 사실 그 이름이 별로 좋은 이름은 아니었어요.

장윤선 : 새정치민주연합(을 말씀 하시는거죠).

김영춘 : 새정치민주연합 부르기도 힘들고.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서 그 이름 전체를 다 제대로 기억을 하는 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당명은 아니었는데. 하필 이제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하고, 나간 직후에 당명 개정이 이뤄지니까 마치 그 흔적을 지우기라도 하는 듯이, 이런 점도 저는 그런 면에서 별로 안 좋은 순서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윤선 : 안철수 흔적 지우기 차원으로 보일 수도 있다. 실제로 오늘 오전 보수언론인 <조선일보>가 그 점을 중심으로 기사를 썼던대요. 논란, 논쟁거리를 계속 제공할 필요는 없는데. 그런 점들이 제공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주신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이름바 새정치가 무엇이냐, 새정치 노선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지난 월요일 이었지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80년대 운동권 정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위원장도) 80년대에 운동을 하셨죠. 이 비판을 어떻게 들으십니까. 이 비판에 동의하십니까. 어떤 문제를 지적하신 것이라고 보세요.

김영춘 : 저는 그런 안철수 의원의 지적을 우리당 안에 있는 운동권 출신들이 자성의 계기로 삼아서 잘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낡은 진보다, 우리 당 안에 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이 다수가 있다. 그렇게 본다면 맞는 이야기기도 한데, 정작 내용이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진보라고 하는 것이 변화하는 시대상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실천하는 데서, 진보의 참 의미가 있을 텐데, 우리당 내부의 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이 과연 지금 이 시대의 민초들이 겪는 아픔을 적극적으로 대변을 하고 있는가, 저는 그런 점에서 우리가 반성할 지점들이 많다고 봅니다. 안 의원의 비판과 좀 궤적이 다른 이야기 일 텐데요. 지금 몰락하는 자영업자, 또 날품팔이로 전락해가는 많은 노동자들,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포함해서, 이런 분들의 고통과 불안을 우리 당의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정치인들이 얼마나 통렬하게 느끼고 그들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이런 점에서 안철수 의원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장윤선 : 안철수 의원의 비판이 과연 이 점에 있었다고 평가하십니까. 예컨대 …….

김영춘 : 맥락은 다른 이야기겠지요. 그러나 그 이야기를 저는 저희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장윤선 : 안철수 의원의 비판은 이런 비판은 아니었지만, 사실 당내 정치문화와 관련된 주장이 강했다는 평가들,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안철수 의원의 비판과 별개로 80년대 운동권 출신, 80년대 치열하게 살았던 사회운동, 노동운동, 학생운동에 있었던 분들이 현재의 문제들. 비정규직의 고통과 불안, 이런 것들을 통렬하게 느끼고 있냐, 이걸 좀 반성할 필요는 있다.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김영춘 : 네 그렇습니다.

장윤선 :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하고 지역구에 들러서 노인정 방문도 하고 했지만, 실제 고향인 부산으로 제일 먼저 간 셈입니다. 이 자리에서 사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 강도높은 비판을 했어요. 앞서 지적해 주신 대로 낡은 진보라고 규정을 했고요. 집권할 수도 없고, 집권해서도 안되는 당이라고 맹비난을 한 바 있습니다. 실제 부산에서 이 비난을 들을 때, 강도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게 서울하고 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비판은 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영춘 : 안 의원이 자기가 몸담았던 정당을 나가는 이유를 설명하고 정당화하기 위해서 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먹던 우물에 침을 뱉는,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당 대표까지 지낸 분으로서 그런 발언까지 했어야 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표현이 정제되지 않고 좀 지나쳤다. 평소의 안의원 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정도로 이야기하죠.

장윤선 : 실제 이런 비판에 대한 부산의 민심이랄까요. 부산에서 사실, 영남권에서 더불어민주당, 그러니까 야권운동 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지형이지 않습니까. 거기는 선거만 하면 판판이 새누리당이 이기고, 영남에서는 영남독립군이다 이런 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굉장히 어렵게 지켜내고 있는데, 이렇게 안 전 대표가 와서 비난을 함으로써 생기는 파생효과, 흔들리는 민심 , 이런 것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런 분위기는 어떤 방식으로 감지가 됐나요

