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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레이양... '몸매 마케팅'은 수명이 짧다

[주장] 논란만 있고 내실은 없는 몸매 어필의 경우

16.01.08 16:53최종업데이트16.01.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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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최고의 이슈였던 클라라의 시구장면 ⓒ 마틴카일


아름다운 몸매는 분명 연예인에게 있어서 훌륭한 자산임에 틀림없다. 대중에게 끊임없이 회자되어야 살아남는 그들에게 대중이 열광할만한 포인트를 하나 추가한 셈이기 때문이다.

클라라는 몸매를 활용해 관심을 받은 대표적인 연예인이라고 할만하다. 클라라는 야구경기에서 딱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고 시구를 하며 화제를 만든 후 활동영역을 넓혔다. 각종 화보나 예능, 드라마에까지 출연하며 관심의 중심에 섰던 그는, 소속사와의 분쟁을 겪으면서 휴지기에 들어갔다.

특이한 것은 소속사 분쟁 자체가 대중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다. 소속사와 클라라의 진실 공방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분명히 있었으며 그들이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이 공개되는 등 대중은 그들의 싸움을 즐겼다. 툭하면 불거지는 연예인들의 소속사 문제가 이토록 화제성 있는 스토리로 변질된 것은 클라라의 기존 이미지와 문제를 일으키는 방식 때문이었다.

클라라는 방송에서 끊임없이 소비됐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만들지는 못했다. 언제나 화제가 되는 것은 그의 몸매가 얼마나 훌륭한지 또는 그가 얼마나 섹시한지에 관한 것이었고, 예능에서 예능감을, 드라마에서 연기력을 보여주지도 못한 채 '클라라 의 몸' 이라는 그 자체로만 소비됐다. 더군다나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클라라의 인터뷰 내용 때문에 '구라라'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 그는 '성추행'이라는 단어로 소속사와의 분쟁을 일으켰고, 그 과정에서 누가 잘못했느냐가 쟁점이 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딱히 누군가의 편을 들 수 없을 만큼 소속사와 클라라의 분쟁은 '그들만의 리그'였고, 이 과정에서 클라라가 선택한 '성추행'이라는 단어는 힘을 잃었다. 그런 그에게 비호감 딱지가 붙은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가 만들어낸 파급력은 딱 거기까지였다.

<한밤의 tv연예>와 인터뷰를 가진 클라라 ⓒ sbs


클라라가 복귀를 위해 가진 <한밤의 TV 연예>와의 인터뷰가 대중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 또한 그 때문이다. 클라라의 복귀에 기대를 걸만한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엔터테이너로서의 역량을 오직 몸매에만 집중시켰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클라라만큼은 아니더라도 몸매에 집중된 마케팅을 펼치는 스타들은 구설수에 많이 오른다. 유승옥은 뛰어난 몸매를 바탕으로 화제를 모은 후 <압구정 백야>에 출연했지만 발연기 논란을 씻어내지 못했고, 예정화는 몸매를 보정한 것 아니냐는 '포토샵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바로 얼마 전 방송 연예 대상에 모습을 드러낸 레이양은 김구라가 대상을 수상하는 순간 자신이 화면에 나오기 위해 현수막을 말아서 공간을 확보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들에게 이런 논란이 유독 많은 것은 클라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몸매를 딛고 일어설만한 뛰어난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 크다. 몸매를 이용하여 연예계에 진출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예능이나 드라마 등 방송 출연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들이 호감형 연예인으로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신이 출연한 방송 분량을 책임질 만큼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이 예능에서 하는 것도 역시 그런 몸매를 가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에 집중되어 있고, 드라마에서도 결코 장면을 책임질 만큼의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몸매 마케팅이 몸매 그 자체로 끝날 경우 그 수명은 짧을 수밖에 없다. 외모는 분명 연예인들의 강력한 무기지만, 단순히 외모로 인해 시청자들이 그들을 사랑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비매너'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레이양 ⓒ mbc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클라라 레이양 유승옥 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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