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빠' 코스비의 몰락... 성폭행 혐의 기소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 성폭행 혐의로 법정에 선다

등록 2015.12.31 08:02수정 2015.12.3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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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코스비의 성폭행 혐의 기소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성추문에 휩싸인 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결국 정식 기소돼 법정에 서게 됐다.

AP·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1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은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 추행과 1급 중범죄 혐의, 즉 성폭행 혐의로 코스비를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소는 펜실베이니아 주 템플대학에서 여자농구부 코치로 일하던 안드레아 콘스탄드가 지난 2004년 1월 코스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에 따른 조치다. 코스비가 성추문 사건으로 정식 기소된 것은 처음이다.

펜실베이니아 법원은 성폭행 사건의 공소시효를 12년으로 두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내년 1월 공소시효 만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전 코스비를 전격 기소하며 이번 재판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흑인 중산층 가정의 일상을 그린 인기 시트콤 <코스비 가족>의 주연을 맡아 1980~1990년대 미국 코미디계를 대표하던 코스비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으나 지난해부터 불거진 성추문으로 각종 매체에서 하차하고 있다.

청소년 모델 출신인 바바라 보먼은 이달 초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지난 1985년 17세 배우 지망생 소녀였을 때 코브시가 자신을 아버지처럼 여기도록 세뇌시킨 다음 수차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유명 모델이었던 재니스 디킨슨도 연예 전문 프로그램에서 1982년 방송 출연을 계기로 코스비와 만났고, 그가 건넨 와인과 수면제를 먹었다가 정신을 잃은 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등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수는 35명이나 된다.


이로 인해 코스비는 모교인 템플대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방송에서 퇴출됐다. 하지만 성폭행 혐의는 계속 부인하며, 오히려 자신을 고소한 여성들을 맞고소하면서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코스비는 조사 과정에서 마약 성분의 진정제를 여성에게 먹여 성관계를 가졌지만, 성폭행은 아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하지만 여론은 물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상대방의 인지 없이 약을 먹이고 동의 없는 성관계는 곧 강간"이라며 코스비를 비판했다.

'코스비 가족'의 자상한 가장으로서 모든 미국민 사랑을 한몸에 받는 '국민 아빠' 코스비는 성추문으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불명예스러운 노년을 보내고 있다.
#빌 코스비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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