김영춘 : 제가 말씀드린 대로, 자기가 먹던 우물에 침 뱉는 격이다라고 생각을 하는 건데요. 안의원 발언 때문에 영남, 부산에서 민심이 움직여지고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이유가 뭐든, 또 발언의 진위가 뭐든 간에, 야당이 영남에서 1대 1로 새누리당과 대적을 해도 힘겹고, 이기기가 어려운 힘든 상황인데, 야당이 이렇게 갈갈이 분열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비난하고 침을 뱉는 형국이 되어서는, 이길 방법이 별로 없겠죠. 그런 점에서 수도권에서는 안철수 신당, 더불어민주당 이런 야당들이 진검승부를 하더라도 어려운 영남지역에서는 서로 배려하는 상호보완적 경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장윤선 : 이를테면 상호보완적 경쟁이라는 게 어떤 형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총선이 다음 주 월요일이면 100일 앞으로 다가오는데. 후보 단일화나 연합정치노선, 이런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김영춘 :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죠. 제가 분당사태라고 이야기해야 할까요. 이런 일이 있기 전에는. 내년 총선에서 부산이 18석인데. 의석 18석 중에 6석, 3분의 1을 하면 아주 성공적이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양상이 그대로 진행이 되면, 그래서 부산에서 야당들이 분열된 채로 서로 출혈 경쟁을 하게 되면, 한 석도 얻기 힘들겠죠.

장윤선 : 한 석도 얻기 힘들다.

김영춘 : 전멸의 위기로 몰릴 수가 있을 겁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서로, 수도권이나 호남에서 처럼, 피를 보는 경쟁이 아니라, 여기서는 단일화가 됐던 아니면 암묵적인 선거연합이 됐던, 어떤 형태가 됐던 서로 상대방 후보 진영 중에서 서로 인정할 수 있는 후보들. 안철수 신당 쪽에서 볼 때는 새정치에 부합하는 인물. 저희들 쪽에서 볼 때는 야권 전체의 진영을 강화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다. 그런 생각이 드는 후보들에 대해서는 (그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이라든지, 이런 방식으로 뭔가 서로 보완적인 경쟁을 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해보는 거죠. 저 혼자 생각입니다.

장윤선 : 실제 이런 노력이 필요하겠네요. 말씀하신대로 분당 사태 전에도, YS서거 이후에 부산 민심이 상당히 많이 야성을 찾아가고 있다. 야도였던 그 원래의 본성대로 찾아가고 있다는 보도도 쏟아졌는데, 실제로 부산에서 내년에 전체 18석 가운데 6석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완전히 전멸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다는 것이죠. 굉장히 위기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네요

김영춘 : 이런 현상을, 우려되는 전망을 타계하려면, 제가 말씀드린 상호 파괴적인 경쟁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경쟁을 통해서 야당의 분열이 서로 혁신을 자극하고 채근하는 노력으로 격상이 되어서 국민들에게 전달이 되고, 저 사람들이 잘 하려고 노력을 하는구나, 그렇게까지 비춰지고 인정이 된다고 하면 저는 부산에서도 6석이 아니라 더 이상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까지 해보는 거죠. 그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그런 노력을 고민하고 해야 하지 않겠냐. 그런 제안을 하는 겁니다.

장윤선 :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제안을 해야 한다. 서로가 인정하는 인물을 내놓고, 협상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 이런 당부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장윤선 : 지역 권역별로 나눠서 해 볼 수 있겠네요. 호남에서는 호남 의원에 대한 물갈이. 현역 의원 물갈이론이 높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센 경쟁을 해보고, 영남에서는 사람도 적고 굉장히 어려운 험지이기 때문에, 야권 입장에서 보면요, 협력적 경쟁을 해보는 게 어떠냐 이런 제안을 주셨습니다. 실제 이 문제를 문재인, 안철수 두 정치인이 적극적으로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김영춘 : 그건 중앙당에서 개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장윤선 : 중앙당에서 개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입니까). 그럼 어떤 차원에서 (만들어 가야 할까요).

김영춘 : 지역에서 시도당끼리 서로 긴밀하게 상호 소통하면서, 토론하다 보면 좋은 결말이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걸 중앙당에서 하자고 하면 전국적인 상황에서 협상하기 쉽지 않죠. 지금 이 상황에서, 총선 국면에서, 안철수 의원, 문재인 대표 이런 분들이 제대로 협상이나 토론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굳이 이런 문제들은 중앙당이 개입하지 않아도 지역에서 자율성과 주도권을 가지고 일을 하다보면 해결될 수도 있는 거죠. 모든 일을 중앙당이 다 개입하고 결정하겠다, 안 그래도 됩니다.

장윤선 : 협상의 키를 지역위원장님이신 김영춘 위원장님께서 맡아서 하시면 오히려 더 잘 풀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실제로 안철수 의원으로부터 함께 정치를 하자는 제안을 수차례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제안을 거절하셨나요)?

김영춘 : 합당하기 전이죠.

장윤선 : 합당하기 전(이라고요). 그 이후에 탈당 과정에서는 제안 없으셨나요.

김영춘 : (웃음) 없었다고 얘기를 드립니다.

장윤선 : 없었다. (그런데) 왜 웃으세요(웃음).

김영춘 : 안철수 의원이 저한테 그런 얘기 한 적 (전혀) 없어요.

장윤선 : 전혀 없었습니까.

김영춘 : 네, 네. 전혀 없었습니다.

장윤선 :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난 21일 부산진갑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셨어요. 2012년 이어서 두 번째 도전인데요. 주변의 평가. 심지어 정치부 기자들도 김영춘 위원장은 진짜 4년 동안 딴생각 안 하고, 부산에서 밭만 갈아온 농부였다, 표밭을 갈아온 농부였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어떠합니까. 이번에는 승산이 좀 있죠.

김영춘 : 저는 그렇게 믿고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부산진갑 뿐만 아니라 4년 내내 제 고향인 부산을 위해 열심히 뛰어왔고요. 부산 전체의 변화, 부산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그런 작업을 집중해서 노력해 왔습니다. 부산진갑을 출마지역으로 정하고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데요. 지금 상황에서 우리 지역주민들은 저 김영춘 개인에 대해서는 신뢰를 보내고, 뽑아줘야 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만, 역시 당이 문제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시죠. 제가 몸담고 있는 야당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보다는 훨씬 나은 당이다. 그런 자부심을 가지고 그 분들에게 말씀을 드립니다만 이렇게 분열이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총질을 하는, 적전 분열되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제가 도저히 얼굴을 들고 설명을 드리기 힘들어요. 그런 점에서 저는 서울 정치가 중앙당이 험지에서 싸우고 있는 야당후보들을 향해서 좀 도와주지는 못할 말정 방해는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면에서 우리가 몇달 전부터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혁신과 단합이라는 두 가지 가치가 지금 박근혜 정부. 아주 극악스럽게 시대를 거꾸로 되돌려 놓고 폭주를 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를 견제하고 총선에서 좀 의심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그야말로 단합해야 되는데, 매번 이렇게 자기들만 잘났다고 하고 싸우는지 저는 도무지 이해하고 인정하기 힘듭니다.

장윤선 : 이른바 서울의 정치에서 싸우고 그렇지만, 험지에서 정말 어렵게 싸우는, 새누리당과 맞서서, 박근혜 정부를 향해서 극악스런 폭주를 막기 위해서 애쓰는데, 최대한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방해는 말아야 되는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느냐 이런 한탄을 하신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도 그렇고 대구에서도 그렇고, 이름바 김김브라더스, (부산의) 김영춘 위원장, 대구의 김부겸 후보. 이런 분들에 대해서 사람은 좋은데 당 때문에 어렵다. 이런게 굉장히 오랫동안 되풀이 되는거 같아요. 최근에 있었던 분당 사태 때문만은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그런 이른바 프레임이랄까요. 그걸 깨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김영춘 : 저는 그런 점에서는 안철수 의원의 비판을 제대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낡은 진보 이런 것도 한 편에서는 비판의 맥락이 잘 못 됐다고 보기도 하지만, 일단 이미지가 이렇게 비춰지는 것은 우리들의 책임인거죠. 그래서 특히 20, 30대 젊은세대들이 볼때도 우리 당이 좀 쿨하지 못한 면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진보라도 현대적이고 합리적인 진보로 거듭나기. 이런 면이 한편으로 경주가 되어야겠고,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섹션의 문제만이 아닌 진정성의 문제가 국민들에게 전달이 되어야 될 텐데. 아까 제가 모두에서 말씀드린대로, 천만 비정규직 노동자들, 아주 힘들게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천만 자영업자들, 한계적 자영업자들 이런 분들의 고통과 목소리를 우리가 대변하는. 그런 노력을 일관되고 집중되게 노력하는 그런 당의 모습. 이런 양면에서 다 혁신적인 작업이 이뤄져야하지 않을까. 그런 아쉬움이 큽니다. 그렇게 노력을 해야지요.

장윤선 : 말씀하신 대로 정말 일부에서는 을지로위원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그 활동에 성과도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당전체가 헌신하고 있다는 모양새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스스로 반성하고 노력해야 될 점이다. 이런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부산에서도 문재인 대표, 안철수 전 대표 출마해라. 이른바 험지출마론이 떠올랐는데. 지금은 문재인 대표의 경우에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대선으로 직행한다. 이런 입장인 것 같더군요. 문재인대표, 안철수 의원의 부산 출마와 관련해서는 어떤 입장이세요.

김영춘 : 먼저 문재인 대표는 당이 결정하면 자기는 따른다 이런 말씀 아닌가요. 총선 출마도 부산이든 서울이든 당에서 결정해주면 한다. 이런 입장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요. 여하튼 간에. 문대표든 안철수 의원이든. 그런 분들이 국회의원을 오래해서 선수를 쌓아서 늙어 죽을 때까지 하겠다, 이런 생각들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들 정치 안 하겠다고 하다가, 혹은 이 나라의 정치를 바꿔보겠다, 그런 마음으로 정치에 뛰어든 분들인데, 그렇다면 그 분들의 고향이 하필 다 부산이고, 부산이 20년 동안 새누리당 일색의 독점정치 속에서 부산도 힘들어졌지만, 대한민국 정치 전체가, 특히 영남을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 패권. 속에서 우리정치가 선진화 되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것이 많으니까. 부산에서부터 한국의 정치혁명, 혁신을 만드는 작업도 정치지도자로 중요한 선봉의 역할이겠죠. 그렇다면 두 분이 다 부산에 출마해서 부산도 바꾸고 대한민국 정치도 바꾸는, 그런 작업에 앞장서는 게 그분들의 정치입문의 동기나 자세로 볼때는 부합되는 일 아닌가, 그런 차원에서 제가 요청도 하고, 계속 공개제안도 하고 그랬는데 아직까지는 응답이 없는거죠. 그러나 총선이 여러 달 남았으니까. 두분이 다 부산에 출마할 기회는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윤선 : 지금 상황에서 두 분이 부산에서 출마하면 부산이 뜨거워지는 선거구가 되고, 모든 이목이 집중되어서 부산으로부터 출발해서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방향으로 정치혁신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전망을 내 주셨습니다.

김영춘 : 부산이 변화가 있으면, 부산의 선거바람이 바뀌면, 경남과 울산도 우선 영향을 미칠 수 있을거고요. 대구경북, 수도권까지도 북상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그런 기대를 하고 있는거죠.

장윤선 : 두분이 출마를 한다면, 아까 6석. 아마 이렇게 분당사태로 가면 전멸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을 해주셨는데요. 예컨대 문재인, 안철수 두 정치인이 부산에서 출마를 한다고 하면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전체의 총선 성적표는 얼마정도로 전망을 하세요.
김영춘: 저는 그렇게 되면 부울경에서도, 경남같은 경우도 김해나 창원이나 양산 같은 도시지역은 야당 지지기반이 많이 회복이 됐거든요. 울산도 야권 진영이 정비가 되고, 서로 선거연합이 이뤄진다고 하면, 역시 괜찮은 지역이고요. 그래서 저는 안철수, 문재인 두 사람이 부산에 출마하면서 경쟁적으로 바람을 일으킨다고 하면 부울경에서 과반, 절반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윤선 : 과반, 절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십니까). 부울경 전체에서.

김영춘 : 네. 완전히 상황이 역전되는 거겠죠.

장윤선 : 오늘 굉장히 희망적인, 일편 우울한 전망도 있었지만, 희망적인 전망도 해주셨습니다. 이런 대안이 있다. 우리한테. 우리가 굉장히 낙심하고, 열패감에 빠져있는데 그러지 말고,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문재인, 안철수 두 정치인이 과감하게 부산 출마를 통해서 부울경 전체를 흔들어라. 판을 흔들어라. 이런 제안도 해주셨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십니까.

김영춘 : 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윤선 :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에는 여전히 본인의 지역구는 서울 노원이고, 그 지역을 뜰 이유는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고요.

김영춘 : 저도 서울 광진구가 지역구긴 했습니다만, 저는 서울 주민들이, 국회의원을 또 해먹기 위해서 자리를 옮긴다면 비난을 하고 등을 돌리겠지만, 이 나라를 위해서 어려운 싸움을 감당하겠다. 그래서 혐지로 가서 출마하겠다고 하면 노원구 주민들께서도 충분히 인정하고,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단, 안 의원 입장에서는 지금 상황이 불투명한데 미리부터 그렇게 말할수는 없는거죠. 지금은 노원구 생각을 더 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신당을 창당하면서 뭔가 본인이 불쏘시개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꿈과 믿음을 버리지 않고 계속 추구하는 게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자꾸 바꿔가는 밑거름이라 생각하고, 계속 주장하고 요구할 생각입니다.

장윤선 : 안철수 의원의 경우 신당 창당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열려있고, 노원구 주민들이 어려운 지역으로 가서 한국정치를 바꾸겠다고 하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당내 현황 이야기를 해볼게요. 어제 또 두 명의 현역 의원이 탈당을 했습니다. 이른바 비주류로 분류가 되는 최재천 전 정책위의장, 그리고 이른바 2012년 국정원 댓글사건으로 그야말로 유명세를 탔던 권은희 의원인데요. 상징성이 있는 두 의원의 탈당.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영춘 : 저는 권은희 의원이야 정치에 안들어오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장윤선 : 정치를 아예 안하는 게 어땠을까.

김영춘 : (권은희 의원의 탈당은) 논외로 하고요. 최재천 의원의 탈당은 아프지요. 특히 본인이 차기 총선부터 출마하지 않겠다. 정치일선에 나서지 않겠다. 뒤에서 일을 만들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정도까지 자기 입장을 밝히면서 탈당을 했기 때문에 아픈 지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그 앞에 탈당한 분들은 사실 이런 저런 예측도 많이 있죠. 과연 그분들이 새정치나 개혁정치의 기수가 될 수 있는 분들이냐, 이런 이야기들부터 해서 많은 이론들이 있습니다만, 최재천 의원이 발표는 보면서 가슴이 짠하기도 하고 그런 마음들이 우리당에 대해서 쏟아지는 비판의 한 일단이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더 반성하고 잘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문재인 대표도 탈당하는 사람들 마냥 문제가 있는 사람. 이렇게 보시지 마시고. 우리가 뭘 더 고쳐야 하고, 내가 뭘 더 열린 마음으로 일을 해야될까 하는 시금석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장윤선 : 열린 마음으로 탈당하는 사람들 말씀도 잘 보셨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주셨는데요, 최재천 의원이 어제 탈당의 변을 통해서 첫 번째는 총선 승리, 두 번째는 정권교체, 세 번째는 내각제 개헌까지 가겠다. 이런 말씀을 주셨는데요. 내각제와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논란이 좀 있는 같습니다. 그리고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내각제의 정치적 의도가 따로 있는 것이고요. 최재천 의원이 말씀하신 내각제개헌은 조금 다른 의미이긴 할 텐데. 실제로 이 방향으로 가는 것이 긍정적이다. 한국정치에서 이게(내각제가) 좋다.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것인지 여쭤보고 싶어요.

김영춘 : 최재천 의원이 워낙 그림을 크게 그리는 사람이라.

장윤선 : 그래요(웃음).

김영춘 : 어제 탈당을 할 때까지 내각제를 얘기했는데, 좀더 다른 차원에서 논의 돼야할 문제겠죠. 지금 이 시점에서 굳이 그 문제를 설왕설래 한다는 게 상황정리를 위해 도움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장윤선 : 새정치민주연합을 낳았던 산파 한 분이 김한길 전 대표인데요. 김한길 전 대표도 탈당쪽으로 기울었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당에서 이른바 김한길계라 불리는 이른바 비주류의원들이 탈당을 하게 된다면, 그렇게 해서 안철수 신당으로 가게 되면, 교섭단체 구성까지도 가능한 거 아니냐. 둘로 당이 쪽개지는, 완벽하게 둘로 쪼개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거기에다 호남향우회가 사실은 그동안 전통적인 지지기반 이기도 했는데, 임원진들이 대거 탈당을 하기도 했어요. 이분들은 천정배 의원 쪽으로 갔는데요. 지금 1여다야 시스템. 천정배 신당, 안철수 신당, 박주선 신당. 이렇게 전선이 여러가지로 나뉘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좀 정돈을 좀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런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영춘 : 이미 저희 당에서 그런 흐름을 정리(를)할 힘이 지금 없는 거 아닙니까. 그런 자체가 호남 민심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뚜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특히 문재인 대표에 대한 거부감, 이런 체제로는 총선과 대선 승리는 어렵다. 이렇게 인식하는 그 여론의 흐름은 정리하기 힘든 문제겠죠. 기왕에 이렇게 탈당을 하고 분당까지 치닫는 형국을 저는 막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저는 이 흐름이, 진행이 될 것이라면, 빨리 진행이 됐으면 좋겠어요. 김한길 전 대표 같은 경우에도 자꾸 이렇게 저렇게 저울질할 것이 아니라, 탈당을 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판단이 되면, 빨리 탈당을 하시고, 그렇게 해서 안철수 신당이 됐든, 그 쪽을 제대로 만들고 말이죠. 그래서 더불어민주당과는 서로 치열하게 혁신 경쟁을 하고, 이런 방향으로 빨리 정리가 되는게 낫지. 총선이 4개월도 채 안 남았는데, 계속 더불어민주당 내부가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 된다고 하면 야권전체를 볼 때도 자해행위가 될 수 밖에 없죠. 그런 점에서 빠른 결단, 빠른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윤선 : 야권전체의 자해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김한길 전 대표의 경우에도 탈당을 하시려면, 저울질 그만하고 얼른 하시라.

김영춘 : 탈당, 안 했으면 좋겠고요.

장윤선 : 안했으면 좋겠지만…….

김영춘 : 당 대표를 지낸 분으로 탈당이라는게 참 쉽게 할 수 없는 일인데, 그런 면에서 탈당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제 지역구를 이어받은 분이거든요 광진구를. 그런 면에서 우리 광진구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지역 국회의원이 자꾸 왔다갔다 당적이 바뀌고 이러는 게 별로 안 좋은 일일테니까. 저는 계속 계셨으면 좋겠는데, 만약에 탈당을 결심하고 있는거라면, 빨리 결행하는 게 맞는거죠.

장윤선 : 문재인 대표가 지난 주말 수도권 중진 의원들이 2선 후퇴 제안한 바 있는데, 내 거취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논란을 허용하지 않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표의 이런 태도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영춘 : 표현이 좀 과하다 싶더만요. 그 분이 그렇게 과격하게 말하는 분이 아닌데. 그렇게까지 표현을 했을까 싶은데. 자존심이겠죠. 그만두더라도 내가 결단해서 그만둘게. 이런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당이 어떻게 되든 말든 던저 버리고 그만둔다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하시는 걸테고, 우리당이 뚜렷이 혁신의 방향으로 계속 치닫고 그 방향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자리를 잡는다라는, 믿음이 생기면 그만둔다. 그만둬도 내가 그만둔다. 이런 의미로 저는 이해가 됐습니다.

장윤선 : 실제로 지금 그만두더라도, 그런데 지금 그만두는 게 옳으냐 그르냐,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소위 486 정치인들. 친노의원들의 경우 흔들리지 말고 가야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수도권 중진 의원들은 2선 후퇴를 하시라는 주장을 하고 있고, 이런 주장이 엇갈리는 것 같아요.

김영춘 : 조기선대위는 수용한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선거대책위원회가 사실 그 전반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사실상의 지휘탑이 되는 건데, 그런 상황에서 문대표님이 법적 대표의 지위만 유지한다는 게 큰 의미는 없죠. 저는 그런 상황에서 문대표가 대표직을 연연해서 갖고 가실 분이 아니라고 봅니다. 상황전환이라고 그럴까요? 그런 흐름으로의 전환까지 본인이 만들고 주고 그만두겠다. 저는 그렇게 이해를 했습니다. 느낌으로. 이야기 해본 적은 없지만.

장윤선 : 조기 선대위 체제가 꾸려지면,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돌입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나요. 아니면 일부에서는 세대교체형 지도부로 비대위를 구성해보자는 이런 의견도 있는 거 같습니다. 현재 어떤 체제로 당의 리더십을 구축해야 되는거냐,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인거 같은데요. 어떻게 정리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신가요.

김영춘 : 지금 상황에서 선거가 3개월여 밖에 안 남았는데, 우선 또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선거일 뿐만 아니라 당의 전반적인 일까지 다 책임을 지고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로 볼때.

장윤선 : 현실적으로 …….

김영춘 : 그래서 당문제는, 혁신위원회가 만들어놓은 안들이 있으니까, 그런 안들에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기 전에 제안했던 내용 중에서 수용할 만한 것들은 수용해서, 당의 혁신작업을 그대로 밀고 나가고요. 선대위가 구성이 되면. 그 선대위가 사실상의 지도부가 되어서. 당의 혁신작업 마무리하고, 선거와 관련된 업무들도 전반적인 지위를 하고, 그렇게 가는 게 맞겠죠. 그 선대위 안에 구성을 어떻게 할지. 세대교체형 지도부를 만들 던. 그런 건 선대위 안에서 반영을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윤선 : 선대위 안에서 반영을 하면 된다.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어쨌든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후 온라인당원 가입이 굉장히 급등했습니다. 6만 5천, 7만까지 집계가 됐다는 보도가 있는데요. 10만 이상으로 확산되는 추세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려드는 당원 가입의 물결은 어떻게 보세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김영춘 : 우선 저희당에서 당헌 당규를 고쳐서, 온라인 입당이 가능하게, 본인인증절차를 제대로 하면, 온라인 입당이 되게 바꿨지 않습니까. 그래서 젊은 지지자들이 대거 입당을 하는 물꼬를 터 줬다고 봅니다. 거기에 대해서 문재인 대표가 당안에서 몰리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유력한 대선 주자지요.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19%로 전체 대선 후보 중에서는, 미세한 차이지만, 1위 후보로 나타났지 않습니까. 문재인 대표 개인 지지자들도 전국에 많이 있는거고요. 그런 분들이 안의원 탈당을 계기로 해서, 우리가 문재인 대표에게 더 좀 힘을 밀어줘야겠다는 그런 생각으로 입당의 결의를 하고 그런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그런게 지난 한 주의 흐름이었다고 본다면, 그게 계속 지속될 수는 없는거죠.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장윤선 :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가고 있고, 이게 더 확산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십니까.

김영춘 : 이제는 그렇게 갑자기 급증하지는 않겠지만, 꾸준히는 늘어날 수 있겠죠.

장윤선 :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 리얼미터 조사인데요. 정당지지도를 보면 새누리당이 38%의 지지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각각 21%, 19%로 지지율을 양분하고 있는데요 실제 둘을 합치면 새누리당 지지율을 넘는 수준입니다. 그동안에는 탈당하기 전에는 새누리당이 강고한 40%를 유지하고 있었고, 30%대로 주저앉은 지는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처음인데요. 굉장히 묘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합치면 새누리당 지지율을 넘는 수준인데, 그렇다면 서로 나눠서 경쟁하는 것이 한국정치 발전을 위해 훨씬 더 건강한거 아니냐는 분석도 있는데. 굳이 합칠 필요가 있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점은 어떻게 보세요.

김영춘 : 꼭 양당체제가 꼭 바람직하고, 그래야만 된다는 것은 없는 거죠. 사실상 다원적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다당체제가, 국민들의 다양한 정치적 견해,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체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항상 양당체제를 거부하는 제3의 여론 흐름이 존재해왔죠. 80년 대는 통일민주당이 제3세력이었다고 하면, 그 뒤에는 박찬종 전 의원의 흐름. 계속 그런 흐름 들이 이어져왔습니다. 그렇게 볼때 안철수 의원의 신당은, 새누리당에도, 저희당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좀 다른 견해를 가진 분들이 중간지대 안철수 신당으로 모여든다고 보고요. 이것이 문제는 뚜렷하고 강력한 보수1당을 견제하는 다당제여야 되는데, 거꾸로 강력한 보수제1당의 독주를 허용하는 야당의 분열로 귀결이 된다고 그러면, 우리나라 정치발전에 긍정적인 게 아니라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죠. 그런 점에서 저는 이 흐름을 좋은 방향으로, 그야말고 우리 국민들의 다양한 견해를 대변하는 다당체계로 가는 전환점으로 삼는 지혜가 정치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거고요. 또 한편 길게 봤을 때, 다당제를 가능 케 하는 선거구제의 개편이라든지. 그런 면에서는 지금의 소선거구제가 아니라 중,대선거구제 혹은 비례대표를 훨씬 많이 늘려서, 국민들의 정당 지지를 거세게 반영하는 이런 양상을 지금보다는 훨씬 더 강화시키는 이런 작업과 함께 가야 다당제가 의미가 있지, 안그러면 새누리당 1당 독주를 허용해주는 그런 다당(제)가 되기 쉽습니다.

장윤선 : 이 시스템대로 선거구제가 개편되지 않은다면, 제1야당 독주를 막는 게 아니라 오히려 허용하는 방향으로 우리 정치가 후퇴 할 수도 있다. 이런 우려도 주셨습니다. 지금보면 조기선대위 체제를 꾸리고, 총선으로 나가자, 왜냐면 새누리당은 이미 총선시스템(에 들어가) 공천룰에 대한 협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비하면 조금 늦은 감이 있는거 아니냐는 비판도 당 내부에서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기선대위 체제를 꾸리고 지도부에 참여해 달라 이런 제안이 온다면, 수락을 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김영춘 : 저는 부산에서, 척박한 야당의 불모지에서, 열심히 밭을 갈고 농사를 짓고 있는 입장인데. 선거 3개월 남겨놓고 서울 왔다 갔다 하면서 당 일까지 같이 감당하기는 제 능력 밖의 일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선대위는 아무래도 수도권 중심으로 해서 꾸려서 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은데요.

장윤선 : 제안이 와도 거절하겠다 이런 말씀으로 들리네요.

김영춘 : 거절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제가 그야말로 '쌔빠지게' 뛰어다녀도, 이 지역주민들이 표를 줄까 말까인데, 아니면 참 열심히 하네, 당과 상관없이 사람보고 찍자, 이렇게 될 판인데 제가 선대위 안에 들어가서 지도부 일을 맡게 되면 주로 서울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을텐데, 부산선거는 완전히 맛이 가는 거겠지요. 그렇게 되면. (웃음).

장윤선 : 부산 선거를 맛이 가게 할 수는 없다.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종걸 원내대표가 현재 강진이 머물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를 만나러 갔습니다. 당 안에서 또다시 손학규 차출론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실제 지금 더불어민주당안에 손 전 대표의 리더십이 요구되는 때다. 필요하다 이렇게 보십니까.

김영춘 : 저도 손 대표님하고 가까운 사이인데. 그 양반은 당이 힘들때만 차출해 가지고 구원투수로 쓰고 또 버리고, 그렇게 이용만 해서는 안된다고 봐요. 정계은퇴 한다고 하고, 당진에서 은거하고 계신 분이니까 가서, 지혜를 구하고 자문을 구하면 몰라도. 또 서울로 와서 우리당을 구출해 주십시오 이런 요구를 한다는 것은. 우리당으로도 염치 없는 짓이라고 봅니다.

장윤선 : 염치가 없는 짓이다. 이종걸 대표는 왜 가서 손 전 대표가 나와서 당을 구하라고 이렇게 주장을 하는 거라고 보세요.

김영춘 : 지금 문재인 대표체제로는 안 되겠으니까, 대안이 있어야 된다고 보니. 손 대표라도 올라와서 그 역할을 해 주십시오. 이야기 하는 것일 텐데. 그렇게 하는 것에 문재인 대표가 동의하겠습니까. 지금 이런 상황에서. 아니면 이 당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 지는 그 당에서 새로운 역할을 해달라, 이렇게 말할 수도 없는거고. 이런 면에서 정말 손학규 대표님은 가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충고를 구하는 수준에서 (멈추고) 그대로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윤선 : 자문만 구하고 오시는 게 좋겠다.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김영춘 : 진짜 야당이 이 당, 저 당 할 것 없이 똘똘 뭉쳐서 우리가 정말 잘 해볼 테니까, 와서 우리 전체를 통합시키는 그런 역할을 해주십시오, 그러면 몰라도, 이렇게 뿔뿔이 찢어지는 상황에서 그분에게 다시 역할을 해달라고 하는 것은 가혹한 요구 같아요.

장윤선 : (손 전 대표에게 요청하는 것은) 가혹한 요구다. 이런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46분 넘게 말씀을 듣고 있는데요. 부산의 지역상황. 한국정치의 비전과 방향, 노선, 이런 것이 어디로 가야되는지 말씀을 쭉 주셔서, 아마 청취자 여러분들이 오랜만에 합리적인 정치인의 말씀을 듣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끝으로 한말씀 부탁드릴게요.

김영춘 : 저는 우리나라가 위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경제위기다, 그러면서 국회에 빨리 법을 처리해 달라고 하지만, 실제로도 위기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경제가 이대로 가면 3년, 5년 안에 IMF사태와 비교가 안되는 아주 구조적인 위기, 장기적인 위기가 올 수밖에 없다고 봐요. 그 위기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은 재벌, 대기업들이 아니라. 그야말로 허덕허덕 살아가고 있는 보통시민들이고, 우리 대다수 노동자들, 자영업자들이란 말입니다. 이런 분들의 희망없는 현 상황을 타계하고, 믿음을 주는, 미래희망을 주는 그런 정치가 빨리 만들어져야 되는데, 그런 점에서 야당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정말 죄송하고 더 분발해야겠다고 결심을 해 봅니다. 내년은 아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통해서 정치자체가 현재 어려운 상황이지만, 야당의 분열을 오히려 좋은 기회로 만들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에 희망의 청신호를 주는 그런 정치로 재편하고, 내년 총선에서 그 결과가 국민들의 힘으로 표출이 되고, 그런 멋진 새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걸 위해서 저희들 열심히 노력하고 분발해 보겠습니다.

장윤선 : 부산에서 정말 '새빠지게' 표밭을 갈고 계신 김영춘위원장님 만났습니다. 분열을 기회로 만들고, 희망의 청신호를 주는 방향으로 한국정치가 재편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표출해 주셨는데요, 잘 되실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지금처럼 열심히만 하시면, 묵묵히 누가 뭐라고 해도 흔들리지 않고 그 길을 가시면 분명히 기회는 온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영춘 : 네, 고맙습니다.

장윤선 :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장윤선의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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